입력 : 2019.08.27 05:40 | 수정 : 2019.08.28 11:58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건축] 전면이 유리창으로 투명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주택
[세계의 건축] 전면이 유리창으로 투명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주택
저출산, 고령화가 점점 심각해지는 가운데 예전보다 더 다양한 가구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 대가족이 사라지고 1인 가구부터 홈 셰어링까지 과거에는 예측하기 힘들었을 모습이 종종 보인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지은 한 집은 3대가 함께 살아가는 전통적인 대가족을 위해 특별하게 계획해 눈길을 끈다.
이 집(3 generation house)은 부모와 건축주 부부, 그들의 자녀까지 3대가 모여 살며 서로가 서로를 보살필 수 있도록 설계했다. 도로에서 이 집을 바라보면 시커먼 벽에 일정한 크기로 난 창문으로 인해 무거운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주택 안으로 들어가면 마당을 향해 모든 층의 창이 크게 나 뛰어노는 아이들을 바라볼 수 있고, 집안 곳곳에서 햇살을 느낄 수도 있는 따뜻한 집이다.
◆건축개요
건축사무소 : 베타 오피스 건축사무소(BETA office for architecture and the city)
위치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연면적 : 450.0㎡
사진작가 : Ossip van Duivenbode
◆건축주가 말하는 이 집은…
건축주는 부모님과 자녀들이 함께 지낼 수 있는 집을 짓기로 결정했다. 다행히도 각 세대별로 집에 대한 생각에 합의가 있었다. 젊은 건축주 부부는 이미 도시에 살며 아이를 키우고 있었고 부모들은 시골에 살고 있었지만 도시로 다시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던 참이었다.
이 집에는 반전이 있다. 집의 한 쪽은 까만 외벽으로 마감해 굳게 닫힌 듯 보이는데, 반대편 면은 철제 프레임과 유리로 마감해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일 것처럼 투명함이 느껴진다. 안에서 바깥을 마음껏 조망할 수 있도록 고려한 것이다.
■ 아파트 같은 단독주택
건축가는 단독주택이지만 작은 아파트와 같은 디자인으로 고안했다. 노부부는 도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멋진 전망을 가진 집을 원했기 때문이다. 아파트처럼 지어 노부부가 최상층을 사용하도록 했다. 다만 노인들이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든 점을 고려해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아래층은 사무실과 정원이 연결돼 아이를 키우기도 적합하고 재테크를 하는 맞벌이 가정에도 적합했다.
■ 전층에 발코니…어디서나 일광욕 즐길 수 있는 집
집의 한 쪽 외벽은 막혀있지만 다른 쪽은 유리와 철제프레임으로 마감해 모든 층에 탁 트인 전망과 발코니가 생겼다. 발코니 공간에는 커다란 소파와 그물 침대, 의자 등을 놓아 일광욕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거실과 주방 등 온 가족이 함께 하는 공간에도 햇살이 밝게 들어와 집 내부는 따뜻하고 온화한 분위기다. 다만 침실이나 사적인 공간은 바깥에서 창을 통해 들여다 볼 수 없도록 가구와 커튼 등 보호막을 달았다.
월간 건축문화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저널이다. 전 세계 새로운 건축물과 다양한 건축 아이디어, 국내·외 건축 트렌드와 이슈도 소개한다.
*땅집고가 검증한 최고 건축가와 시공사를 '땅집고 건축매칭서비스'(www.csacademy.kr, 02-724-6396)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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