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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금, 홀수해 급등?… 올 가을엔 걱정 없다

    입력 : 2017.10.10 01:25

    [일부 지역선 '逆전세난' 우려]

    전세금, 지난달까지 0.55% 올라 13년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 기록
    입주 물량도 작년보다 29% 늘어… 내년초까지 시장 안정 이어질 듯

    9월 말 서울 노원구 중계동 '주공5단지' 전용면적 76㎡ 전세 아파트가 3억6000만원에 계약됐다. 학군이 좋다는 이유로 학부모 수요자에게 인기가 좋고 세입자가 선호하는 10층 매물이었는데도 1~2개월 전보다 4000만원이나 내렸다.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에 있는 '우남퍼스트빌' 전용 84㎡는 추석 연휴 전 2억6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2015년 3월 입주한 이 단지는 올해 초만 해도 같은 면적 전세가 3억5000만~3억7000만원이었다. 연초보다 전세금이 1억원 정도 내린 것이다.

    '가을 이사철'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전세 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2년 주기로 홀수해에 전세금이 많이 오르던 공식이 올해는 깨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새로 전셋집을 찾거나 계약을 갱신하려는 세입자는 예년보다 전세금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세금 상승률, 13년 만에 최저

    9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전세금은 한 달 전보다 0.13% 올라 올해 2월(0.05%)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전세금은 0.05% 상승에 그쳤고, 지방권 아파트 전세금은 0.02% 내려 6개월 연속 마이너스 상승률을 보였다.

    신축 아파트가 밀집한 경기도 화성의 동탄2신도시 모습.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가 쏟아지면서 전세금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신축 아파트가 밀집한 경기도 화성의 동탄2신도시 모습.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가 쏟아지면서 전세금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주완중 기자

    서울 아파트 전세금은 올 1~9월 1.81% 올라 2015년 같은 기간 상승률(7.78%)을 크게 밑돌고, 작년 1~9월(2.05%)보다도 낮다. 서울에서 전세 시장이 들썩인 곳은 '둔촌주공아파트'(5930가구) 등 대단지 재건축 이주 수요가 대거 발생한 강동구 정도이다. 노원구 상계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올해는 방학 기간에 전셋집을 새로 구하려는 '학군 특수'도 보이지 않고, 전세 물건이 넉넉해 오히려 집주인들이 '세입자를 구할 수 있느냐'고 문의하는 전화가 많다"고 말했다.

    지방 아파트 전세금은 올해 9월까지 0.1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국 주택 전세금은 0.55% 상승, 누적 상승률로는 2004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낮았다. 전세 시장이 안정세를 보였던 작년 같은 기간(0.94%)과 비교해도 확연히 낮은 수치다.

    입주 아파트 급증에 '역전세난' 우려도

    전세 시장 안정세는 입주가 시작된 아파트의 급증 때문이다. 시세 조사 업체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 아파트 37만8000여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작년 29만3000가구보다 29% 늘었다. 서울의 입주 아파트는 2만6505가구로 작년(2만5887가구)과 비슷하지만, 경기도에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는 12만7127가구로 1년 사이 45%나 늘었다. 경기도는 10월에 입주 아파트만 1만2000여가구로 조사됐다.

    동탄2신도시가 있는 경기 화성시와 경기도 광주시 태전지구, 남양주, 시흥 등은 쏟아지는 새 아파트를 소화하지 못해 전세 시세가 눈에 띄게 내렸다. 동탄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전세 세입자를 받지 못하면 아파트 잔금을 치르기 어려운 집주인들이 시세를 끌어내리고 있다"며 "내년에도 입주 예정인 아파트가 많아 기존 아파트 매매 시세까지 급락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매매 위축되면 전세 시장 들썩일 수도"

    보통 2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하는 전세 시세는 과거엔 짝수해에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로 주택 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나서 2011년부터는 홀수해에 가격이 더 오르는 경향이 있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홀수해 공식'이 깨지고, 내년까지 전세 시장이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전국적으로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가 43만여가구에 달하고, 서울(약 3만4000가구)도 올해보다 30%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입주하는 아파트가 많아 수도권 일부 지역과 지방 도시에서 역전세난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규제 일변도의 부동산 정책으로 매매 거래가 위축되면 전세 시장이 다시 불안해질 수도 있다"면서 "서울 강남권에 몰린 재건축 단지 이주 수요도 전세 시장 불안 요소로 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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