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7.12 05:00 | 수정 : 2018.07.13 18:28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바위를 품은 안식처, ‘더 락’(The Rock)
[세계의 주택] 바위를 품은 안식처, ‘더 락’(The Rock)

◆건축 개요

건축가: 아뜰리에 제너럴(Atelier General)
위치: 캐나다 퀘벡주
대지면적: 213.67㎡
준공시기: 2017년
사진: 애드리안 윌리엄스(Adrien Williams)
전원 속에 집짓기를 원할 때 대부분 주변과의 조화를 고려한다. 캐나다 퀘백주 셰퍼드산 중턱에 지은 이 주택도 산의 지형을 해치지 않으면서 조용히 그곳에 내려앉기를 바랐다. 경사가 낮은 부분에 맞춰 대지를 깎아내거나, 높은 곳에 맞춰 쌓는 대신 1층 낮은 부분은 기둥을 세워 주차공간으로 활용했다.

이 집 주출입구는 1층이다. 주차장에서 곧장 이어지는 현관을 통해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1층은 2층보다 공간이 비좁아 침실 2개와 다용도실, 화장실만 있다.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거실과 주방, 그리고 안방이 나온다. 안방은 집 뒤편 산을 향해 창이 나있어 오롯이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외부에 설치된 데크를 통해 직접 드나들 수도 있다.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이 집은 전망이 보이는 한쪽과 반대편 바위, 단풍나무로 형성된 험한 오르막을 연결해 준다. 이 프로젝트의 초기 아이디어는 집과 지형이 하나가 될 때까지 자리를 잡아 산과 합쳐지는 것이었다.

집안으로 들어서면 짙은 회색 바닥과 나무 천장이 어우러진다. 주택 외벽의 블랙톤은 거실의 창틀, 난로, 주방 가구로 마치 하나로 연결된 것 같은 동선(動線)을 이룬다. 벽을 따라 설치된 큰 창을 통해 집 주변을 둘러싼 울창한 나무 숲을 볼 수 있다. 목재 지붕으로 보호받고, 숲에 잠긴 듯한 느낌을 준다.

스트로브 잣나무로 마감한 주방은 바로 옆 다이닝 룸과 연결된 두 개의 하얀 블록으로 짜였다. 이 공간은 오르막 경사 쪽을 향하고 있으며, 바위가 있는 테라스와 합쳐져 있다.

큰 창이 있는 욕실 공간은 숲과 친밀감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이 공간과 거실 사이 삼각형 베란다는 무성한 잎으로 덮인 풍경으로 인해 편안한 휴식이 가능하다. 이 모든 게 하나의 집인 것 같이 땅과 하늘 양쪽의 안식처가 되는 것이다.

월간 건축문화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저널이다. 전 세계 새로운 건축물과 다양한 건축 아이디어, 국내·외 건축 트렌드와 이슈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