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5.15 06:00 | 수정 : 2019.05.15 10:43
[All that Living] '플랜테리어'로 생기 넘치는 집 만들기
최근 미세먼지로 인해 ‘플랜테리어’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플랜테리어란 ‘식물(Plant)’과 ‘인테리어(Interior)’의 합성어로 자연 친화적인 인테리어 중에서도 식물을 적극 활용해서 집을 꾸미는 방식을 뜻한다. 식물과 교감하며 지친 삶을 치유할 수도 있다고 해서 ‘반려식물’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했다. 미국의 색채 전문 기업 팬톤(Panton)사는 몇 년 전 새로운 시작과 활력, 휴식을 의미하는 ‘그리너리(greenery)’ 컬러를 올해의 색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싱그러운 기운이 차오르는 계절인 여름, 집안의 묵은 먼지를 털어내고 푸릇푸릇한 식물을 들여보는 건 어떨까. 땅집고가 강은정 백석대 교수와 함께 심신의 안정을 가져다주는 플랜테리어 팁을 소개한다.
■커다란 잎사귀가 매력적인 공기 정화 식물로 시원한 집 만들기
미세먼지를 더 이상 피할 수 없게 된 요즘, 플랜테리어를 하는 김에 공기 정화 효과도 함께 누리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꽤 많을 것이다.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대부분이라도 집안 공기 자체에 외부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가 포함되어 있을 뿐더러, 요리할 때 발생하는 일산화탄소도 공기의 질을 떨어뜨리는 법이다. 우리가 마시는 공기의 질이 건강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을 고려해서 아예 공기 정화 효과가 탁월한 식물들로 플랜테리어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얼마 전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에서 공기 정화 효과가 좋은 식물을 1위부터 50위까지 발표했다. ▲1위 아레카야자 ▲2위 관음죽 ▲3위 대나무야자 ▲4위 인도고무나무 등이었다. 이 공기 정화 식물들은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잘 자랄 뿐더러, 키가 큰 편이라 공간이 시원해보이는 효과를 낸다. 시간 여유가 없는 1인 가구나 맞벌이 가정에서도 부담 없이 키울 수 있는 효도 식물인 것. 거실 소파 옆에 키가 크고 잎이 넓은 공기 정화 식물을 들여보자. 화분 하나만으로도 집안 분위기가 멋스럽게 살아날 것이다.
■아기자기한 매력 원한다면 행잉 식물이 최고
집에 여유 공간이 많지 않다면 큰 화분대신 행잉 식물로 플렌테리어 하는 것을 추천한다. 행잉식물이란 작은 화분에 심은 넝쿨형 식물이나 벽선반·나뭇가지 등에 자연스럽게 걸어둔 소형 식물을 말한다. 대형 화분이 시원시원한 분위기를 낸다면, 아담한 행잉 식물은 빈티지하고 내추럴한 공간을 연출해준다. 미세먼지를 먹는 탈란드시아나 디시디아 등이 가장 유명한 행잉 식물이다. 특히 수염틸란드시아는 전자파 제거 효과도 있는데다가 한 달에 1~2회 정도만 물을 줘도 잘 자랄 정도로 자생력이 좋다.
행잉 식물은 햇빛이 곧바로 내리쬐는 곳보다는 밝은 그늘에서 키워야 한다. 바람이 잘 통하는 창가 등 통풍이 잘 되는 자리에 둬야하는 것. 이 때 인테리어 효과가 좋은 메탈·유리볼 등에 행잉 식물을 넣어 벽이나 천정에 걸어두면 독특한 인테리어 효과를 낼 수 있다.
강은정 백석대 인테리어디자인학과 교수는 인테리어 관련 TV 프로그램과 저서 등을 통해 공사 없이도 공간에 변화를 주는 ‘홈드레싱’ 아이디어를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