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3.27 05:04 | 수정 : 2019.03.27 07:40
“학부모들은 아이에게 크고 비싸고 편안한 책걸상을 사주면 공부가 잘될 것으로 생각하죠. 하지만, 실제로는 조금 좁고 불편하다 싶은 책걸상이 집중력을 높이는데 더 효과적입니다.”
크고 넓은 책상, 첨단 과학이 적용됐다는 의자, 바퀴가 달린 의자, 넉넉한 수납 공간을 가진 책장, 책상 위 스탠드 조명. 부모들이 흔히 자녀 공부방 환경을 만들어 주려고 구매하는 가구들이다. 그러나 공부환경컨설팅 전문회사인 웰스터디 임한규(38) 대표는 이런 것들이 “가구 업체의 마케팅 때문에 불필요한 돈을 쓰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공부방 꾸미기는 10대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가장 신경쓰는 인테리어 중 하나. 자녀들 덩치가 커지고, 진학하는 시기가 되면 한번쯤 ‘공부방 인테리어’에 도전한다. 땅집고가 만난 임 대표는 “자녀방을 꾸밀 때 ‘인테리어’라고 생각하면 비싸고, 예쁘고, 편리한 가구에 눈이 꽂히게 된다”며 “하지만 초·중·고교에 다니는 자녀방을 꾸미는 일은 인테리어가 아니라 ‘공부환경 조성’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비싼 가구를 사주기보다 아이 성격과 습관에 따른 공부환경 유형을 분석하고 그에 맞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데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크고 넓은 책상, 첨단 과학이 적용됐다는 의자, 바퀴가 달린 의자, 넉넉한 수납 공간을 가진 책장, 책상 위 스탠드 조명. 부모들이 흔히 자녀 공부방 환경을 만들어 주려고 구매하는 가구들이다. 그러나 공부환경컨설팅 전문회사인 웰스터디 임한규(38) 대표는 이런 것들이 “가구 업체의 마케팅 때문에 불필요한 돈을 쓰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공부방 꾸미기는 10대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가장 신경쓰는 인테리어 중 하나. 자녀들 덩치가 커지고, 진학하는 시기가 되면 한번쯤 ‘공부방 인테리어’에 도전한다. 땅집고가 만난 임 대표는 “자녀방을 꾸밀 때 ‘인테리어’라고 생각하면 비싸고, 예쁘고, 편리한 가구에 눈이 꽂히게 된다”며 “하지만 초·중·고교에 다니는 자녀방을 꾸미는 일은 인테리어가 아니라 ‘공부환경 조성’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비싼 가구를 사주기보다 아이 성격과 습관에 따른 공부환경 유형을 분석하고 그에 맞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데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2012년부터 국내 최초로 ‘공부환경조성 컨설팅’을 진행한 전문가. 지난 2월 ‘웰스터디 공부환경연구소’를 설립했다. 올 초까지 TV에서 방영돼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SKY캐슬’에서 자녀 공부방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자문해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현실 세계에서 공부방 컨설팅을 처음 시작했다.
임 대표는 ‘국내 1호 공부환경 조성전문가’라는 이름으로 중1 교과서(진로와 직업·원교재사)에도 등장한다.
한화건설과 협업하기도 했다. 그가 제안한 공부환경 조성 컨설팅 내용은 ‘한화스터디룸’으로 시공 현장에 적용됐다.
―공부방 만들 때 비싸고 기능 많은 가구를 선호하는 부모들이 많은데….
“공부에 방해되는 요소를 모두 없애고 꼭 필요한 것만 남겨놓는게 좋다. 너무 편안한 환경보다 적당한 긴장감을 주는 것이 집중에 도움된다. 책상은 꼭 필요한 책만 올려 놓을 수 있는 폭 1m 이내인 것이 좋다. 집중해서 공부할 때 의자에 기대지 않으므로 의자에는 과한 쿠션과 등·목받이는 필요 없고 바퀴가 달려있으면 안 된다.”
―공부방 만들 때 비싸고 기능 많은 가구를 선호하는 부모들이 많은데….
