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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끄떡없는 '돈 버는 집' 짓는 기술 있죠"

    입력 : 2018.11.16 06:00

    [미리 만난 건축주대학 멘토] 홍만식 리슈건축 소장 “불황일수록 집 지을 때 소통이 중요하죠”

    “상가주택은 거주성과 수익성의 균형이 중요합니다. 건축주와 건축가가 제대로 소통해야 하는 이유죠.”

    홍만식 리슈건축 소장은 좋은 집을 짓기 위한 첫째 조건으로 소통을 꼽았다. 요즘처럼 경기가 어려울수록 건축에서는 더욱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첫 기획단계부터 꼼꼼히 소통해야만 건축주와 임차인의 만족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상가주택의 경우, 건축주가 수익성만을 따져 평당 임대료만 고집한다면 오히려 집의 디자인과 수익성 모두를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만식 리슈건축 소장. /리슈건축

    그는 건축분야 소통 전문가로 유명하다. 2011년부터 ‘리슈건축이야기’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예비 건축주들과 설계·시공 정보 등을 공유하면서 실패하지 않는 집짓기를 위한 해법을 제시해왔다. 분기에 한번씩 오프라인 모임도 가진다. 이 같은 노력은 각종 수상으로 이어졌다. 올해에만 서울시 건축상(우수상), 경기도 건축문화상(은상), 인천시 건축상(우수상) 등 3개의 상을 받았다.

    그는 “기획단계부터 사용자 동선(動線), 주변과의 상승 효과 등 공간과 프로그램에 대한 아이디어가 중요하다”면서 “결국 상가주택은 소규모 부동산개발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경남 거제시에 위치한 스톤힐 전경. /리슈건축

    ―예비 건축주와의 소통을 강조했는데.
    “결국 건축주와 임차인이 공간을 공유하면서 서로 만족할 수 있는 집을 지어야 한다. 사람 마음에 드는 공간을 디자인하면 수익성과 직결된다. 건축주와의 소통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하우스 플래너’라는 소통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건축주, 시공사, 건축가에게 동시에 오픈한다. 시공 현장을 CCTV(폐쇄회로TV)로 확인하고, 1일 현장보고서 등을 통해 실시간 스케줄 관리가 가능하다. 한마디로 빅데이터를 통해 신뢰를 담보하는 소통 시스템인 것이다.”

    ―그래도 건축주를 설득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과거에는 흔히 말하는 부동산업자가 정보의 원천이었다. 그들의 말을 듣고 단순히 임대료 수익에만 초점을 맞춘 집을 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더 좋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건축주로서는 선택의 폭도 넓어지는 것이다. 기존 성공한 작품들을 보여드리면 생각보다 쉽게 공감대가 형성된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지은 삼각집. 지상 2층에 임차인을 위한 공용 마당이 있다. /리슈건축

    ―경기 불황에 성공할 수 있는 상가주택의 해법은.
    “어려운 상황이다. 수익성을 내기 위한 기획과 디자인을 어느 때보다 고민해야 한다. 실례로 임차인을 위한 ‘공용 마당’을 두면 인기가 높아진다. 건물 자체가 경쟁력을 가져 공실(空室) 걱정이 줄어든다. 건축주의 주거 공간도 예전과 달라야 한다. 상가주택이지만 단독주택에서 사는 것처럼 설계한다. 공간을 공유하는 이들의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 경기도 건축문화상을 받은 ‘삼각집’이 대표적인 예다.”

    삼각집은 지상 2층 공간에서 두 변이 만나는 꼭지점 부분에 임차인을 위한 공용 마당을 두고 있는 게 특징이다.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지은 어반 멤브레인(Urban Membrane). /리슈건축

    ―수익성 있는 공간을 위해 어떤 점을 고려하나.
    “임차인을 고려해 무조건 예쁘고, 쾌적하게 공간을 설계한다. 그들은 대부분 SNS(소셜미디어)로 공간을 자랑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 세대다. 임대료가 조금 더 비싸도 이런 집을 원한다. 아파트와 달리 자신만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 공용 마당에서 시간과 계절의 흐름을 느끼면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이게 트렌드다.”

    경남 거제에 지은 '도서관을 품은 마당집'. 넓은 땅을 나눠 2채로 올렸다. /리슈건축

    ―거주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만족한 사례를 소개하면.
    “경남 통영에 지은 ‘도마집’이 있다. ‘도서관을 품은 마당집’을 줄인 말이다. 건축주는 아파트 층간소음을 피해 상가주택을 짓기를 원했다. 하지만 200평 대지는 너무 넓었다. 시공비용이 건축주의 예산을 초과했다. 그래서 땅을 두 필지로 나눠 두 채로 지었다. 예산 절감 효과가 컸다. 지상 3층과 4층은 건축주 가족을 위한 단독주택의 삶을 구현했고, 1층과 2층은 임대했다. 작은 규모로 지은 옆 건물에서도 임대 수익이 나온다. 비용은 줄이고 수익은 극대화한 사례다.”

    ―예비 건축주들에게 조언한다면.
    “보수적으로 기획하고 실험적으로 디자인해야 한다. 비용 등 리스크는 최대한 효율적으로 줄이되 사람 중심의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지어질 건물과 주변과의 관계도 고민해야 한다.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강의를 통해 하나씩 쉽게 풀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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