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용인시 공무원들 예산절감 노력 빛났다

입력 : 2017.11.13 10:13

배수지 심야전력 사용해 연간 3억 절약
사업방식 바꾸고 중고가구로 경비 줄여

경기 용인시 상수도사업소가 관할하는 7개 배수지의 송수펌프는 물이 빠지면 작동하고, 가득차면 멈추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작년 3월 시스템을 변경한 이후에는 연간 3억1000만원의 전기요금을 줄였다. 무작위로 가동되던 방식을 요금이 비싼 시간에는 가동을 줄이고 저렴한 심야시간에 주로 가동하도록 바꿨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은 특허도 받았고 전국 상하수도 업무개선 우수사례로도 선정됐다.
올해 초 ‘채무 제로’를 선언한 용인시가 지난 3년간 공무원들의 아이디어로 예산을 절감한 사례를 13일 공개했다. 상수도사업소처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적용한 사례는 물론 사업비 부담 때문에 진척조차 되지 않던 사업을 극히 적은 예산으로 성사시킨 경우 등이 두루 포함돼 있다.
용인시는 우선 사업비 절감을 위해 사업자나 사업방식을 바꾸기도 했다. 용인경량전철㈜는 지난 2012년 기존 대주주인 봄바디어로부터 주주권을 넘겨받았으나 운영과 유지보수는 봄바디어에 맡겼다. 그러나 국내업체가 충분한 기술을 갖게 되자 2015년 신분당선 운영사인 네오트랜스에 운영을 맡겨 7년간 관리운영비를 1856억원에서 1690억원으로 낮췄다. 통합환승 유지보수 업무 등 추가 비용과 시설물 개선비용 등도 네오트랜스가 부담토록 했다. 덕분에 7년간 매년 44억원씩이 절감될 전망이다.
또 과도한 사업비 때문에 일부만 조성한 뒤 중단된 기흥호수공원은 사업방식을 아예 바꿨다. 10km에 이르는 기흥저수지 둘레 토지를 사들여 공원으로 만드려면 2004년 기준 32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 때문에 329억원이 투입되고도 2.6km의 산책로만 만들고 중단된 상태였다. 용인시는 2016년부터 토지를 사는 대신 토지소유주를 설득해 사용승락을 받아 순환산책로를 만드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40억원으로 올해 순환산책로를 완성하고 내년에 산책로 주변에 편의시설까지 갖출 수 있게 됐다.
끈질긴 협상과 설득으로 지출을 줄인 경우도 있었다. 용인경량전철㈜는 칸서스자산운용을 대표로 하는 대주단에서 2013년 평균 4.97% 금리로 자금을 조달했으나, 올해 초 평균 3.57%로 자금을 조달해 2502억원의 고금리 차입금을 상환했다. 이 때문에 앞으로 26년 동안 용인시가 지급할 이자가 1658억원에서 1191억원으로 줄게 됐다.
흥덕지구에 건립예정인 ‘청소년 문화의 집’ 부지는 규정대로라면 69억원에 사야 했다. 조성원가에 이자를 더하는 방식이다. 용인시는 감정평가액으로 계약을 하자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설득해 51억원에 해결할 수 있었다. 또 경부고속도로 하부 동천동~죽전동 연결 지하보도는 시설개선이 필요했으나, 한국도로공사의 동천역 환승정류장 설치 협약에 포함시켜 시행토록 해 1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용인시는 집무실 집기와 물품 구입비도 줄였다. 2015년 시청 컨벤션홀을 개조하면서 의자와 테이블 등을 모두 중고로 샀다. 회계과는 나아가 작년부터 조직개편 때 필요한 사무용가구 등을 중고로 사들여 5000여만원을 절감했다.
정찬민 시장은 “취임 직후부터 저비용·고효율을 강조하며 긴축정책을 추진했는데 조직의 많은 부문에서 예산절감 노력이 꽃을 피우는 것 같아 기쁘다”며 “소중한 혈세를 아끼기 위해 자린고비 정신과 창의적 아이디어로 절감한 예산은 시민들에게 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용인=권상은 기자
이전 기사 다음 기사
sns 공유하기 기사 목록 맨 위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