“공부에 방해되는 요소를 모두 없애고 꼭 필요한 것만 남겨놓는게 좋다. 너무 편안한 환경보다 적당한 긴장감을 주는 것이 집중에 도움된다. 책상은 꼭 필요한 책만 올려 놓을 수 있는 폭 1m 이내인 것이 좋다. 집중해서 공부할 때 의자에 기대지 않으므로 의자에는 과한 쿠션과 등·목받이는 필요 없고 바퀴가 달려있으면 안 된다.”
―아이 성격에 맞는 공부환경유형 진단이란 어떤 것인가?
“아이들 성격에 따라 누구 도움 없이 스스로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 ‘스스로형’부터 ‘학교형’ ‘학원형’ ‘독서실형’ ‘공부방형’ 등 자기에게 맞는 공부환경이 있다. 여기에 활동성이 많은 아이가 있고, 잘 움직이지 않는 아이에게 적당한 공부 환경이 각각 다르다.
예를 들면 중학교 2학년이던 한 여학생은 ‘공부환경 진단검사’를 통해 편하게 몸을 움직이면서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 ‘카페형’으로 나왔다. 이 학생은 공부방 한쪽에 원형 테이블을 놓고, 동영상 강의를 들을 수 있는 TV도 설치했다. 자신에게 맞는 환경이라고 생각하면 학습 의욕도 높아진다. 이 학생은 1년 후 성적이 많이 올라 원하던 자사고에 입학하기도 했다.”
―활동성 있는 아이에게 움직이면서 공부하라고 하면 공부 습관 들이기에 방해되지 않나?
“활동형 아이를 억지로 앉힌다고 공부를 잘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서서 공부할 수 있는 책상을 놓아주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계속 서서 공부하는 건 아니다. 30분에서 1시간 정도 앉아서 쉽게 공부를 시작할 수 있게 유도하고, 이후에는 자리에 앉아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요즘 카페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도 마찬가지인가?
“카페에서 공부하는 걸 좋아하는 첫째 이유는 ‘백색 소음’이다. 의미 없는 소음이지만 공부에 방해되기보다 오히려 집중에 도움이 되는 좋은 소음이다. 또 하나는 누군가 공부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자기에게 동기 부여가 되는 것이다.
조용한 독서실에서 공부하는 것이 좋다는 건 오래 전 사고 방식이다. 카페 같은 분위기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잘되는 아이들도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자기에게 맞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아이에게 공부방 환경을 본격적으로 만들어줘야 할 시기는?
“자녀가 초등학교 3~4학년이 되면 본격적으로 공부환경 유형에 맞는 공부방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중·고등학교 학생들도 현재 환경이 자기에게 맞지 않는다면 기존 가구를 재배치하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자녀 공부방에 간단하게 적용할 수 있는 사례를 더 든다면?
“책상에 앉았을 때 침대가 보이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침대 위치는 방문에서 가장 먼 곳으로 정하고 책장으로 가려서 책상에 앉았을 때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책상 스탠드 조명은 눈을 피로하게 하므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놓지 않는 것이 좋다. 책상 위치를 조정해 천장 조명을 등과 머리로 가리지 않게 하는 정도면 충분하다.
책상에 유리가 깔려 있으면 눈이 아프고 시선이 분산된다. 마찬가지로 책상 표면에 광택이 나는 소재는 피하고 빛을 반사하지 않는 나무 소재가 좋다.”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아이들에게는 어떤 공부 환경이 좋은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은 부모가 있는 거실이나 부엌에서 공부하는 것을 좋아한다. 공부하는 모습을 부모에게 보여주고 칭찬받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들을 억지로 공부방에 앉혀 공부를 시키려는 경우가 많은데 그냥 그대로 두면서 칭찬해주는 것이 낫다.”
―그렇다면 자녀방을 만들 때 가구를 다시 사야 하나?
“무조건 가구를 사야 할 필요는 없다. 사이즈만 맞다면 이미 있는 가구를 재배치 하는 것만 해도 효과적으로 방을 꾸밀 수 있다. 새로 가구를 구입하더라도 첨단 기능과 화려함에 현혹돼 값비싼 브랜드 제품을 산다고 해서 성적이 오르는 것도 아니다.
자녀의 성향에 맞게 적절한 제품으로 공부하기에 가장 적합한 방을 만든면 된다. 다만, 요즘은 환경호르몬, 아토피 같은 이슈가 있어 자녀의 건강 상황에 맞게 가구와 벽지를 고를 때 공인되고, 검증된 친환경 제품을 선택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