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11.09 16:51
‘2017년에 정말 주택 입주 대란이 벌어질 것인가.’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는 신규 주택 공급 과잉에 따른 대량 미분양, 미입주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지난해 전국에서 새로 인허가 받은 주택은 76만여채로 25년 만에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새 아파트 청약 열기와 전세난에 따른 연립·다세대 등 저렴한 주택 구매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 컸다.
이렇게 공급된 주택의 입주가 내년 말부터 이어진다. 부동산 리서치회사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7년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06년 이후 최대치인 36만 가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입주 물량이 가장 적었던 2012년 18만 가구와 비교하면 두 배 가까운 물량이다.
하지만 채미옥 한국감정원 연구원장은 최근 조선일보가 주최했던 ‘2016 대한민국 부동산 트렌드쇼’에서 내년 주택 입주 대란이 벌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채 원장은 3가지 이유를 들었다. 인구성장률은 감소하지만 2035년까지 가구는 계속 늘어난다는 것이다.
또 채 원장은 고령 인구 증가가 주택 수요 감소로 이어진다는 주장도 반박했다. 오히려 최근 고령 인구의 주택 구입 수요가 늘고 있다는 통계를 제시했다. 2011년 60세 이상 인구 중 주택을 구입한 사람은 7만명 정도였지만 작년에는 11만명으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나라가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일축했다. 일본의 경우 절대 인구는 2010년부터, 경제활동인구는 1999년부터 각각 줄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2037년까지 경제활동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 주택 수요가 크게 줄지 않는다는 것이다. 채 원장은 “인구 1000명당 주택 수가 440가구일 때를 완전 공급 상태로 보는데 일본은 이미 476가구에 달하지만 우리나라는 380가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