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4.02 07:00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집주인이 직접 설계하고 만든 다섯채 주택
노르웨이 스바르트라몬(Svartlamon)에는 건축가뿐만 아니라 집주인이 직접 설계에 참여해 만든 다섯채의 서로 벽을 맞댄 주택이 있다.
[세계의 주택] 집주인이 직접 설계하고 만든 다섯채 주택
노르웨이 스바르트라몬(Svartlamon)에는 건축가뿐만 아니라 집주인이 직접 설계에 참여해 만든 다섯채의 서로 벽을 맞댄 주택이 있다.
건축가는 이 집을 지속가능한 집으로 만들고자 했다. 지속가능한 집이란 단지 튼튼하고 오래 거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거주하는 동안 건축주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고칠 수 있고, 만약 철거할 경우 재료를 해체해 재사용할 수도 있는 집을 의미했다.
여기에 더해 이번 주택은 기존 집의 자재와 어울리는 재료를 사용하고 재활용한 자재를 적용하기도 했다. 5명의 건축주 개성을 반영해 집집마다 특색이 살아있으면서도 서로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했다.
◆건축 개요
건축사무소 : 노이솜 건축사무소
위치 : 노르웨이 스바르트라몬
대지면적 : 500㎡
건축면적 : 200㎡
연면적 : 400㎡
준공시기 : 2017년
사진 작가 :노이솜 건축사무소·라인 앤더 댈머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이 공동주택은 노이솜 건축사무소(Nøysom arkitekter)가 2년에 걸쳐 진행한 프로젝트다. 건축주인 다섯 가족과 협업해 집을 통해 마을 공동체에 활기를 불어넣고 주민들이 자신의 집을 직접 가꿀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무엇보다 자원 절약과 지속 가능한 재료 사용 방법을 모색했다. 2년 간 꼼꼼한 설계와 시공으로 비용을 일반적인 집보다 5배 정도 절약하면서도 독특한 공간을 만들 수 있었다.
건축 경험이 없던 집주인들에게 도움이 필요했는데, 주변에서 도움의 손길을 보냈다. 스바르트라몬에 땅을 임차하는 비영리 단체 ‘스바르트라모엔(Svartlamoen) 주택조합’이 전문 목수를 지원하기도 했다.
■ 독특한 복층(復層) 구조로 설계한 생활 공간
건축주의 주요 설계 기준은 전문가가 조금만 도와주면 스스로 쉽게 집을 지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따라서 주택들은 가능한 한 복잡한 기술을 적게 사용했다. 재료는 스바르트라몬에 있는 기존 저층 목조 건물에 적합해야 했고 재활용 자재를 수용해야 했다.
다섯채의 집은 2층 구조로 1층과 2층이 이어지는 형태로 만들었다. 각 공간에 창을 크게 내 자연스러운 환기가 가능하도록 하고 집안을 넓어보이게 만들었다. 나무로 된 내부 공간에 알록달록한 컬러를 활용해 포인트를 살렸다.
■ 건축주 개성 살린 내부 인테리어
내부 자재도 모두 목재로 된 이 협소주택들은 대부분 목재로 장식했다. 부드러운 패브릭과 독특한 조명, 부분적으로 사용한 페인트 컬러들은 내부 생활 공간을 더욱 알차게 만들었다.
1층 주방은 아일랜드 식탁과 다이닝 테이블을 나란히 두었다. 아일랜드 식탁으로 조리 공간을 넓게 쓰고 아늑한 다이닝 테이블에서 온 가족이 둘러앉아 식사할 수 있다. 테이블 옆에는 아이들이 그린 그림이 있고 갓조명과 촛불로 온화한 분위기가 난다.
2층은 아이들 방으로 꾸몄다. 기타 연주를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이 집 벽에는 기타를 연이어 걸어놓았다. 길다란 패브릭 소파와 TV가 있어 각종 게임이나 놀이를 즐길 수도 있다.
부부 침실은 로맨틱한 조명과 독특한 패브릭으로 장식했다. 막혀있는 공간이지만 옆창으로 햇빛이 들어와 밝고 환한 분위기가 난다.
월간 건축문화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저널이다. 전 세계 새로운 건축물과 다양한 건축 아이디어, 국내·외 건축 트렌드와 이슈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