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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짓기도 좁은 땅인데…뜰에 테라스까지 있는 2층집

  • 건축문화 콘텐츠팀

    입력 : 2019.05.28 05:51 | 수정 : 2019.05.28 07:59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세모 프레임이 인상적인 2층 협소주택
    멕시코 베라크루스 외곽에 자리잡은 '카사 라 리세르바(Casa La Reserva)'. /ⓒGabriela Sarahi

    남미(南美)라고 하면 열정적이고 강렬한 원색 컬러가 연상되곤 한다. 멕시코 베라크루스 주(州) 할라파에 자리한 ‘카사 라 리세르바(Casa La Reserva)’는 집 안팎 일부를 밝은 노랑색으로 마감했다. 하얀 배경에 노란색 원색의 대비가 인상적인 집이다.

    이 집의 대지면적은 2층집을 만들기 충분하지 않았다. 하지만 건축주는 정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건축가는 작지만 꼭 필요한 공간을 갖춘 공간이 되도록 설계에 신경썼다. 정원 대신 작은 중정(中庭)과 테라스를 만들었다. 중정을 만드는 것은 이 지역 전통 건축양식 중 하나인데, 집 외곽에 배치한 기존과 달리 중앙에 배치해 빛이 내부에 고루 분포되도록 하는 역할을 했다.

    평면도. /ⓒGabriela Sarahi

    ◆건축개요

    건축사무소 : AMAS아키텍츠(AMAS Arquitectos)
    위치 : 멕시코 베라크루스
    대지면적 : 128㎡
    연면적 : 205㎡
    준공시기 2019년 3월
    사진작가 : 가브리엘라 사라히(Gabriela Sarahi)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집이 있는 곳은 멕시코 베라크루스 서쪽에서 130㎞ 떨어진 할라파. 주변 도시가 급격하게 팽창하면서 교외지역으로 시가지가 질서 없이 확대되는 이른바 ‘스프롤’(sprawl) 현상이 나타나는 곳이었다. 지역 특색이 사라지고 건물 양식도 다양한 디자인이 섞여있었다. 그래서 이 집은 특별히 지역 고유의 특징을 담아보고자 했다.

    집 중앙에 중정을 만들어 내부로 빛이 들어오게 했다. /ⓒGabriela Sarahi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할라파 지역에서 주로 사용했던 건축 양식은 천장쪽이 트여 있는 건물 내의 뜰인 ‘파티오’를 만든 것이다. 기존 파티오는 단순히 뒷마당이자 집의 동떨어진 구역으로 여겨져 왔지만 이번 설계에서는 집의 중심에 만들어 내부 곳곳으로 빛이 퍼지도록 했다.

    멕시코 문화에서 중요한 요소인 색감을 살렸다. 외벽은 온통 화이트톤으로 칠하고 일부는 노란색으로 칠해 강한 대비를 이루게 했다. 외부의 화이트 컬러는 강한 남미의 햇빛을 받으면 더욱 빛이 났다.

    현관문과 집 외벽 일부에 밝은 노란색을 칠했다. /ⓒGabriela Sarahi

    ■ 외부로부터 사생활 보호하는 세모 프레임

    집이 작지만 꼭 필요한 공간은 모두 갖췄다. 2층 테라스가 대표적이다. 집이 도로변에 있어 전망이 특별히 좋지는 않았다. 집 주변 거리는 낮에는 차량과 인파로 매우 붐볐고 테라스로 인해 외부 시선에 집이 쉽게 노출될 우려도 있었다.

    세모 모양으로 연결된 테라스에 달린 프레임은 외부의 시선으로부터 내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Gabriela Sarahi

    해결책으로 2층 테라스에 붉은 삼각형이 겹쳐진 프레임을 설치했다. 이 프레임은 외부 시선뿐만 아니라 직사광선으로부터 집 내부를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 내부에도 이어지는 강렬한 색조

    흰색과 노란색의 대비는 주방에도 이어진다. 내부도 외부 벽과 마찬가지로 흰색이 배경이 됐지만 주방 싱크대 벽면 일부 타일을 짙은 노란색으로 칠했다. 주방에 짙은 컬러를 쓸 때 주의할 점은 식욕을 감퇴하는 색을 사용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주방 일부 공간에도 하얀색과 노란색 대비가 이어진다. /ⓒGabriela Sarahi

    주황색과 노란색으로 식욕을 불러일으키는 주방. /ⓒGabriela Sarahi

    밝은 노랑이나 주황 계열은 식욕을 불러일으키는 색이어서 포인트 컬러로 적합했다. 개수대가 딸린 아일랜드 식탁 마감재에도 노란색이 쓰이고 주방장 도어는 우드로 선택했다.

    갤러리처럼 꾸민 중정 옆 공간. /ⓒGabriela Sarahi

    내부 중정 모습이다. 건물 천장까지 이어지는 이 공간에는 식물을 심고 옆에서 조용히 휴식할 수 있도록 갤러리 같은 공간으로 꾸몄다. 세 개의 펜던트 조명이 하늘에서 내려와 있고 액자가 걸렸다.

    월간 건축문화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저널이다. 전 세계 새로운 건축물과 다양한 건축 아이디어, 국내·외 건축 트렌드와 이슈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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