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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이 필요없겠네' 건물 전체가 넝쿨로 둘러싸인 집

  • 건축문화 편집팀

    입력 : 2019.05.22 05:00 | 수정 : 2019.05.22 07:46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강렬한 더위 막아주고 사생활 보호하는 넝쿨집

    베트남의 호찌민에 있는 한 주택가에 넝쿨식물로 둘러싸인 집이 있다. 바로 ‘숨집(Breathing house)’이다. 약 21평 좁은 땅에 길다랗게 지은 이 집은 베트남 열대 기후의 강렬한 햇볕과 더위를 거뜬히 견뎌내고 있다.

    베트남 호찌민에 지어진 협소주택 숨집(Breathing House). /ⓒ Hiroyuki Oki

    건축주는 베트남의 더운 기후에서도 쾌적하게 살아갈 수 있을만한 집을 요청했다. 옥상부터 전면까지 이어진 넝쿨 식물은 차양막 역할을 할 뿐만아니라 외부 시선으로부터 사생활을 보호하는 기능을 했다.
    숨집의 설계도면. /ⓒ Hiroyuki Oki

    ◆건축개요

    건축사무소 : YTN 아키텍츠(VTN Architects)
    위치 : 베트남 호찌민
    대지면적 : 69.5㎡
    연면적 : 343㎡
    층수 : 5층
    준공시기 : 2019년
    사진작가 : 히로유키 오키(Hiroyuki Oki)

    ■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숨집은 호찌민시 중심부에 있다. 협소주택이 밀집해 있어 집은 사생활이 보호되고, 외부 기후 환경에도 잘 버텨야 했다. 설계할 때 이 점이 가장 큰 목표가 됐다.

    주변으로 건물이 다닥다닥 붙어있어 사생활 보호를 최우선으로 설계했다. /ⓒHiroyuki Oki

    대지는 가로 3.9m, 깊이 17.8m로 작았다. 좁고 깊은 대지에 좌우가 이웃집으로 빼곡히 들어선 조건이지만 주차공간과 가족 구성원을 위한 개인 공간을 촘촘히 구성했다. 1층에 주차공간과 침실을 배치하고 2층에는 주방과 거실, 3·4층에 각각의 침실을 배치하고 5층에는 테라스를 두었다. 사생활과 더위를 이길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한 끝에 6층 높이까지 외벽에 넝쿨로 덮어 집을 감싸도록 했다.

    주택 내부로 비치는 햇살. /ⓒHiroyuki Oki

    ■ 넝쿨로 둘러싸여 시원해진 집

    넝쿨은 건물의 3면을 덮었다. 땅이 워낙 좁아 집으로 들어가는 면적에 제약이 많았던 이 집은 넝쿨로 인해 출입구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면서도 주변 건물 사이의 거리를 조정할 수 있게 됐다.

    내부 공간에 햇빛이 들면서도 그늘져 시원한 뜰을 만들었다. /ⓒHiroyuki Oki

    거실 창문으로 보이는 넝쿨은 시원하면서도 사생활 보호에 도움이 된다. /ⓒHiroyuki Oki

    넝쿨은 직사광선을 여과하고, 실내 공간이 외부로 과도하게 노출되는 것을 방지했다. 집 전체에 푸른 경치를 제공하고, 또한 범죄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하도록 했다.

    ■ 작은 창 사이로 비치는 햇살

    층마다 적절한 크기의 창을 만들어 환기가 잘 되도록 했다. /ⓒHiroyuki Oki

    양쪽의 이웃집에 의해 차단된 좁고 깊은 건물에서 여러 개의 ‘작은 창’을 갖는 것이 집의 각 공간에 더 효과적이었다. 이 작은 창으로 인해 거주자들이 세로 및 대각선 시야를 보다 더 확보할 수 있었다. 자연 환기 기능이 강화되고 냉방 사용이 줄어 에너지 효율도 증대시킬 수 있었다.

    천창에서 빛이 들어오는 내부 계단. /ⓒHiroyuki Oki

    월간 건축문화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저널이다. 전 세계 새로운 건축물과 다양한 건축 아이디어, 국내·외 건축 트렌드와 이슈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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