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6.04 06:14 | 수정 : 2019.06.04 07:39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뒤에는 산, 앞에는 바다 펼쳐진 스페인 2층 별장
[세계의 주택] 뒤에는 산, 앞에는 바다 펼쳐진 스페인 2층 별장
스페인 메노르카 섬 북동쪽에 있는 코베스 너베스(Coves Noves) 지역에 신부의 웨딩드레스처럼 눈이 부실 정도로 새하얀 ‘캣워크(The catwalk)’ 빌라가 있다. 이곳은 집 주변이 온통 아름다운 자연으로 둘러싸인 것이 특징이다. 집 앞에는 바다, 뒤에는 산이 있다. 주택 내부 어떤 공간에서든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건물의 외형은 마치 블록을 쌓은 듯 독특하다. 건축가가 두바이에 있는 ‘루브르 박물관’ 건물에서 영감을 얻어 설계했다. 두바이 아부다비에 있는 루브르 박물관을 보면 지붕은 둥근 형태로 덮여 있지만 지붕 아래는 이 집처럼 새하얀 직육면체가 겹쳐진 모습으로 지어졌다.
◆건축개요
건축가 노모 스튜디오
위치 : 스페인 메노르카
연면적 : 312㎡
준공시기 : 2018년
대표건축가 : 알리시아 카살스 (Alicia Casals)
사진작가 : 아드리아 골라 (Adria Goula)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집이 위치한 스페인 메노르카 섬은 도시 전체가 경사지에 세워져 있어 집집마다 바다 경치를 조망할 수 있다.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이 집은 섬의 가장 높은 산인 ‘몬테 또로(Monte Toro)’까지 볼 수 있다. 섬이 녹지보호지역으로 분류돼 주변 환경이 개발될 염려없이 자연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건축주는 다섯 개의 방, 주차장, 수영장을 갖춘 집을 설계해 달라고 했다. 특히 모든 공간에서 바다와 산의 절경을 즐길 수 있길 바랐다. 이 요구를 실현하기 위해 특별히 ‘캣워크(The catwalk)’ 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캣워크는 고양이가 좁은 공간을 조심스럽게 다니는 것을 묘사한 말이다. 산과 바다 두 개의 전망을 연결하는 길다란 공간에 거실과 식당 등 중요한 공용 공간을 배치했다.
■ 블록을 쌓은 듯 입체적인 외관
이 집은 마치 하얀 얼음으로 블록을 쌓아놓은 듯 네모난 방이 입체적으로 연결됐다. 1층의 천장 외벽은 2층의 테라스로 활용할 수 있게 설계했다.
각 방에는 네모난 창이 하나씩 있어 테라스처럼 바깥 경치를 충분히 감상할 수 있다.
■ 산과 바다를 향해 펼쳐진 ‘캣워크’
캣워크는 주변의 경치를 향해 펼쳐지는 구조다. 산과 바다를 연결하는 동시에 집의 중심인 거실이 있고 또 모든 방으로 이어진다.
캣워크의 각 면에는 거대한 미닫이문이 있어서 공간을 완전하게 열어낼 수 있다. 공간의 개방성을 더 강조하기 위해 층고를 높임으로써 더 많은 햇빛이 들어와 내부까지 밝아졌다.
월간 건축문화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저널이다. 전 세계 새로운 건축물과 다양한 건축 아이디어, 국내·외 건축 트렌드와 이슈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