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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화강암이 침실 벽에 박힌 게스트하우스

  • 건축문화 편집팀

    입력 : 2019.01.16 05:10 | 수정 : 2019.01.16 07:44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거대한 화강암이 침실 벽면으로 들어온 게스트하우스

    브라질 숲속에 자리한 게스트하우스. 건축주는 가족, 친구들과 짧은 휴가를 즐기거나 일할 수 있는 공간을 원했다. /ⓒNelson Kon

    ◆건축 개요
    건축가: CRU 건축사무소
    위치: 브라질
    건축면적: 59.99㎡
    준공연도: 2017년
    사진: 넬슨 콘(Nelson Kon)

    브라질에 위치한 이 게스트하우스는 가족이나 친구들이 휴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자 때로는 한적하게 일할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대지에 있던 바위를 부수거나 치우지 않고 집의 일부에 포함해 설계함으로써 다른 집들과 다른 특별함을 갖는다.

    브라질의 열대성 기후에 맞춰 시원한 바람이 잘 통하도록 설계됐다. /ⓒNelson Kon

    침실에는 더블 침대 하나, 싱글 침대 하나면 충분했고 화장실은 편안하면서 너무 크지 않아야 했다. 게스트하우스는 일반 주택과 인접해 있었기에 방음에 신경을 썼다. 거주자들과 손님 모두에게 사생활이 충분히 존중되기를 원했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큰 창을 집의 뒷면과 우측에 설치했다. /ⓒNelson Kon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게스트하우스가 들어선 지역은 따뜻하고 습한 열대성 기후 환경을 갖고 있다. 뜨거운 여름 더위를 최소화하기 위해 옥상 전체에 식물을 키우도록 설계했다. 시공 과정에서도 부지에 있는 자연 재료를 그대로 가져다 쓰거나 재활용 자재를 썼다. 설계 초기 단계부터 기본 목표는 최소한의 건자재를 사용하는 것이었다. 그 결과 기존 택지에 있던 거대한 돌은 집과 함께 어우러졌다.

    대나무를 천정과 기둥에 두루 사용하며 친환경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Nelson Kon

    다져진 흙벽은 이 지역에서 추출한 적토를 사용해 만들었고 소음을 막아주는 역할도 한다. 다진 흙을 위한 거푸집은 이후에 지붕 구조에 덧붙여졌다. 옥상도 식물을 고려해 흙으로 마무리했다.

    침실 한 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거대한 화강암. 설계 초기부터 지형적 요소들을 최대한 반영해서 지었다. /ⓒNelson Kon

    대지 왼쪽에 있던 거대한 화강암이 침실 반쪽 벽의 일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대나무를 사용해 지붕 구조를 만들었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큰 창문은 건물 뒷면과 우측면을 향해 배치하고, 정면은 비교적 폐쇄적으로 유지했다.

    지붕 가장자리에 그네를 설치해 아이들과 함께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Nelson Kon

    여름에는 옥상 정원이 집 안팎 온도를 낮춰주는 기능을 한다. 방마다 창문을 열어 환기가 가능하고 추워지면 닫을 수 있다. 산에서 흐르던 빗물을 빼내기 위해서 50㎝ 너비의 도랑을 집 뒤에 설치했다. 이는 장마철에 유입되는 물을 막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했다.

    월간 건축문화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저널이다. 전 세계 새로운 건축물과 다양한 건축 아이디어, 국내·외 건축 트렌드와 이슈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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