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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이 손에 넣은 132년된 풍차집의 기막힌 변신

    입력 : 2017.12.31 06:31

    국내외 유명 정치인, 기업인, 예술가, 연예인, 스포츠스타 등 이 시대를 이끄는 셀럽(celeb), 그들은 과연 어떤 집에 살고 있을까. 땅집고가 셀럽의 집을 들여다봤다.

    [셀럽의 집] ‘아이언맨’의 감각 만난 낡은 풍차집, 예술 공간으로 변신!

    세계적 건축 잡지 Architectural Digest의 12월호 표지를 장식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아내 수잔 다우니. /Architectural Digest

    마블(Marvel)의 영웅 캐릭터 ‘아이언맨’을 완벽 소화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미국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그가 건축 월간지 ‘아키텍츄럴 다이제스트’(Architectural Digest) 12월호 표지를 장식했다. 올해 갓 매입한 풍차집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뉴욕 이스트 햄튼에 있는 이 풍차집은 1885년에 지어졌다. 유서가 깊은만큼 집값도 1195만달러(약 127억7000만원)에 달한다. 2016년 개봉했던 ‘캡틴 아메리카:시빌워’가 대박을 터트린 덕분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이 집을 망설임없이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뉴욕 이스트 햄튼에 위치한 풍차집. /GofG

    풍차집은 연면적이 8500㎡(약 2571평), 대지가 1만6187㎡(약 4896평)인 초대형 저택이다. 침실 7개, 욕실 6개, 차고 3개, 게스트 하우스 등을 포함한다. 수영장, 테니스장, 정원같은 휴식공간은 집 외부에 따로 마련돼 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이 저택을 가족 취향을 반영해 리모델링했다. 외관에서는 19세기의 고풍스런 정취가, 집 내부에서는 통통 튀는 예술적 매력이 느껴지는 풍차집의 전후 모습을 비교해보자.

    낡은 느낌은 안녕, 밝은 컬러로 활기찾은 집안

    현관 리모델링 전(왼쪽)과 후(오른쪽). 브라운톤의 차분한 현관이 다양한 컬러감을 만나 통통 튀는 예술 작품처럼 변했다. /Architectural Digest

    화려한 컬러감으로 집에 방문하는 이들의 눈을 단번에 사로잡는 현관이다. 형형색색 줄무늬 벽지와 거친 느낌의 블루 앤 화이트 러그, 액자에 걸린 키치한 미술 작품으로 활기찬 공간이 됐다. 리모델링 이전의 차분한 브라운톤 현관과 비교하면 천지개벽 수준이다.

    거실 리모델링 전(왼쪽)과 후(오른쪽). 거실에 푹 패인 공간을 만들었다. /Architectural Digest

    거실도 가장 많이 변한 공간 중 하나다. 기존엔 화이트톤 벽지, 바닥과 천장의 우드톤, 가구의 원목 컬러로 인해 옛 저택 특유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평범했던 이 공간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가족의 취향을 만나 마치 전시회처럼 변신했다. 벽난로를 현관 배경색과 같은 블루 컬러로 칠했더니, 활활 타는 붉은 빛의 장작과 대비돼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벽에 걸린 노란색 그림도 앙증맞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거실에 움푹패인 공간이 생겼다는 것. 그는 벽난로 근처 바닥을 계단 하나 정도 깊이로 파서 오목하게 만들었다. 이 공간을 소파로 감싸니, 얼굴을 맞대고 대화할 수 있는 가족 친화적인 거실이 완성됐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우리 가족은 언제나 기발하고 재밌는 것을 즐긴다”며 가족들의 창의적 발상과 감각이 이 집의 잠재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말했다.

    부엌 리모델링 전(왼쪽)과 후(오른쪽). 기존의 원목 가구를 버리고 컬러풀한 탁자와 의자를 두었다. 천장에는 원목 판넬을 설치해 오두막집에 온 것 같은 분위기를 냈다. /Architectural Digest

    온 가족이 비밀 레시피를 공유할 수 있는 부엌도 발랄하게 변했다. 오래된 느낌의 우드톤 가구 대신 분홍색 소파, 흰색 의자 등의 컬러풀한 가구를 새로 들였다. 천장을 원목으로 채워 통나무집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내고, 스틸 소재 장식품을 달아 모던함을 더했다.

    다이닝룸 리모델링 전(왼쪽)과 후(오른쪽). 샛노란 벽지로 고풍스러운 이미지를 탈피했다. /Architectural Digest

    노란색 벽지를 발라 한층 산뜩해진 다이닝룸이다. 기존의 텁텁한 원목 가구를 전부 버리고 꼭 필요한 탁자와 의자만 뒀다. 가구를 심플하게 꾸린 대신 벽에는 액자와 장신구를 요란하게 달아뒀다. 보석 모양의 독특한 조명이 다이닝룸의 인테리어 포인트다.

    ■드라이브, 수영, 테니스까지…

    풍차집 밖에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가족들과 여가 활동을 누릴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을 마련했다. 그의 가족 사랑이 돋보인다.

    테라스 리모델링 전(왼쪽)과 후(오른쪽). 보랏빛 시트의 소파와 따뜻한 러그를 놓으니 한층 화사한 테라스가 됐다. /Architectural Digest

    먼저 햇살을 듬뿍 받을 수 있는 테라스다. 짙은 우드톤 소품들 때문에 무거워보였던 테라스가 난색 계열 인테리어로 화사한 공간이 됐다. 화이트톤의 철제 프레임과 보랏빛 쿠션으로 이뤄진 소파, 그물처럼 짜인 러그 덕분에 아늑해보인다.

    하늘에서 바라본 풍차집. 수영장, 테니스장, 샌드레일 등이 보인다. /Virtual Globetrotting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풍차집 위쪽으로 수영장과 테니스장이 보인다.

    수영장 옆에 설치된 정자에서 즐거운 여가를 보내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부부와 어린 자녀들. /Architectural Digest

    수영장 옆에는 정자를 설치해서 가족들이 수영 후 바로 물기를 닦을 수 있다. 더 완벽한 여가를 즐기기 위해 이 정자에 다이닝 공간과 TV도 설치했다. 부부가 어린 두 자녀와 즐거운 저녁 시간을 함께 보내는 모습이 절로 그려진다.

    풍차집 마당에 깔린 샌드레일에서 드라이브를 즐기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부자. /Architectural Digest

    간단한 드라이브를 할 수 있는 샌드레일도 있다. 아이들이 성장하면 운전대를 처음으로 잡아볼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아내 수잔 다우니는 “우리 부부는 자녀들, 친구들과 함께 하루 종일 밖에서 시간을 보낼 정도”라고 말하며 새롭게 변신한 풍차집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현재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내년 5월 ‘어벤저스:인피니티 워(어벤저스 시리즈 3편)’ 개봉을 앞두고 있다. 시리즈 4편 출연을 마지막으로 그가 아이언맨 자리를 떠날 것이라는 소문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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