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중도금 대출 불가능해진, '디에이치자이 개포' 분양도 연기

    입력 : 2018.03.09 13:58

    디에이치자이 개포 조감도. /현대건설 제공

    서울 강남구 일원동 개포주공8단지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중도금 대출이 막히면서 청약일정이 다음주 후반으로 미뤄졌다. 중도금 대출이 막히면서 청약당첨자들은 남은 분양금 전액을 자체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8일 건설업계와 강남구청에 따르면 디에이치자이 개포를 분양하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정부 집단대출 규제로 은행 집단대출이 어려워지면서 시공사 보증으로 중도금 전체 60% 중 40%를 대출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불발됐다. 건설사 측은 “중도금 총 대출 금액이 2조원 대로 적지 않은 규모여서, 컨소시엄에 참여한 건설사들이 이를 보증하는 것에 대한 이견이 커 건설사 보증 대출이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결국 당첨자들이 분양대금 전체를 각자 알아서 조달해야 한다. 디에이치자이 개포는 물량 대부분의 분양가가 10억원을 넘어 은행을 통한 중도금 대출이 막혀있다. 정부는 9억원 이상 고가 주택에 대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중도금 집단 대출을 제공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9일 공개 예정이던 모델하우스는 16일쯤으로 밀리게 됐다. 청약접수 일정도 연기될 전망이다. 부동산 업계는 시공사 보증의 중도금 대출이 막히면서 청약 경쟁률도 예상외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8단지. /연합뉴스 제공

    한편 디에이치자이 개포는 예비당첨자 비율을 80%로 높여 설정했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84㎡ 이하 분양물량에 대해 100% 가점제로 당첨자를 선정하는데 대출이 막히고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계약을 포기하는 미계약 물량이나 청약 부적격자 물량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렇게 미계약ㆍ부적격 물량 잔여분이 나오면 청약통장이 없거나, 1순위 자격 미달자, 유주택자에게도 신청 기회가 돌아간다. 그 결과 1순위 청약경쟁률보다 미계약분 경쟁률이 더 높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강남구청이 예비당첨자 비율을 다른 단지의 2배 수준인 80%까지 높인 것은 유주택자나 가점이 낮은 ‘금수저’가 분양받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sns 공유하기 기사 목록 맨 위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