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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열, 곰팡이 제거, 인테리어 효과… 1석 3조 폼블럭

    입력 : 2017.01.27 04:30

    [도전! 홈스타일링] 폼블럭으로 단열·인테리어 한방에

    요즘 같은 추운 겨울엔 베란다 나가기가 무섭다. 문을 열면 찬기운이 훅 들어와 뼛속까지 시린 느낌이다. 베란다 벽은 쳐다보고 싶지도 않다. 이슬이 송골송골 맺혀 있고, 겨울이라 환기도 안돼 곰팡이까지 피었다.

    깔끔함이 좋아 거실 한쪽 벽은 빈 공간으로 남겨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깔끔함보다는 허전함이 더 커진다. 겉이 거칠거칠해 투박하면서도 빈티지한 느낌을 주는 파벽돌 타일을 벽에 붙이면 좋을 것 같지만, 혼자 하려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인테리어 벽지 ‘폼블럭’은 이런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간단한 셀프 인테리어 도구로 최근 각광받고 있다. 폼블럭은 알루미늄과 폴리에틸렌 소재로 구성된다. 일반 벽지보다 두꺼워 단열 효과가 있고 파벽돌 모양이어서 인테리어 효과까지 노릴 수 있다. 가격도 저렴하다. 100㎝×45㎝ 소형 폼블럭은 한 묶음에 3000원대, 100㎝×250㎝ 대형 폼블럭은 한 묶음에 2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베란다 추위 잡는 폼블럭
    폼블럭을 붙이기 전 베란다 벽면 온도는 12.9도에 불과했지만 붙이고 나니 17.4도로 5도 가까이 올랐다. /강혜신씨 제공

    ‘지니맘 꼬꼬마강똘의 일상생활’ 블로그를 운영하는 강혜신씨는 아이 방 베란다를 컴퓨터방으로 꾸몄다. 이사오기 전엔 방이 4개여서 컴퓨터를 둘 공간이 있었는데, 새 집은 방 2개를 하나로 터서 사용하다보니 공간이 부족했다.

    그러나 겨울이 다가올수록 베란다에서 컴퓨터를 이용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돼 버렸다. 베란다가 너무 추워 장시간 앉아있을 수가 없었다. 강씨는 “폼블럭을 붙일 당시는 11월이었지만, 베란다 벽 온도가 12.9도에 불과했다”며 “한파주의보가 내리자 바로 폼블럭 시공을 시작했다”고 했다.

    폼블럭 시공 방법은 간단하다. 붙여야 할 곳의 사이즈를 재단한 뒤 폼블럭을 알맞게 가위로 잘라 붙이면 된다. 강씨의 경우 총 시공 시간은 30분이었다.

    폼블럭을 붙이고 난 뒤 깔끔하게 변신한 베란다. /강혜신씨 제공

    뒷면이 양면테이프로 돼 있는 폼블럭은 접착력도 우수하다. 강씨는 “한 번에 사이즈를 잘 맞춰 붙이면 좋겠지만, 저같은 경우 몇 번 떼었다 붙였다 했다”며 “접착력이 떨어질까 걱정했지만,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고 전했다.

    일반 시트지는 기포가 생기지 않도록 꾹꾹 눌러줘야 하지만, 폼블럭은 두께감이 있어 기포를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폼블럭을 붙이고 난 뒤 강씨의 베란다 벽면 온도는 12.9도에서 17.4도로 4.5도나 올랐다.

    강씨는 “폼블럭 붙였다고 온도 차이가 있겠나 싶었는데 눈으로 온도 변화를 확인하니 믿음이 갔다”며 “인테리어 효과도 있지만 단열이 되고 쿠션감이 있어 아이가 벽에 부딪혀도 안심된다”고 했다.

    ■곰팡이·낙서도 감쪽같이 가려줘

    곰팡이와 묵은 때가 낀 베란다 벽도 폼블럭으로 말끔하게 가릴 수 있다. /이명남씨 제공

    겨울 베란다는 냉기 뿐만 아니라 곰팡이도 득실거린다. 차가운 실외 공기와 따뜻한 실내 공기가 맞닿으면 이슬이 맺히는 결로 현상이 발생하고, 이는 곰팡이 발생의 주 원인이다. 특히 환기에 소홀한 겨울에 곰팡이가 더 기승을 부린다.

