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4.25 05:09 | 수정 : 2019.04.25 07:47
[All that Living] 우리집 거실 크기에 맞는 소파, 어떻게 골라야 할까
그동안 우리나라 거실 인테리어는 획일화의 ‘끝판왕’이었다. 3~4인용 소파를 TV와 마주보도록 배치하는 것이 공식처럼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거실을 꾸미는 방식에 변화가 생겼다. 거실에 TV를 없애고, 한 쪽 벽을 채우던 책장 대신 다이닝 테이블을 놓는 등 자신의 취향과 감성을 담은 다양한 거실 인테리어 방식이 나타나고 있는 것.
중심 가구 역할을 하는 소파는 이러한 거실 인테리어의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실제로 소파 사이즈·디자인·컬러 등이 예전보다 훨씬 다양해지는 추세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기능성을 더한 리클라이너 소파나 전동형 소파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소파가 출시되고 있다.
날마다 쏟아지는 ‘소파의 홍수’ 속에서 우리 집에 가장 잘 어울리는 제품은 어떻게 골라야 할까. 우선 거실을 꾸밀 때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최소한 가족 수만큼은 자리를 확보해두는 것이다. 큰 소파 하나를 두는 것보다는 상황에 따라 다양한 공간 활용을 돕는 1인용 의자나 접이식 스툴 등을 활용해 취향에 맞게 거실을 인테리어 하는 것이 좋다.
■1~2인 가구를 위한 컴팩트 사이즈 소파
최근 1~2인 가구 비중이 우리나라 전체 가구 수의 3분의 1을 차지할만큼 늘었다. 1~2인 가구의 연간 지출액도 50조원에 달한다. 인테리어 업계도 이들을 노린 소파를 계속해서 내놓고 있다. 기존 시장에선 3~4인용 소파가 주를 이루었다면 이제는 원룸이나 오피스텔 등 비교적 협소한 주거 공간에 어울리는 2인용 소파를 출시하는 등이다.
원룸이나 20평대 미만 아파트에 살고 있다면 2인용 소파를 두는 것을 추천한다. 크기가 아담한만큼 공간 활용도가 높고, 소파 사용자들끼리 친밀감을 느낄 수 있어 신혼부부에게도 잘 어울린다. 소파에 편히 누워 TV를 보는 것이 취미라면 컴팩트한 3인용 소파나 등받이를 젖힐 수 있는 2인용 리클라이너 소파도 좋다.
침대로도 쓸 수 있는 소파베드도 인기다. 평소에는 소파처럼 사용하다가 친구나 가족이 방문할 경우 침대로 사용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3~4인 가족을 위한 3+1 소파 배치
30평대 이상 아파트에 거주하는 3~4인 가족이라면 아무래도 ‘ㄱ’자형 소파가 좋다. 거실에 배치하기에도 편하고 TV를 보거나 편히 쉴 때 여러모로 편리하다. 다만 ‘ㄱ’자형 소파는 가구 좌·우 방향이 정해져 있어 자리를 옮기기가 다소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
계절에 따라 가구 위치를 바꾸거나 공간 분위기에 변화를 주는 것을 즐기는 스타일이라면 커다란 4인용 소파 하나를 마련하는 것보다 일(一)자 형태의 3인용 소파와 1인용 소파를 함께 두는 ‘3+1 배치’를 추천한다. 가족이 소파에 함께 둘러 앉아 대화하기 좋아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고, 1인용 의자의 디자인만 바꿔줘도 거실 분위기를 바꿀 수 있어 편리하다.
우리나라 아파트 구조상 TV와 마주보는 위치에 소파를 놓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소파를 거실 창문 쪽에 두면 색다른 인테리어가 된다. 이 때 거실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컬러로 된 리클라이너 체어를 소파와 함께 두면 실용성과 고급스러움을 더할 수 있다.
■다양한 배치가 가능한 대형 주택을 위한 거실
소파 크기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대형 아파트에 살고 있다면 다양한 구조·디자인으로 된 소파를 들여도 좋다. 하지만 넓은 거실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 고민하다가 결국 의례적인 소파 배치로 거실 인테리어를 끝내버리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TV와 소파만 덩그러니 놓여 있는 넓은 거실은 밋밋하고 개성 없어 보일 가능성이 크므로 넓은 공간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 소파 배치에 도전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2평 정도 크기의 러그를 거실 중앙에 둔 후 3~4인용 소파와 1인용 체어·스툴을 ‘ㄷ’자나 ‘ㅁ’자 형태를 이루도록 놓아보자. 넓은 바닥면을 충분히 활용하는 배치여서 공간감을 살릴 수 있다. 손님들이 많이 와도 넉넉하게 둘러앉을 수 있는 여유로운 거실이 완성된다.
강은정 백석대 인테리어디자인학과 교수는 인테리어 관련 TV 프로그램과 저서 등을 통해 공사 없이도 공간에 변화를 주는 ‘홈드레싱’ 아이디어를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