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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적막감 도는 강남 은마아파트…"급매물 안 나와요"

  • 뉴시스

    입력 : 2017.08.07 09:46 | 수정 : 2017.08.07 09:48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뉴시스
    "급매물이 잘 안나와요. 주변도 조용합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인근에서 만난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8.2 부동산대책' 이후 싸게 나온 급매물이 있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한숨을 쉬면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 5일 서울 낮 기온은 35도에 육박해 무척 더웠지만, 이 곳은 대책 영향으로 거래가 뚝 끊긴 탓인지 냉랭한 기운이 감돌았다.

    그는 그러면서 "(부동산 시장이) 조용하면 좋겠나, 거래가 잘 돼서 경제가 팍팍 돌아가면 좋겠나?"고 퉁명스럽게 쏘아붙였다.

    더는 질문하기 머쓱해진 분위기에 기자는 문을 닫고 나와야 했다.

    은마아파트 주변에 불이 켜진 중개업소를 더 찾아봤다. 부동산 중개업소는 대부분 문이 닫혀 있었다.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자곡동 내에 위치한 성남 고등지구 호반베르디움 분양하우스 앞에 투기 적발자 처벌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뉴시스

    문 연 곳을 찾다가 불이 켜진 곳을 발견해 들어갔다. 'ㄷ' 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다들(매수자) 기다리면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가격 조정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며 "매도자, 매수자 모두 관망세"라고 전했다.

    재건축 사업이 초기 단계인 은마아파트는 아직 조합 설립 인가를 받지 않았다. 8.2 대책에 따르면, 사업시행 인가 전까지는 매매를 통해 재건축 단지 조합원 지위를 양도할 수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95㎡ 가격은 지난 6월초 11억6000만원에서 지난 7월 말 13억8000만원까지 뛰었다. 한두 달 새 2억 가량 오른 것이다. 대책 이후로는 거래가 한 건도 없었다.

    은마아파트 인근에서 문을 연 곳이 또 있었다. 'ㅅ' 중개업소 대표 A씨는 주변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일제히 여름 휴가를 갔지만, 자신은 계속 출근했다고 했다.

    A씨는 "휴가 안 가고 계속 나왔는데, 변화가 감지되지는 않았다. 그저 조용하다"며 "최소한 한 두달은 지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아파트) 가격이 떨어졌다, 혹은 안떨어졌다고 보기에는 이르다. 다들 눈치만 보고 있다"며 "사는 사람은 1억원이라도 떨어지길 기대한다. 팔 사람도 고민이겠지만, (이들은) 급하지 않다"고 상황을 전했다.

    다만 A씨는 매도인 중에서 꼭 팔아야 할 사람이 있고, 매수 의향자 중에서도 실거주자처럼 아파트를 반드시 사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매매는 계속 될 것으로 기대했다.

    8.2 대책 이후 시장 전문가들은 투기과열지구, 투기지역,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지역에서 반년가량 거래절벽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매도인 중에 꼭 팔아야 할 사람이 있다. 그 때는 떨어지게 될 것"이라며 "9월에는 상황이 변할 것이다. 매수자 중에서 꼭 필요한 사람들이 사려고 하니까. 매도가 꼭 필요한 사람과 매칭이 되면 가격이 그 선에서 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내에 위치한 부동산 밀집지역 모습./뉴시스

    기자는 은마아파트에서 벗어나 개포주공 아파트 단지로 향했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 1~4단지는 이미 조합설립인가를 받아 지난 3일부터 재건축 조합원 지위 양도가 불가능하다. 조합원이 보유한 주택을 팔더라도 이를 사는 매수자는 새 아파트 입주권을 받을 수 없다.

    이 때문인지 단지 인근에서 문을 연 중개업소를 찾기가 어려웠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대책 발표 직전인 지난달 29일 개포주공 1단지 전용면적 50㎡는 14억9000만원에, 4단지 전용면적 50㎡는 지난달 31일 12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3일 8.2 대책 효력이 발생한 이후부터는 거래가 실종됐다.

    개포 주공 5단지 인근도 개점 휴업 상태였다. 중개사 사무소 앞에서 '휴가 7/31~8/5' 라고 적힌 안내문만 발견했다.

    5일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 아파트 단지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에 임시 휴업을 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뉴시스

    개포주공 5·6·7단지는 아직 조합을 설립하지 않은 재건축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 곳은 은마아파트보다 단지가 더 커 부동산 중개업소도 훨씬 더 많았지만, 모두 문이 닫혀 있었다.

    개포지구 재건축이 완료되면 기존 2만8704가구에서 1만2431가구가 늘어난 4만1135가구 규모가 된다. 은마아파트는 현재 28개동, 총 4424가구 규모다.

    한편 국세청은 이달 중 서울 강남 등에서 투기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다주택자에 대해 집중적인 세무조사를 벌인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포함해 집을 3채 이상 보유했거나 미성년자가 고가 주택을 거래한 경우가 조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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