    경기 광명에 사는 이명남씨는 베란다의 찬 공기도 문제였지만, 곰팡이와 묵은 때가 더 고민이었다. 이씨는 “베란다에 페인트를 칠해볼까 고민했지만, 폼블럭이 시공 방법도 쉽고 가격도 저렴해 도전하게 됐다”고 했다.

    다만 곰팡이와 묵은 때로 오염된 벽면에 폼블럭을 붙일 경우 접착이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 이씨는 “많이 오염된 벽면에는 스프레이로 된 접착제를 뿌려주면 더욱 단단하게 폼블럭을 붙일 수 있다”고 했다.

    조명 스위치, 콘센트 등이 있는 벽면에 붙여줄 때는 폼블럭 뒷면에 정확히 재단해 준 뒤 오려 붙여야 한다. /윤정필씨 제공

    아이들의 낙서로 골머리를 앓다 폼블럭으로 해결한 사례도 있다. 경기도 일산에서 4살, 2살짜리 딸 둘을 키우는 윤정필씨는 TV를 놓은 거실 벽면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 시선이 가장 많이 가는 곳이어서 깔끔하고 예쁘게 보일 수 있도록 신경썼던 공간인데, 낙서로 인해 초라한 공간으로 몰락했기 때문이다.

    지인의 추천을 받아 거실 벽면 한 쪽에 폼블럭을 시공한 윤씨는 “가장 어려운 부분은 콘센트”라고 말했다. TV가 있는 거실 벽면의 경우 전선을 꼽는 콘센트부터 거실 조명 스위치 등이 있어 베란다처럼 단순히 붙일 수 없다.

    그는 “콘센트 부분은 벽면의 가로, 세로를 정확히 재단한 뒤 폼블럭 뒷면에 그려 그 부분을 오려내야 한다”며 “폼블럭이 워낙 쉽게 잘 잘리기 때문에, 잘드는 칼을 이용해 잘라주면 손재주가 없어도 깔끔하게 작업할 수 있다”고 했다.

    폼블럭으로 TV 전선 등을 완벽하게 가릴 수도 있다. 그는 “선을 가지런히 정리해 테이프로 살짝 잡아준 뒤, 폼블록으로 덮어버리면 어색한 느낌도 들지 않고 깔끔하게 선을 숨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빈티지로 재탄생한 폼블럭 벽

    부산의 일로레더 가죽공방. 김영인씨는 폼블럭을 이용해 허전한 벽을 빈티지하게 다시 연출했다. /김영인씨 제공

    부산에서 ‘일로레더’ 가죽공방을 운영 중인 김영인씨는 폼블럭을 인테리어용으로 사용해 큰 효과를 봤다. 이전 세입자가 한쪽 벽을 회색 페인트로 칠했는데, 깔끔하진 않았지만 빈티지 느낌이 살짝 풍겨나왔다. 김씨는 빈티지 느낌을 극대화하기 위해 폼블럭을 붙였다.

    김씨는 폼블럭을 벽돌 단위로 하나하나 오려 군데군데 붙이는 방식을 시도했다. “마음 가는 대로 붙였다”는 김씨는 “규칙적으로 붙이는 것보다 불규칙적으로 붙이는 것이 더욱 예뻐보일 수 있다”고 했다. 마름모꼴을 기본으로 붙이고, 그 마름모 가장자리에 폼블럭 한두개씩을 더 붙여줬다. 벽 가장자리부터 붙여가되 벽 가운데는 비워두는 게 좋다.

    김씨는 “구도만 잡으면 붙이는 것은 간단해 시공에 30분 정도 걸렸다”며 “폼블럭을 붙이고 나니 카페같은 느낌이 들어 주변에서도 시공 방법을 많이 물어본다”고 전했다.

    폼블럭은 김씨처럼 콘크리트 벽에는 쉽게 붙였다가 뗄 수 있다. 그러나 벽지가 있는 벽의 경우 폼블럭의 접착력이 워낙 강해 폼블럭을 뗄 때 벽지까지 떨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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