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5.07 05:00 | 수정 : 2019.05.07 20:08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대저택 ‘C하우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소규모 주택이 밀집한 한가운데 대저택이 들어서 있다. 이곳은 작은 필지 두 개를 합친 공간에 지은 3층집 ‘C하우스’다.
[세계의 주택]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대저택 ‘C하우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소규모 주택이 밀집한 한가운데 대저택이 들어서 있다. 이곳은 작은 필지 두 개를 합친 공간에 지은 3층집 ‘C하우스’다.
일반적인 단독주택은 1층 중앙에 정원이 넓게 퍼져 있는데, 이 집은 정원을 수직으로 올렸다. 집의 층마다 다른 분위기의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정원은 햇빛을 가리고 사생활 보호 역할도 했다. 이 집은 통풍이 원활하도록 많은 창을 냈는데, 열대지방의 뜨거운 햇살이 문제였다. 정원으로 직사광선을 차단하고 사생활을 보호하도록 했다.
◆건축 개요
건축가 : 디자인 컬렉티브 아키텍츠(Design Collective Architect)
위치 :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대지면적 : 1400㎡
건축면적 : 1200㎡
규모 : 지하 1층, 지상 3층
준공시기 : 2018년 5월
사진 : 크레에이티브 클릭스(Creative Clicks)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이 프로젝트가 진행된 쿠알라룸푸르 다만사라 하이츠(Damansara Highs)는 말레이시아의 부유한 동네다. 이 일대 주택의 평균 면적은 600㎡. 대부분 1980년대에 지은 2층집들이다. 당시 집들은 작게 짓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대부분 집이 철거되거나 재건축됐다. C하우스도 마찬가지였다.
건축주인 젊은 부부는 자녀들이 대대손손 살아갈 집을 짓기 위해 붙어있는 두 필지의 땅을 샀다. 이 공간에 노부모와 아이들까지 대가족이 머물 3층짜리 집을 부탁했다. 두 필지를 합쳤기 때문에 이 집은 주변 집보다 2배쯤 컸다. 공간이 넓어 아이들과 노부모를 위한 충분한 여가 공간을 구상할 수 있었다.
■ 열대지역 기후 고려한 통풍·차양 장치
C 하우스는 열대지역의 기후를 고려해 건축했다. 집안으로 신선한 공기가 효율적으로 통과할 수 있도록 창을 많이 내고 차양 장치를 달았다. 층마다 각기 다르게 만든 정원을 통해 집으로 쏟아지는 빛과 달아오르는 열을 식히고 그늘을 조성할 수 있었다.
외관은 최대한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설계했다.
■ 큰 창에 아름다운 나무가 펼쳐지는 집
내부에는 큰 창과 천창으로 해가 충분히 들어왔다. 하지만 직사광선이 내리쬐면 내부가 너무 더워질 수 있어 정원에 나무를 심어 빛을 분산하도록 했다. 이 때문에 마치 그리너리 인테리어를 한 것처럼 아름다운 정원을 내부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
집 안에 창이 많아 내부 마감자재 컬러가 너무 튀면 자칫 어지러워보일 수 있었다. 거실 가구와 벽지는 바깥의 화려한 풍경과 잘 조화되는 무채색 톤으로 통일했다.
집이 넓어 가족들을 위한 여가 공간을 조성하기 충분했다. 날이 더운 날은 언제든 가족들이 함께 수영을 즐길 수 있도록 길다란 모양의 수영장을 만들었다.
월간 건축문화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저널이다. 전 세계 새로운 건축물과 다양한 건축 아이디어, 국내·외 건축 트렌드와 이슈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