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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두꺼비집도 폼나게 꾸미는 방법

    입력 : 2017.01.13 04:30

    [도전! 홈스타일링] 두꺼비집의 이유있는 변신

    회사에서 하루종일 시달리느라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왔다. 현관에서 신발을 벗고 고개를 들었을 때, 제일 먼저 반겨주는 것은 두꺼비집이다. 본디 하얀색 깨끗한 몸체를 뽐냈을 두꺼비집 겉면은 오랜 세월을 견디며 누렇게 색이 바랬다. 까맣고 촌스런 스위치는 또 어떤가. 정체모를 푸른색 플라스틱 커버 안에서 눈을 번뜩이고 있다. 안그래도 힘들었던 하루, 더욱 지쳐가는 느낌이다.

    못생긴 두꺼비집, 더는 두고볼 수 없다. 그러나 막상 두꺼비집을 리폼하려니 좀 애매하다. 두꺼비집은 전기를 많이 사용하면 자동으로 퓨즈가 내려가는 안전장치인 만큼 없앨 수도 없고, 비상시엔 빠르게 열 수 있어야 한다. 미관과 안전성, 접근성 모두 살려가며 두꺼비집을 바꿀 순 없을까. 여기 두꺼비집의 다양한 변신 방법을 소개한다.
    예쁘게 꾸며놓은 집일수록 누렇고 못생긴 두꺼비집은 더 거슬린다. /박미연씨 제공

    ①전셋집 못박기 부담스럽다면
    -우드락으로 만든 나만의 가리개

    지난해 결혼한 송모씨는 신혼집에서 두꺼비집 가리개를 직접 만들어 쓰고 있다. 준비물은 간단하다. 우드락이나 폼보드, 자신의 취향에 맞는 패브릭 원단, 일명 ‘찍찍이’라 불리는 벨크로 테이프만 있으면 된다.

    먼저 두꺼비집 사이즈를 잰다. 우드락이나 폼보드로 볼록한 두꺼비집 높이에 맞춰 테두리와 윗면을 만들어주고, 패브릭 원단으로 겉을 팽팽하게 감싸준다. 마지막으로 두꺼비집 위쪽 부분과 가리개 위쪽 테두리 부분에 벨크로 테이프를 붙인다. 두꺼비집을 열어야 할 때 탈부착이 가능하다.

    송 씨는 “전셋집은 못박기가 힘들어 나무 같은 무거운 소재보다 가벼운 소재를 활용하고, 벨크로 테이프로 붙이는 것이 좋다”며 “패브릭 원단도 집 분위기에 맞게 직접 고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했다.

    지난해 경남에 신혼 둥지를 튼 송모씨는 우드락을 활용해 멋진 두꺼비집 가리개를 만들었다. /송모씨 제공

    ②현관에 거울 놓을 자리가 없다면
    -두꺼비집 위에 거울을 달자

    서울 용산에서 혼자 사는 강유진씨는 두꺼비집이 항상 맘에 들지 않았다. 누런 프레임 위에 하얀색 페인트도 칠해보고, 벽 사이 붕 뜬 공간에 실리콘을 채워넣어보기도 했지만, 항상 눈에 거슬렸다. 설상가상으로 뚜껑까지 고장나 시도때도없이 열리곤 했다.

    안그래도 신발장에 거울이 없어서 불편했던 차에, 강 씨는 두꺼비집을 거울로 바꾸기로 했다. 먼저 두꺼비집 프레임을 과감히 뜯어낸다. 강 씨의 집은 콘크리트 벽으로 돼 있는데, 망치로는 못을 박을 수 없어 드릴을 사용했다. 드릴이 없다고 좌절하지 말라. 인근 주민센터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각종 공구를 무료로 빌릴 수 있다. 벽에 못을 박았다면 집 크기에 맞는 벽걸이 거울을 걸어주면 된다.

    강 씨는 “거울이 생기니 공간이 넓어보여서 좋고, 현관에서 외출할 때 간단히 용모를 점검할 수 있어 실용성도 뛰어나다”며 “콘크리트 드릴 작업은 여자 혼자는 무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막상 해보면 쉬우니 꼭 도전해보라”고 했다.

    강유진씨의 낡은 두꺼비집(왼쪽)이 거울(오른쪽)로 변신했다. /강유진씨 제공

    ③시간도 없고, 손재주도 자신없다면

    무언가를 만들어 본 것이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을 만큼 만들기와는 거리가 멀다면, 만들고는 싶지만 시간 내기가 빠듯하다면 시판용 두꺼비집 가리개를 추천한다.

    ‘도미의 행복연구실’ 블로그를 운영하는 박미연씨는 인테리어를 하면서 콘센트를 모두 교체했지만 두꺼비집은 어떻게 교체해야 할지 몰라 일단 사용해왔다. 그러나 너무 지저분해서 두고볼 수 없었던 두꺼비집. 그녀는 두꺼비집 가리개용 액자를 주문했다.

    집에 못 박는 것을 싫어한다는 박씨는 두꺼비집 가리개도 벽지에 꼽는 꼭꼬핀을 이용해 걸었다. 꼭꼬핀은 벽과 벽지 사이 공간에 핀을 찔러넣어 고정시키는 핀으로, 액자 등 크게 무거운 물건이 아니라면 거뜬히 버틸 수 있다. 핀을 빼면 자국도 남지 않는다.

    박 씨는 “액자 뒷면에는 두꺼비집을 가릴 만큼의 공간이 있고, 윗면에는 핀에 걸 수 있는 고리가 있어 편리하다”며 “두꺼비집도 예쁘게 가리고, 현관에 포인트를 줄 수 있어 좋다”고 했다.

    박미연씨는 두꺼비집 위에 못 대신 꼭꼬핀을 꼽았다(왼쪽). 북유럽풍 무늬의 액자를 걸어둔 두꺼비집(왼쪽). /박미연씨 제공
    두꺼비집을 가려두는 것은 법 위반이라는 지적이 있지만 그렇지 않다. 한국전기안전공사 점검부 관계자는 "두꺼비집 위에 액자 등을 설치한 경우 쉽게 떼었다 붙일 수만 있으면 법 위반이 아니다"라며 "전기설비기준기술 및 판단기준 제171조에 따르면 '옥내에 시설하는 저압용 배·분전반의 기구 및 전선은 쉽게 점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나와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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