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3층 전망대를 갖춘 가족호텔같은 벚꽃집

  • 조성익 홍익대 교수

    입력 : 2017.11.02 07:00

    내가 꿈꾸는 집은 어떤 것일까. 누구나 집에 대한 로망이 있죠. 하지만 정작 자신이 원하는 집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면 막막한 게 현실입니다. 조선일보 땅집고(realty.chosun.com)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공동으로 한국의 아름다운 집을 골라 소개합니다. 이 시리즈를 통해 그 막연함이 조금이라도 구체화되기를 바랍니다.

    [한국의 아름다운 집] 전망대와 가족호텔을 합친 진천 벚꽃집

    충북 진천의 ‘벚꽃집’은 노부부를 위한 집입니다. 건축주는 복잡한 도시의 삶에서 벗어나 한적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집을 원했습니다. 두 사람이 자연을 여유롭게 바라보며 살기에 적합하고, 때로는 두 아들의 가족과 친구들을 초대해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다이닝 데크와 툇마루에서 주변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TRU건축사사무소

    벚꽃집이 들어선 대지는 사방이 아름다운 산으로 둘러싸인 한적한 마을입니다. 뒤편에는 넓은 밭이 있어서 큰 뒷마당을 가진 듯 전망이 트여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초봄이면 정원을 가득 채운 벚나무가 꽃을 피워 화려한 모습으로 변신합니다.

    도시에서는 누리기 힘든 자연의 전망을 활용하고 대가족의 화목한 휴식을 위한 집을 만드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주택 입체도. 전망이 있는 가족호텔을 컨셉트로 삼았다./TRU건축사사무소

    벚나무 조망(왼쪽)과 산 조망./TRU건축사사무소

    우리는 벚꽃의 풍경과 방문객을 고려해 ‘전망대가 있는 가족호텔’이란 개념으로 집을 계획했습니다. 남쪽 방향으로 작은 방들을 두고 복도로 연결해 가족 3대(代)가 사용하는 호텔 객실과 같은 평면을 만들었습니다. 남서측으로는 3층 높이 전망대를 배치해 주변 경치를 여러 높이에서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돌담으로 둘러싸인 뒷마당에도 툇마루를 뒀다./TRU건축사사무소

    주택의 야경./TRU건축사사무소

    주방과 연결되는 다이닝 데크./TRU건축사사무소

    건물은 ‘L’자 모양의 콘크리트 건물 위에 목조 지붕이 얹힌 형태입니다. 진회색 기와로 덮힌 목조지붕을 L자 건물 위에 어긋나게 놓아서 바깥쪽 툇마루를 덮도록 했습니다. 툇마루 반대편의 어긋난 곳은 지붕 테라스와 다락방을 두어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거실에서 목구조 지붕이 보인다./TRU건축사사무소

    지붕 아래 다락같은 공간을 넣었다./TRU건축사사무소

    지붕 아래 일광욕을 할 수 있는 데크가 숨어 있다./TRU건축사사무소

    목조 지붕 밑에는 라운지와 침실, 야외 데크가 있습니다. 모두 남향으로 열려 숲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전망대에 있는 게스트룸과 옥상 데크는 산과 벚나무를 위에서 바라보는 가족들의 모임 공간입니다. 옥상 데크는 난간벽을 높여 하늘을 바라보는 방으로 만들었습니다.

    옥상 데크는 담장을 높여 하늘로 열린 방처럼 디자인했다./TRU건축사사무소

    진천 벚꽃집은 마을의 풍경과 어울리는 단정한 기와지붕과 다양한 높이에서 주변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에 힘을 준 집입니다. 전원을 그리워하며 도시에서 평생을 보낸 노부부가 자연 풍경과 계절의 변화를 완상(玩賞)할 수 있도록 배려한 공간입니다.

    북쪽은 조경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외부의 시선을 차단했다./TRU건축사사무소

    [진천 벚꽃집 개요]
    위치: 충북 진천군 백곡면
    규모: 지상 2층
    구조: 철근콘크리트 구조, 목구조
    외부마감: 백색페인트, 평기와
    대지면적: 1320.20㎡
    건축면적: 188.50㎡
    연면적: 248.20㎡
    건폐율: 14.28%
    용적률: 18.80%

    조성익 홍익대 교수
    조성익 홍익대 교수는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 건축학과에서 건축설계를 전공했다. 뉴욕 SOM설계사무소에서 프리덤타워 등 초고층 건물 프로젝트 디자이너로 일했다. 한국 건축사(KIKIRA)이면서 미국 건축사(AIA)이다. 서울시 공공건축가와 서울건축포럼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따로 또 같이' 아들집 품은 캥거루하우스 유현준 홍익대 교수
    수평과 수직이 만난 'ㅠ'자형 2세대 동거주택 이기옥 건축가
    집안 어디서든 남한강 절경이 보이는 주택 유현준 홍익대 교수
    아늑한 테라스… 3代 여섯 식구를 품은 35평 주택 김창균 유타건축사사무소 대표
    "은퇴 후 시골에 살자" 다섯 가족의 숲속 주택 이현호 홍익대 교수
    '아내 건강' 위해 풍수 좋은 땅에 집 지은 남편 유현준 홍익대 교수
    3차원 처마지붕에 탄성…전통을 집대성한 분당 도시주택 김효만 건축가
    상가주택으로 들어온 한옥 '지노하우스' 이기옥 건축가
    담장 없애고 집안을 북카페로 만든 30평 단독주택 김동희 건축가
    상자 2개를 포갠듯… 창도 없지만 늘 햇빛 가득한 이 집 김창균 건축가
    효리네 민박 안부럽다… 돌담에 쌓인 제주 귤나무 숲속 집 방철린 건축가
    마당 없애고 주방·침실 위아래 바꾼 단독주택의 파격 박태홍 건축가
    방패처럼 막힌 집, 실내는 딴세상… 삼각형 땅에 부린 마법 이성관 건축가
    흰벽돌 외관, 석고보드 쓴 실내… 3대가 웃는 담백한 집 권문성 건축가
    마당 수영장에서 보이는 북한강… 섬처럼 떠있는 별장 김효만 건축가
    1.5m 경사에 맞춰 반층씩 올린 공간… 아이를 위한 재밌는 집 김창균 건축가
    거실에서 보이는 연못과 푸른잔디… 저절로 힐링이 되는 집 이성관 건축가
    포개지면서도 열려있는 북한강변 'V'자 주택 이성관 건축가
    이전 기사 다음 기사
    sns 공유하기 기사 목록 맨 위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