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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을 방 여러 개짜리로 만드는 공간의 마술

  • 건축문화 편집팀

    입력 : 2019.07.30 06:06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온통 하얀 컬러로 꾸민 중국 도심 속 아파트

    집안을 전부 흰색으로 꾸민 인비트윈(In Between). /ⓒJin Weiqi

    도시에 산다면 전원주택보다 아파트와 빌라, 다가구주택 등 공동주택에 살게 될 확률이 높다. 인구 절반 이상이 도시에 집중돼 1인당 주거면적이 제한되는 탓이다. 좁은 도시에서 넘쳐나는 주택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고층 아파트가 많이 들어섰고 자신이 꿈꾸던 집에 살기도 여려운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인테리어만 잘 해도 단독주택에 사는 것처럼 멋진 내 집을 만들 수 있다. 중국의 경우 도시에 있는 공동주택이지만 마치 단독주택처럼 집 주인 개성과 색깔을 담은 아파트가 있다. 집의 모든 자재와 가구를 순백색으로 꾸민 실험적인 공간 ‘인비트윈(In Between, 之間)’이다.

    주택 평면도. /ⓒTang Chung-han

    ◆설계 개요

    인테리어 설계 : 탕 청한(Tang Chung-han)
    위치 : 중국
    건축 면적 : 117m²
    준공 시기 : 2018년 11월
    사진 작가 : Jin Weiqi, Zhong Weizhi

    ◆디자이너가 말하는 이 집은…

    이 주택 이름은 ‘사이에 혹은 중간에(In Between)’다. 한자로는 ‘之間’(Zhi Jian)이라고 쓴다. 앞 글자인 ‘之(갈 지)’는 지그재그 모양이다. 길 모양과 비슷하고 선이 연결된 형태이기도 하다. 외부와 내부를 잇는 공간, 분위기를 전환하게 만드는 공간이란 의미다.

    흰색으로 꾸민 집안.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집안 전체로 퍼진다. /ⓒJin Weiqi

    집은 곳곳이 분리되면서도 다시 하나로 통일되고, 단절되면서도 연결되도록 설계했다. 큰 원룸처럼 하나로 된 공간이지만 벽과 통로가 있어 각각의 공간으로 나뉜다.

    내부 컬러는 흰색 하나만 쓰였다. 도시의 차가움이 느껴지면서도, 구름 같은 포근함을 준다. 어떤 무엇과도 쉽게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선택한 색상이다.

    ■ 모든 가벽(假壁)에 뚫린 창으로 햇살 퍼지는 집

    책장이 칸막이 역할을 한다. /ⓒJin Weiqi

    아파트 내부는 면적이 117m²(약 35평)으로 크지만 원룸 구조다. 가벽과 반투명창으로 공간을 나누면서도 막힌 공간이 없이 하나로 연결된다. 화장실을 제외하고는 모두 반투명한 창이나 일부를 가리는 칸막이가 있다.

    다이닝 공간. / ⓒJin Weiqi

    전체 공간은 하얗고 투명하며 밝게 마감했다. 흰색은 어떤 색상과도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막힌 공간이 없다보니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이 집안 곳곳에 퍼질 수 있었다.

    침실. /ⓒJin Weiqi

    가장 중요한 침실은 양 옆이 뚤린 상자모양 가벽 안에 침대를 배치하고 가벽은 크고 작은 네모칸을 만들어 마치 창처럼 보이게 뚫어놨다. 침실 내외부가 적당하게 가려져 주인에게 안정감을 주는 공간이 됐다.

    적당하게 막혀있고, 일부가 뚫려 아늑한 공간이 된 침실. /ⓒJin Weiqi

    ■ 마치 여러 개 방이 있는 듯…효율적인 공간 나눔

    원룸 구조이지만 내부는 방이 여럿 있는 듯 하다. 공간을 효율적으로 배치했기 때문이다. 주방과 거실, 서재, 작업공간, 욕실, 발코니 등 다양한 공간이 있다. 각 공간은 독립된 것처럼 나뉘어 있다.

    작업공간. / ⓒJin Weiqi

    침대 가벽 앞에 소파를 두었다. /ⓒZhong Weizhi

    가장 닫힌 공간에 속하는 욕실은 전면 유리창으로 외부 조망이 가능한 공간에 배치했다.

    욕실 / ⓒJin Weiqi

    전면 창으로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욕실. 창쪽으로 욕조를 두었다. /ⓒZhong Weizhi

    월간 건축문화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저널이다. 전 세계 새로운 건축물과 다양한 건축 아이디어, 국내·외 건축 트렌드와 이슈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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