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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휴가간다" 리조트같은 아파트 뜬다

  • 김희정 피데스개발R&D센터 소장

    입력 : 2017.11.06 06:50

    [트렌드 터치] “스테이케이션(Staycation), 집으로 휴가를 떠난다”

    ‘머무르다’는 뜻의 영어 스테이(Stay)와 ‘휴가’를 의미하는 베케이션(Vacation)을 합친 신조어인 스테이케이션(Staycation). 최근 집안이나 근처에서 저렴하게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이른바 ‘스테이케이션 공간’이 각광받고 있다.

    그렇다면 답답한 집이 쾌적한 리조트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 공간의 질(質)이 달라져야 한다. 대표적인 예가 천정이다. 우리가 집 크기를 말할 때 통상 바닥 면적을 기준으로 한다. 20평, 30평, 85㎡…. 모두 바닥 면적만 말한다. 그런데 리조트 호텔을 보면 로비 공간의 경우 천장이 아주 높다. 확트인 공간에서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 로비. 천장이 일반 아파트보다 훨씬 높아 개방감이 좋다.

    일반적인 주택의 천장 높이는 2.3~2.4m. 면적이 커도 거의 비슷하다. 지금까지는 면적 위주로 공간을 소비하던 시대였다면 앞으로 천장을 획기적으로 높인 입체적 공간 소비의 시대가 올 것이다. 2차원에서 3차원으로의 전환인 셈이다.

    예컨대 천장 높이가 3m인 집 거실 소파에 앉아 높다란 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외부 전망은 질이 다르다. 천장이 60~70cm만 높아져도 개방감이 확 달라진다. 아래 사진은 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에 분양했던 ‘힐스테이트 판교 모비우스’ 모델하우스다. 사진 속 여성이 서있는 스케일을 감안하면 높아진 천장의 개방감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거실 한쪽 천장에 매달아 놓은 해먹에 앉아보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힐스테이트 판교 모비우스' 견본주택. 3m로 높아진 천장에 해먹을 매달아 놓은 거실. /피데스개발

    대놓고 말하진 못해도 주부들이 여행 떠나기를 좋아하는 속마음 중의 하나가 바로 ‘밥, 식사 준비’로부터의 해방일 것이다. 여행지에서 ‘남이 해주는 밥’을 아침부터 편하게 먹는 것은 주부들에게 제대로 된 힐링을 선사한다. 최근 부동산 개발회사와 식품업체가 손잡고 공동주거 내 맞춤형 식음서비스 공간을 마련하고, 식사 서비스를 개발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맞벌이 부부나 은퇴한 시니어 부부 증가로 이런 서비스는 더 각광받을 것이다. 식사 준비 부담을 줄이고 안전한 먹거리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과 후 학원가기 전에 자녀들을 보내 식사하게 하고, 간식도 테이크-아웃(포장)하게 할 수 있다면 일하는 엄마뿐만 아니라 전업주부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휴가지처럼 아파트에서 산책하고 쇼핑까지

    스테이케이션 현상은 집안 뿐 아니라 같은 아파트 내 주민공동시설 선호도에서도 읽을 수 있다. 2016년 한국갤럽의 미래주택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단지 내 공동시설 가운데 산책로를 가장 좋아한다. 활동적인 스포츠시설을 좋아할 것이란 예상과 다르다. 오히려 가벼운 운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대세인 것이다. 또 다른 트렌가 피트니스센터다. 비싼 헬스클럽 대신 저렴한 아파트 단지 내 피트니스센터는 기본으로 설치된다.
    2016년 미래주택 갤럽조사 결과, 주민들이 선호하는 공동시설 상위 8가지.

    최근엔 아파트 단지에 피트니스센터를 기본으로 설치하고 있다.


    대형 실내체육관 설치 단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배드민턴·농구 등 운동뿐만 아니라 동호회 모임이나 주민 행사 같은 다목적으로 활용이 가능하고 관람석까지 배려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스테이케이션 확산으로 인해 나타날 또 다른 현상은 집 주변에 가볍게 산책하듯 쇼핑하고 즐길 수 있는 스트리트몰이나 라이프 스타일 상가가 인기를 끈다는 점이다. 잘 차려 입고 멀리 나가서 식사하고 취미 생활하는 것보다 마치 휴가지에 온 것처럼 아파트 안팎을 거닐면서 먹고 즐기는 분위기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올해 문을 연 대형 쇼핑몰 스타필드고양.

    앞으로 대중교통, 특히 지하철과 철도 이용이 동시에 가능한 TOD(Transit Oriented Development)나 역세권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높아진다. 도심 내 여가시간 활용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자, 이제 집으로 여행을 떠나는 스테이케이션이 주요 트렌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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