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1.24 05:05 | 수정 : 2019.01.25 10:49
[스타일링 with 리빙센스] 다섯 식구의 취미가 확실히 담긴 집
사람은 일만 하고 살 수 없다. 쉬기도 해야 한다. 잘 쉬어야 제대로 충전된다. 취미를 갖는 것은 확실한 충전 수단 중 하나다. 용인 시우네는 다섯 식구의 취미가 확실히 담긴 집이다.
■취미에 취하다
“자신에게 꼭 맞는 취미를 가지면 같은 삶을 살아도 질이 달라진다.” 《위대한 멈춤》이란 책에 나온 말이다. 물리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문제가 풀리지 않을 때 바이올린 연주로 스트레스를 풀었고, 영국의 정치가 윈스턴 처칠은 짧은 낮잠으로 에너지를 보충했다고 전한다.
사람은 일만 하고 살 수 없다. 쉬기도 해야 한다. 잘 쉬어야 제대로 충전된다. 취미를 갖는 것은 확실한 충전 수단 중 하나다. 용인 시우네는 다섯 식구의 취미가 확실히 담긴 집이다.
■취미에 취하다
“자신에게 꼭 맞는 취미를 가지면 같은 삶을 살아도 질이 달라진다.” 《위대한 멈춤》이란 책에 나온 말이다. 물리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문제가 풀리지 않을 때 바이올린 연주로 스트레스를 풀었고, 영국의 정치가 윈스턴 처칠은 짧은 낮잠으로 에너지를 보충했다고 전한다.
시우네 다섯 식구도 각자 취미 생활을 즐기며 삶을 충전한다. 엄마, 아빠의 취미인 클래식 듣기는 온 가족의 취미가 되었고, 머리를 많이 쓰는 아빠는 몸을 이용하는 가구 만들기를, 집안일을 담당하는 엄마는 뇌를 활발하게 사용하는 글쓰기를, 아직 학생인 아이들은 예술적이며 창조적인 취미를 갖고 있다.
집 안 곳곳에서 가족 구성원의 다양한 취미를 오롯이 느낄 수 있다. “함께 사용하는 거실에는 온 가족이 즐겨듣는 클래식 음악이 항상 흐르며, 방에서도 서로의 얼굴을 보며 소통할 수 있도록 벽에는 ‘소통의 창’을 만들었어요.” 도담아이디의 권동혁 대표는 가족이 집에서 취미를 펼쳐가며 풍성한 삶을 이룰 수 있도록 이들 가족에게 꼭 맞는 하나뿐인 공간을 디자인했다.
■‘내조의 여왕’ 엄마의 공간
일과 취미 사이에는 간격이 있어야 한다. 두뇌와 신체 활동은 밸런스를 이루어야 건강하다.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엄마는 생각보다 몸을 쓰는 일이 많다. 회사 일로 항상 바쁜 남편의 아내이자 2남 1녀의 엄마로서 이들을 케어하기 위해 건강하고 맛있는 식사를 챙겨주고, 집 안을 청소하느라 몸이 10개라도 부족하다. 그래서일까, 그녀의 취미는 글쓰기다.
“가족과 소통할 수 있게 오픈되어 있되 거실로부터 적당히 분리된 주방을 원했어요. 바닥재를 거실과 달리하고 커다란 아일랜드로 문제를 해결했지요. 거실과 마주 보는 구조라 언제든 식구들과 대화가 가능해 제가 딱 원하던 주방이 완성됐어요.
또 주방과 가까운 곳에 저만 사용할 수 있는 작업실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어요. 가사일과는 다른 글쓰기는 저만의 작업이라 좋아요. 이 공간은 독립적이면서도 가족과 소통이 가능했으면 했어요. 제가 생각해도 요구사항이 모순적이라 긴가 민가 했는데 꿈에 그리던 이상적인 작업실이 탄생했어요.”
■아빠의 사색 공간
IT 업계에서 머리를 쓰는 일을 쉬지 않고 하기 때문일까? 아빠는 생각 없이 망중한을 즐길 수 있는 취미들을 즐긴다. 음악감상과 그림 그리기, 가구 만들기가 바로 그것. 부부의 침실 한쪽에 자리한 서재는 언제든 사색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침실은 집에서 암실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고 생각했어요. 홈 시어터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요청했죠. 영화를 감상하기도 하고, 클래식 공연 실황을 즐기기도 합니다. 또 가족여행 후 촬영했던 사진을 빔프로젝터로 함께 감상하기도 하는데요. 그 어떤 공연 실황이나 영화보다 재미있어요. 서재에서는 컴퓨터를 활용해 음반을 쇼핑하고 골프 채널을 즐겨 시청해요. 급한 회사의 업무를 처리할 사무 공간이 되기도 하죠.” 작지만 알찬 멀티 공간이다.
“미리 서라운드 스피커 배선을 시공했고, 빔프로젝터의 전동 스크린 무게를 감당할 수 있도록 천장의 보강 공사에도 신경을 많이 썼어요” 도담아이디 권동혁 대표의 말이다.
또 안방 침실에 딸린 화장실에는 반신욕을 즐길 수 있도록 욕조를 설치했다. 집에 어울리는 깔끔한 화장대도 마련했다.
■아이들의 공간
아이들이 넓은 마음과 배려심을 길러서 타인을 살피며 건강하고 따뜻하게 살아가길 바란다는 부부. 수험생인 딸의 방은 구조에 신경을 많이 썼다. 자는 공간과 학습 공간을 분리하고, 피곤한 몸과 마음이 쉴 수 있도록 한쪽에 소파를 놓았다. 곧 대학생이 될 딸에게는 아빠가 직접 만든 화장대도 선물했다.
딸의 방에 비해 아들들의 방은 상대적으로 심플하다. “아직 초등학생들이라 방에서 베개 싸움도 하고, 좋아하는 블록 놀이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클래식 콘서트장을 데리고 다녀서인지 음악에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침대 옆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피아노를 들여놓았어요.”
바이올린 협주곡을 즐겨 듣는 아빠와 첼로 협주곡에 빠진 엄마, 피아노 연주를 좋아하는 아들들이 의사를 꿈꾸는 딸을 응원하며 완벽한 퀸텟(quintet, 5중주단)을 이루는, 시우네 집이다.
■복도와 현관, 기억의 공간
현관은 가장 큰 결단을 내린 곳 중 하나다. 원래 출입문을 열면 주방과 바로 통하는 중문이 하나 더 나왔는데, 공간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아 과감하게 없앴다. 그 덕분에 수납공간이 넉넉해졌다.
“유럽의 작은 카페에 갔을 때, 돌을 깐 바닥과 묵직한 중문을 열고 들어갔던 느낌이 좋아 권 대표님께 부탁했어요. 또 이곳에 가족의 추억이 담긴 작은 갤러리를 마련하고 싶었어요. 문을 열고 오갈 때마다 우리 가족의 시간들을 추억하고 싶었어요.”
이탈리아에서 직접 수입한 돌 무늬 패턴의 타일이 중문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카페 입구 같은 편안한 분위기로 완성됐고, 현관 옆 선반과 수납장은 ‘기억의 공간’으로 거듭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