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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할 때 '가성비' 높이려면 이것 설치가 필수

  • 김형수 포스톤건설 대표

    입력 : 2019.02.08 06:00 | 수정 : 2019.02.08 07:36

    [리모델링 마스터] ‘가성비’ 높이고 싶다면…엘리베이터는 필수

    요즘 우리네 삶의 트렌드는 점점 편리함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짜여지고 있다. 편리함에 익숙해지면 기존 생활 방식은 아주 불편하게 느껴진다. 리모콘 딸린 TV가 시중에 나오자 소비자들은 소파에 앉아 손가락으로 순식간에 채널을 돌릴 수 있다는 사실에 열광했다. 이제는 리모콘이 없으면 참을 수 없이 불편해한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낡은 건물이 밀집한 지역은 슬럼가로 변하기도 한다. 사진은 기사내용과는 무관함. /이지은 기자

    건축업계도 마찬가지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뚜렷하다. 대표적인 것이 엘리베이터다. 몇 년 전만해도 지상 4층 이하 건물엔 엘리베이터가 없었다. 5층짜리 빌라나 아파트에도 웬만하면 엘리베이터를 달지 않았다. 딱히 불편함을 느끼는 이들도 없었다.

    하지만 엘리베이터 보급이 확산하면서 소비자 인식도 180도 바뀌었다. 엘리베이터 없는 상가 건물의 경우 3층 이상으로 걸어올라가려고 하지 않게 된 것. 실제 ‘3층보다 높은 곳에 있는 가게에 걸어 올라가느니 차라리 다른 곳을 찾아가는게 낫다’는 소비자 심리가 일반적이 됐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낡은 상가 건물 중에는 슬럼화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기존 건물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때 드는 비용. /땅집고

    낡은 건물을 리모델링할 때 엘리베이터 설치는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엘리베이터 설치로 임대료 상승과 자산 가치 증가를 동시에 꾀할 수 있는 것이다. 엘리베이터 설치 비용은 얼마나 될까. 4층 건물 기준으로 엘리베이터 가격이 4000만~4500만원, 철거·보강·토목공사 비용은 2000만~2500만원 정도다. 엘리베이터 설치 후 얻을 수 있는 임대료와 자산가치 상승분을 계산하면 꽤나 ‘가성비’가 좋은 리모델링 방식이다.

    건물 외부에 설치한 엘리베이터. /pixabay

    건축주 입장에서는 엘리베이터를 건물 밖에 덧붙여 설치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하지만 건폐율 등 여러 건축법상 제약으로 인해 건물 외부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것은 쉽지 않다.

    리모델링할 때 엘리베이터를 추가로 설치하려면 정교한 설계가 필요하다. /pixabay

    건물 내부에 설치하는 과정에서도 몇가지 숙제는 풀어야 한다. 우선 엘리베이터 설치가 가능하도록 기존 평면도를 다시 정교하게 수정해야 한다. 이에 필요한 구조 진단과 보강 계획도 필요하다. 엘리베이터 설치 공사는 건물 구조를 많이 변경시켜야 한다. 따라서 반드시 건축허가를 받아야 한다.

    지하층까지 엘리베이터를 운행하기 위해 기계실 터를 파는 모습. /포스톤건설 제공

    건물 내부에 엘리베이터를 달기 위해 각층 바닥을 뚫었다. /포스톤건설 제공

    설계와 인허가가 끝나면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곳의 바닥을 뚫어야 한다. 이 때 임차인이 계속 건물을 사용하는 상태에서 공사하려면 해당 부분에 임시 벽체를 설치해 안전도 확보해야 한다. 엘리베이터 특성상 운행하는 최하층 바닥에는 기계 부속을 넣어야 해 그 공간을 사용할 수 없다. 즉, 엘리베이터가 1층까지 운행한다면 지하 1층에는 부속 기계를 달아야 하기 때문에 사용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만약 지하 1층이 최하층인 건물에 지하1층까지 운행하는 엘리베이터를 달려면 불가피하게 지하1층 바닥 콘크리트를 깨고 지하를 파낸 다음 콘크리트 구조체를 만들어야 한다.

    장애인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면 용적률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pixabay

    최근 장애인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사례도 늘었다. 13인승 이상 엘리베이터는 장애인용으로 인정한다. 장애인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면 건축주 입장에서 유리한 점이 있다. 엘리베이터가 차지하는 면적만큼 층별 용적률 산정에서 빼주기 때문이다. 1개층만 빼주면 적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층마다 엘리베이터 면적을 제외해 주는 방식이다. 이를 모두 합치면 생각보다 보전받는 용적률이 커져 건물의 활용도와 자산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

    김형수 포스톤건설 대표는 연세대에서 공학박사를 마치고 건축사와 건축시공기술사 자격을 취득했다. 서울시 건축심의위원을 역임하고 현재 서초구 심의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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