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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흐름을 보면 한남동은 길지, 하남은…"

    입력 : 2016.11.10 14:52 | 수정 : 2016.11.30 09:11

    [박성준의 풍수 인테리어] ③집·가게·사옥 명당은?

    거실로 도로가 달려드는 형세는 불안감↑
    “地氣는 아파트 8층 높이까지 영향 미쳐”
    한강변 워커힐·압구정·한남동·하남은 吉地
    “뾰족한 사옥, 계속 보면 어떤 기분들죠?”

    백운산 선생 이후로 가장 대중적인 역술가로 꼽히는 박성준씨는 인천 청라지구 상가주택, 서울 강남구 청담동 주택,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의 카페 여럿과 기업 사옥을 컨설팅한 건축가이면서 우리나라에서 몇 안되는 과학적 풍수 컨설턴트의 고수다. 연예인 집 인테리어를 고치는 프로그램에도 많이 참여했다.

    조선닷컴의 부동산·인테리어 콘텐츠 플랫폼 땅집GO가 그를 만나 풍수 인테리어와 좋은 터에 대해 3회에 걸쳐 들어봤다.
    박성준 풍수컨설턴트는 '운명을 바꾸는 인테리어 팁 30'을 펴냈다./박성준 제공.

    -집을 살 때 풍수를 따져야 하나.
    “거실 소파에 앉아서 창밖을 보는데 도로가 나를 향해 돌진하거나 뾰족한 옆 건물이 보인다면 심리적으로 압박감을 느끼거나 불안해 집니다. 집은 피로를 풀고 안전하게 재충전하는 곳입니다. 기왕이면 편안한 자리를 찾으면 좋겠죠.”

    -단독주택이 아파트보다 좋은가.
    “아파트, 빌라, 단독주택 같은 주거형태에 따라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같은 위치라고 했을 때 지기(地氣)가 영향을 미치는 건 아파트 8층 높이 정도까지죠.”

    -공동묘지 위에 집을 지으면.
    “묏자리, 화장터 등 망자(亡者)의 자리를 잡는 음택풍수에 산 사람을 위한 양택풍수를 보통은 쓰지 않습니다. 세월이 아주 오래 흘렀다면 모르겠지만 꺼리는 자리죠. 서울 상암동은 쓰레기 매립지 위에 만들어진 땅입니다. 지기가 만들어지는 데 오래 걸립니다. 다만 방송국을 비롯해 DMC단지가 들어서 있어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겁니다.”

    -한강 주변은 명당인가.
    “물이 굽이굽이 천천히 흘러가는 곳이 좋은 자리입니다. 근데 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자리에 따라 다릅니다. 도로와의 관계에 따라 망하는 자리도 있고, 흥하는 자리도 있습니다. 한강 흐름을 보면 워커힐, 압구정, 용산 이촌동이 좋고 한남동이 길지(吉地)입니다. 하남 미사리 인근 고덕동도 괜찮습니다. 하남은 전체적으로 좋구요.”

    -수맥을 피하라고 하는데.
    “미국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지은 낙수장(落水莊)이 있습니다. 하천 위에 집을 지어 머물다가 불면증에 시달려 기념관으로 용도를 바꿨습니다. 인위적으로 수맥을 만든 셈입니다.”

    -아파트 땅 모양은.
    “대지가 원형이면 완벽한 거라고 봅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가급적 사각형이면 괜찮습니다. 사다리꼴이나 삼각형 모양이면 모질고 탁하다고 여깁니다.”

    -주상복합은 어떤가요.
    “주상복합 아파트는 모나거나 뾰족한 부분에 살면 아무래도 좋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또한 우뚝 솟아있어 바람을 사방에서 맞는 것도 그렇죠. 풍수(風水)는 바람 ‘풍’에 물 ‘수’를 뜻하는 것으로 북서풍의 모진바람은 피하라고 했습니다.”

    -점포 열 때 주의할 점은.
    “예전에는 물의 흐름 따라서 재물이 모이고 흩어졌습니다. 현대적으로 보면 도로를 뜻합니다. 차량과 사람의 동선이 중요하죠. 압구정동 로데오거리나 이대역 거리는 양방향 도로에서 일방통행으로 바뀌면서 상권이 죽었습니다.”
    가로수길 카페 시공 전./박성준 제공

    가로수길 카페 시공 후. 흰색 페인트로 입구를 칠해 카페가 눈에 더 잘 띄게 만들었다./ 박성준 제공
    -큰 프랜차이즈 근처에 가게를 열면.
    “본사가 직영하는 프랜차이즈 지점이면 좋은데 그렇지 않다면 잘 따져봐야 합니다. 이면 도로에도 직영점이 꽤 됩니다. 고가도로가 있거나 철로가 있다면 확장 가능성이 없습니다.”

    -잘되는 가게는 구조를 바꾸지 말라구요.
    “장사가 잘된다고 가게를 헐고 새로 크게 지으면 보통은 예전만큼 잘 안되는 것 같습니다. 맛은 그대로인데 왜 그럴까. 분위기도 달라지겠지만 가게 동선과 출입구, 주방 등 공간에 변화를 주면 재물의 흐름이 달라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본점을 그대로 두고 2호점을 인근에 크게 내면 좋습니다.”

    -기업 사옥에서 중요한 것은.
    “사옥 정문이 정문다워야 합니다. 정문은 주 출입구 역할을 할 수 있어야죠. 정문, 후문, 쪽문 구분이 명확해야 합니다. 만약 후문 동선이 좋아 그쪽이 붐빈다면 인위적으로 막을 순 없을 겁니다. 그렇다고 해도 시각적으로 정문의 정체성, 명확성이 있어야 합니다. 주된 것과 종된 것, 주종(主從) 관계가 명확해야 합니다.”

    -사옥 모양은 어떤가요.
    “뾰족하면 흉하다고 봅니다. 보는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잖아요. 1980~90년대 장방형으로 지은 건물들이 안정감을 줍니다. 요즘 우리나라에도 랜드마크가 되려고 외관이 독특한 빌딩을 짓는데 계속 그 건물을 보면 어떤 기분이 드는지 오히려 묻고 싶습니다.”

    실제 요즘 우리나라의 대기업 사옥은 대체로 위로 갈수록 뾰족해지는 모양으로 많이 짓는다. 서울 잠실의 제2롯데월드 등이 대표적이다.

    -CEO 사무실 위치는.
    “보통 안쪽 깊은 자리에 있죠.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자리입니다. 방향은 출입구 쪽을 바라보는 것이 기본입니다. 사무실 전체를 볼 수 있도록 말입니다.”

    -개방형 사무실이 유행인데.
    “모든 사무실이 개방형일 필요는 없습니다. 업무 효율이 높아지는 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창의성이 필요한 업무라면 그렇게 해야겠지요. 자기만의 공간을 주고, 공간을 나눠 안정감을 주는 게 중요합니다.
    박성준 풍수컨설턴트는 "사무실 창밖으로 보이는 도로가 사무실 쪽으로 뻗어서 들어온다면 좋은 위치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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