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5.19 18:22 | 수정 : 2019.05.19 18:56
[돈 버는 건축] “상가주택 포화 상태인데, 경쟁력 갖춰야죠”
“상가주택 짓겠다는 건축주들에게 세입자를 위한 설계는 어떻게 할 것인지 물어보면 아무도 대답을 못하세요, 세입자를 위한 적절한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면 포화 상태인 상가주택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상가주택 짓겠다는 건축주들에게 세입자를 위한 설계는 어떻게 할 것인지 물어보면 아무도 대답을 못하세요, 세입자를 위한 적절한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면 포화 상태인 상가주택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김창균 유타건축사무소 대표를 찾은 한 건축주 C씨. 원래 살고있던 서울 중랑구 중곡동 단독주택을 상가주택으로 개조해 임대수익을 내는 건물로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김 대표가 보기에는 자칫했다가는 빌라와 카페가 밀집한 거리에 그저 그런 또 하나의 빌라와 카페만 만들게 될 공산이 컸다. 김 대표는 최근 상가주택 시장에서 비슷한 유형의 카페나 임대주택으로는 공실 위험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세입자를 위한 다양한 공용 시설을 만들어 인근에서 찾기 힘든 특별한 주택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
◆건축개요
위치 : 서울 광진구 중곡동
대지면적 : 318.7㎡
건물면적 : 191.11㎡
층수 : 5층
건폐율 : 59.96%
용적률 : 199.69%
준공연도 : 2018년 12월
외장마감 : 듀라스텍 롱브릭 치장쌓기, E-PLUS 알루미늄 창호, 갈바(금속)
실내마감 : 원목마루, 벤자민무어 페인트 도장
건축가 : 김창균 유타건축사무소 대표
사진작가 : 홍석규 작가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도로돌(DORODOL)‘은 건축주와 부모님을 위한 상가주택이다. ‘도로돌’이란 이름은 어머니의 세례명과 아버지 이름을 합친 것. 부모님 건강을 지키는 좋은 기운이 집으로 들어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붙였다. 건축주는 자녀가 직접 운영할 카페를 1층에 만들고 2층에는 사무실, 3~5층은 임대주택과 건축주가 직접 거주할 주택 7가구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주변에는 1970~80년대 지은 다가구주택이 즐비했다. 이런 환경에서 상가주택이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세입자를 위한 주택 시설이 아파트와 버금가는 수준으로 알차야 한다고 봤다. 요즘 다가구주택은 품질이 천차만별인데다 공급량도 많기 때문이다. 주변 건축물과 조화를 이루되 획일적인 빌라, 뻔한 카페가 되지 않도록 설계하는 것이 목표였다.
임대주택은 해가 잘 드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임대공간을 건물 바깥쪽으로 빼고 세입자를 위한 테라스 공간과 옥상 정원을 제공했다. 1층 카페는 거리의 풍경을 담아주는 큰 창과 플렌테리어 설계로 주변 카페보다 훨씬 더 아늑하고 편안한 공간이 되도록 했다.
■ 키큰창 너머로 호기심 불러일으키는 카페
사업지 인근에는 아날로그적 감성이 묻어있는 장소가 많았다. 오래된 기사식당 거리와 학교들, 전통시장은 항상 유동인구로 북적북적했다. 단독·다가구주택이 많았고, 유동인구가 많은 거리답게 한집 건너 한집격으로 카페들이 즐비했다.
김 대표는 이 지역의 상가주택이 별 특색 없이 고만고만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1층 카페는 주변의 아날로그적인 풍경을 담는 동시에 행인들이 그냥 지나칠 수 없도록 정감가는 공간이 되도록 해야 했다.
우선 자연소재를 활용한 인테리어를 적용했다. 벽돌과 나무재질로 된 마감재를 이용하고 곳곳에 식물을 배치했다. 콘크리트 골조 계획에서 의도적으로 남겨뒀던 노출 콘크리트 위에 베이지 톤 컬러를 입혀 차가운 느낌을 덜어내고 따뜻한 감성을 더했다. 높은 천장의 특징을 살려 도르래로 식물을 매달고,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해 공간을 더 넓고 확 특여보이게 했다.
거리의 풍경을 인테리어적인 요소로 활용하기 위해 창을 크게 만들었다. 창밖의 일상적인 모습과 눈부신 햇살도 평화롭게 느껴지는 공간이 되도록 했다. 외부에서는 큰 간판 없이도 키큰 창 너머 비치는 카페 내부의 모습이 행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시선을 집중시키는 효과가 났다.
■ 외부 테라스와 옥상 정원으로 편안하게 꾸며
일반 다가구주택과 달리 이곳은 임대가구마다 테라스가 딸려있다. 신혼부부나 아이를 하나 둘씩 둔 가족이 많이 찾았기 때문에 유모차를 두거나 재활용 쓰레기 처리 공간을 만들면 선호도가 높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1층 카페처럼 2~5층 공간도 햇살이 잘 들도록 임대공간은 대지 바깥쪽으로 배치하고 유리창을 크게 내 해가 잘 들도록 했다. 집의 하이라이트는 세입자들도 마음껏 활용할 수 있는 옥상정원이다. 나무로 데크를 깔고, 아차산 조망이 가능한 루프탑 공간을 만들었다. 중곡동에는 테라스나 옥상정원이 함께 있는 빌라를 찾기 어렵다. 세입자 입장에서 다른 집보다 이 빌라에 살아야 할 또 하나의 이유를 만들어 준 것이다.
건축주 C씨의 집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건축주 어머님을 배려해 홀 공용 공간은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노인이나 장애인도 거주하기 편하도록 문턱이나 장애물을 최소화한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방식으로 설계했다. 빌라 맨 꼭대기 집이지만 마치 단독주택처럼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특별히 고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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