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6.23 04:47
[함현일의 미국&부동산] 문닫는 미국 소매점, 건강과 음식에서 길을 찾다
요즘 끊임없이 들려오는 슬픈 소식이 있다. 바로 대형 소매점들의 잇단 폐점. 지난해 초에도 이 이야기를 주제로 글을 쓴 적이 있다. 2018년에만 1만2000개의 매장이 문을 닫는다는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아직도 진짜 겨울은 오직 않았나 보다.
이번 주에도 5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드레스반(Dressbarn)이란 여성 의류 브랜드가 전국 650개 매장을 닫는다고 발표했다. 올해에만 벌써 빅토리아 시크릿, 갭, 짐보리 등 6000개 이상의 소매점이 문을 닫는다고 발표했다.
요즘 끊임없이 들려오는 슬픈 소식이 있다. 바로 대형 소매점들의 잇단 폐점. 지난해 초에도 이 이야기를 주제로 글을 쓴 적이 있다. 2018년에만 1만2000개의 매장이 문을 닫는다는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아직도 진짜 겨울은 오직 않았나 보다.
이번 주에도 5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드레스반(Dressbarn)이란 여성 의류 브랜드가 전국 650개 매장을 닫는다고 발표했다. 올해에만 벌써 빅토리아 시크릿, 갭, 짐보리 등 6000개 이상의 소매점이 문을 닫는다고 발표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문을 닫은 매장의 활용 방안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누가 이 빈 공간을 채울지, 어떻게 채울지. 또한 쇼핑몰에 사람들의 트래픽을 높이는 방법도 고민거리다.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먹거리와 건강이다.
■아마존이 시어스 임대 대체 기대
오프라인 매장의 쇠락을 불러온 것은 온라인 쇼핑이다. 그 중 대표주자는 아미존. 아이러니하게도 아마존의 오프라인 매장이 앵커 테넌트를 잃은 상가의 흑기사로 주목받고 있다. 전통적으로 대형 쇼핑몰의 핵심 임차인은 시어스나 JC 페니, 노드스트롬 등의 백화점이었다.
하지만 이 백화점들이 문을 닫으면서 쇼핑몰의 엄청난 공간에 공실이 발생하고 있다. 이 공간을 한 번에 채울 수 있는 테넌트는 많지 않다. 대형 식료품점 정도라야 가능하다. 그래서 자금력과 프렌차이즈 브랜드를 모두 가진 아마존을 주목하는 것이다. 최근 BMO 캐피탈 마켓은 아마존이 소유한 고급 식료품인 홀푸드(Whole Foods)가 전국에 문을 닫은 시어스와 케이마트 약 110개 매장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에 48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시어스는 이 중 80개를 닫을 예정이다. 그리고 약 430개의 새로운 용도로 즉시 사용 가능한 공간을 갖고 있다. BMO는 고객들을 위한 투자자 노트에서 "시어스와 케이마트 주변은 다양한 소매업자나 호텔과 주거지, 오피스 등의 사업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입지적 장점을 갖고 있다"며 "만약 아마존이 급성장하길 원한다면 시어스나 케이마트 매장을 이용하는 것이 빠르고 저렴하게 화장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BMO는 약 320개 시어스 매장이 아마존의 식료품점 체인에 적합하다고 분석했다.
아마존이 아니더라도 이런 대형 백화점이 나간 자리에 로컬 식료품 매장이 들어서는 것을 삼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내가 사는 달라스에도 한인타운과 가까운 쇼핑몰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시어스가 나간 자리에 한인 마트가 입점을 준비하고 있다.
■피트니스센터 임대가 대안
피트니스 센터도 대형 리테일 상점이 떠난 빈 쇼핑몰을 채물 대안으로 뜨고 있다.
부동산 정보 업체인 코스타(CoStar)에 따르면 쇼핑몰에서 피트니스 센터나 체육관이 임대하는 공간이 2013년 이후 70%나 늘었다. 2017년 이후 미국에서 쇼핑몰의 가장 많은 면적을 신규 임대한 테넌트도 헬스클럽 플래닛 피트니스(Planet Fitness)였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백화점 등 전통적인 리테일 매장은 온라인 쇼핑의 성장으로 위기이지만, 피트니스 산업은 계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7년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중 약 20%는 한 곳 이상의 헬스클럽 회원권을 갖고 있다. 이런 멤버십은 2009년 이후 26.3%나 늘었다. 앞으로 주변에 더 많은 피트니스 센터가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배부르면 소비도 많이 한다”
생기를 잃고 있는 오프라인 상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불러모을 수 있을까. 답은 '음식이란 분석이 나왔다. 물론 그냥 음식이면 안 된다, 건강에 좋고 맛도 있어야 한다. JLL이 최근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약 40%의 고객은 오직 음식만으로 쇼핑몰을 선택한다. 그리고 약 38%가 건강한 음식을 우선해 고려한다. 배부르면 돈도 더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JLL은 좋은 음식점을 가진 쇼핑몰에서 사람들은 더 많은 소비를 한다고 밝혔다. 고급 음식점을 가진 몰의 거래량은 약 25% 증가했으며, 쇼핑몰에서 식사한 고객들은 약 15%를 더 소비했다.
쇼핑몰들이 고품질의 음식점 입점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누구나 알만한 유명 식당 입점이 그 쇼핑몰의 미래를 결정할 수도 있다. 그래서 요즘은 고급 식당의 경우 건물주(landlord)가 대부분의 인테리어 공사비를 지원해주거나 조인트벤처로 식당을 직접 운영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2006년 평균 10%였던 쇼핑몰의 식음료·엔터테인먼트 공간 비율은 지난해 20%로 껑충 뛰었다.
오프라인 쇼핑몰의 미래, 구름이 잔뜩 끼어있다. 하지만 길은 있다. 분명 온라인으로는 할 수 없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건강을 위한 운동과 질 좋은 음식의 경험이 그렇다. 이런 트렌드에 크게 뒤쳐지지 않고 소비자들의 욕구와 신규 테넌트의 필요를 적절히 충족시켜줄 수 있다면 오프라인 쇼핑몰은 절대 죽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