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8.20 05:30 | 수정 : 2019.08.20 07:39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벽돌을 이용한 빛과 그림자로 아름다운 집
[세계의 주택] 벽돌을 이용한 빛과 그림자로 아름다운 집
미국 일리노이주(州) 시카고 외곽 노스웨스턴대학 캠퍼스 주변에는 물결치는 모양으로 벽돌을 쌓아 담장을 만든 집이 있다. ‘립턴 테이어 브릭 하우스(Lipton Thayer Brick House)’다.
벽돌을 비틀어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지은 이 건물 앞부분 울타리에는 틈이 있다. 외부 시선으로부터 집을 보호하지만 내부에는 충분한 바람과 햇빛을 가져다준다.
울타리 너머에는 작은 중정(中庭)이 있다. 중정과 맞닿은 건물 면은 바닥부터 천장까지 통유리로 만들었다. 유리를 통해 들어오는 따뜻한 햇살은 집 안에서 마당의 정취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건축 개요
건축사무소 : 브룩스+스카르파(Brooks+Scarpa), 스튜디오 드웰(Dwell)
위치 : 미국 일리노이
건축면적 : 260.13㎡
준공시기 : 2018년
사진작가 : 마티 피터스(Marty Peters), 브룩스+스카르파(Brooks+Scarpa)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아담한 크기의 뜰을 가진 이 집을 둘러싸고 있는 재료는 시카고에서 만든 특별한 벽돌이다. 재료는 미시간 호수 근처에서 채취했다. 지질학적 구성과 벽돌이 구워지는 방식 때문에 얼룩덜룩하고 불규칙한 패턴을 갖는다.
■ 물결무늬 비단처럼 빛나는 전면 외관
건축가는 못생긴 외관 때문에 굴뚝의 연통이나 눈에 띄지 않는 뒷벽에나 쓰이던 벽돌을 가장 눈에 띄는 곳에 내세웠다. 거리를 마주보는 벽돌 울타리는 꽈배기처럼 꼬여 있다. 비틀린 벽돌 기둥을 빛이 통과하면서 일부는 반사되고 일부는 통과하며 일정한 패턴을 만들어준다. 이 패턴은 매 시간 변하는 태양과 구름의 위치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한다. 사람들이 집 앞을 지나갈 때, 벽돌들이 끊임없이 움직여 마치 물결무늬 비단 같이 보인다.
■빛과 그림자를 이용한 내부의 아름다움
벽돌 울타리 사이로 햇빛이 건물 안으로 침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밤에 울타리 내부에서 조명이 켜지면 밖으로 빛을 낼 수도 있다. 벽돌을 통해 빛이 들어오면 방의 벽과 바닥, 복도 그리고 주변 구조물에 매 시간 변화하는 빛과 그림자의 기하학적 패턴이 생성된다.
중정을 바라보는 면에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진 유리창은 실내에서 안뜰의 정취와 따스한 햇살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밤이 되면 실내에서 나오는 빛이 벽돌을 통해 반사돼 낮과는 색다른 느낌을 준다.
화이트톤으로 시원하고 깔끔한 느낌을 주는 복도는 유리창을 통해 뜰과 연결되어 있어 내외부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준다.
주방을 포함한 다이닝 공간은 현대적으로 꾸며져 있다. 화이트톤과 그레이톤으로 마감한 내부는 자칫 차가운 느낌을 줄 수 있으나 원목 테이블로 적절히 보완했다.
월간 건축문화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저널이다. 전 세계 새로운 건축물과 다양한 건축 아이디어, 국내·외 건축 트렌드와 이슈도 소개한다.
*땅집고가 검증한 최고 건축가와 시공사를 '땅집고 건축매칭서비스'(www.csacademy.kr, 02-724-6396)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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