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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토종 핸드백업체 시몬느, 네덜란드 유명 랜드마크 '세쌍둥이 무역센터' 빌딩 주인됐다

입력 : 2016.06.03 22:31

시몬느가 최근 인수한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랜드마크 빌딩 ‘드 로테르담'./드 로테르담 홈페이지

국내 토종 핸드백 업체인 시몬느가 네덜란드 항구도시 로테르담에 있는 랜드마크 빌딩 ‘드 로테르담(De Rotterdam)’을 4500억원대에 인수했다. 드 로테르담 측은 1일(현지 시각) 홈페이지에 공지를 내 건물의 소유권이 유럽 부동산개발회사인 라보리얼에스테이트그룹에서 시몬느자산운용 컨소시엄으로 넘어갔다고 밝혔다.

드 로테르담은 세계적인 건축가 렘 콜하스(72)가 설계한 로테르담 강변의 가장 대표적인 랜드마크 빌딩이다. 콜하스는 2000년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인물로, 국내에서도 삼성미술관 리움의 아동교육 문화센터와 서울대미술관 등을 설계한 바 있다.

지난 2013년 완공한 드 로테르담은 150m 높이의 건물 3개가 겹쳐보이는 느낌을 줘 ‘세쌍둥이 무역센터’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사무공간만 7만 5000㎡ 규모이며 2000㎡ 넓이의 콘퍼런스장, 30000㎡에 달하는 상업시설, 주차공간, 아파트 등이 있고 객실 278개가 있는 ‘nhow호텔’도 입주해 있다.

시몬느자산운용이 드 로테르담을 인수한 가격(4500억원)은 최근 거래된 유럽 부동산 가운데 거래액 규모에서 손에 꼽힐 정도다. 다만 소유 관계가 복잡한 아파트 부문은 이번 매각 대상에서 빠져 기존 소유주인 암베스트가 계속 보유하게 된다.

빌딩업계의 전문가들은 네덜란드가 독일만큼 안정적인 국가신용도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하며 “유력한 장기 임차인을 확보해 공실이 거의 없고 신개념 복합구조 랜드마크라는 측면에서 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몬느는 박은관 회장이 1987년 설립한 명품 핸드백 제조업체로, 지난해 매출 1조 264억원, 영업이익 2001억원을 기록했다. 랄프로렌, 버버리, 마이클코어스, 도나카란뉴욕과 같은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의 핸드백도 이 업체가 제조했다. 핸드백 업체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꼽힌다. 지난해 6월에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이 시몬느에 3000억원을 투자해 화제를 모았다. 시몬느는 2010년 100% 자회사인 시몬느인베스트먼트를 설립, 2014년 자산운용업 인가를 받아 국외 부동산 인수전에 활발하게 참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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