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8.13 05:07 | 수정 : 2019.08.13 13:05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모든 공간에 창을 낸 ‘게이징 하우스’
[세계의 주택] 모든 공간에 창을 낸 ‘게이징 하우스’
캐나다 동부 토론토에 있는 한 단독주택은 전면부에 창문 두 개와 조명이 달려있다. 마치 밤에는 사람 얼굴과 비슷한 모습이 나타난다. 이 집의 이름은 ‘게이징 하우스(Gazing House)’. 집 앞은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는 듯한 표정을 지은 사람 얼굴처럼 보인다.
건축가는 다양한 창을 이용해 집을 설계했다. 내부의 채광과 전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건축가는 이 창들을 내부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눈’이 되도록 했다. 하지만 주 생활공간은 벽으로 막아 바깥에서는 내부를 잘 들여다볼 수 없다. 건축주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서다.
◆건축 개요
건축사무소 : 레자 알리아바디 아틀리에 (RZLBD , Atelier Reza Aliabadi)
대표 건축가 :레자 알리아바디(Reza Aliabadi)
위치 : 캐나다 토론토
연면적 : 221.25㎡
규모 : 지하 1층~지상 3층
준공연도 : 2019년
사진작가 : 보르주 탈라이(Borzu Talaie)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이 집은 전면부 두 개의 창문이 대칭을 이룬다. 집안에서 이곳을 통해 거리와 동네를 바라볼 수 있다. 전면부에 조명과 창문을 보면 마치 몰래 다가가는 얼굴과 닮았다. ‘게이징 하우스’란 이름은 내부에서 바깥을 응시한다(Gaze)는 의미에서 지은 이름이다.
전면부에 대칭을 이룬 창으로 경관을 확보하고 균형감을 살렸다. 뿐만 아니라 집안에는 곳곳에 창이 났다. 창은 곧 ‘눈’을 뜻한다. 내부에서 바깥을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게 이번 설계의 목적이었다.
■ 화이트톤 가구로 밝고 환한 내부 공간
집안을 바깥에서 잘 들여다보기 힘든 이유는 주로 생활하는 공간에는 창이 없기 때문이다. 대신 주방과 거실, 드레스룸, 계단 등 건축주와 가족들이 자주 머물고 오가는 곳에 커다란 천창을 만들어 내부를 환하게 밝히도록 했다.
화이트 톤의 벽, 그리고 화이트 가구들로 내부를 꾸몄다. 주방 가구와 소파는 모두 흰색이다. 해가 뜨면 화이트톤 색상에 빛이 반사돼 내부가 지나치게 밝아지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전체 공간에 나뭇결 질감이 돋보이는 마루를 깔았다.
■ 주방 테이블이 내려다보이는 서재
2층 한 가운데는 뻥 뚫려있다. 그 아래로 1층 주방이 보인다. 1층 주방 위 천창은 3층에 난 것으로 2층과 3층까지 관통한다. 건축가는 뻥 뚫린 경계를 따라 길다란 책상을 놓고 서재를 꾸몄다. 건축주가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다. 긴 책상 위로 포인트 조명을 달아 작업에 집중할 수 있게 했다.
욕실과 드레스룸은 방 한 칸을 모두 차지할만큼 크게 만들었다. 선반과 수납장으로 벽면을 채우고 중앙에 큰 거울이 달린 수납 화장대를 두었다. 화장대 앞으로는 커다란 욕조를 두어 반신욕 등을 즐길 수 있다.
월간 건축문화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저널이다. 전 세계 새로운 건축물과 다양한 건축 아이디어, 국내·외 건축 트렌드와 이슈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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