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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밥 신세' 중대형 아파트가 달아오른다

    입력 : 2014.03.04 03:13

    위례 중대형 1순위 모두 마감
    거래價 35개월만에 상승 반전… 미분양도 5개월 연속 줄어들어
    "바닥 인식 확산에 투자 증가"

    "본격 회복은 아직…" 지적도

    전국의 중대형 미분양 아파트 추이.
    지난달 경기 위례신도시에서 선보인 '엠코타운 센트로엘' 아파트 분양 담당자들은 모델하우스 개관을 준비할 때만 해도 청약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지 걱정했다. 올해 위례신도시에서 분양하는 첫 단지인 데다 아파트 모두가 최근 수년간 인기가 없었던 전용면적 95·98㎡의 중대형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杞憂)로 끝났다. 같은 달 21일 청약을 접수한 결과 604가구 모집에 7434명이 신청해 평균 12.3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이다.

    한동안 주택 시장에서 '찬밥' 신세였던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에 봄볕이 들고 있다. 집값 하락기에는 투자비용이 많이 든 데다 보유세 부담도 만만찮아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기 일쑤였다. 그러나 올 들어 정부의 규제 완화와 함께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 줄곧 내리막길을 걷던 중대형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고, 미분양 아파트도 5개월 연속 줄고 있다.

    "2년 동안 거래 없던 단지, 올해만 3채 팔려"

    지난달 17일 낮 경기 수원지방법원 경매 법정. 분당신도시에 있는 청구아파트(전용 102㎡)가 매물로 나오자 응찰자 9명이 우르르 몰려나왔다. 지난해 경매 신청자가 한 명도 없어 한 차례 유찰된 물건이었지만 이날은 달랐다. 응찰자들이 서로 사려고 가격을 높게 적는 바람에 감정가(5억원)보다 높은 5억3350만원에 팔렸다. '지지옥션' 하유정 연구원은 "주택 경기가 활기를 띠면서 중대형도 가격이 오를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경매 시장에서 중대형 아파트 인기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작년 9월 73.1%였던 수도권 중대형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 가격 비율)은 2월 말 80.4%까지 올랐다. 경매 한 건당 입찰자 수도 같은 기간 5.7명에서 8.7명으로 증가했다.

    미분양 아파트도 속속 팔리고 있다. 지난 1월 말 기준으로 전국의 중대형 미분양 아파트는 한 달 전보다 718가구 적은 2만3384가구를 기록하는 등 5개월째 줄고 있다.

    그 결과 올 1월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를 비롯한 '버블세븐' 지역 중대형 아파트 값은 2011년 2월 이후 35개월 만에 처음 상승세로 돌아섰다. 작년 말 8억3000만원이었던 분당신도시 시범현대아파트(전용 174㎡)는 최근 8억7500만원으로 4500만원 올랐고 용인시 성복동 '성복자이'(130㎡)는 같은 기간 5억8000만원에서 6억원으로 상승했다. 분당의 S부동산중개소 직원은 "최근 1~2년 사이에 거래가 거의 없었던 단지에서 올 들어서만 중대형 아파트 3채가 팔렸다"며 "주변에 쌓여만 있던 중대형 미분양이 속속 팔리고 리모델링 개발에 대한 기대가 커진 데 따른 현상"이라고 말했다.

    가격 내리고 분양 줄자 관심 커져

    수도권 중대형 아파트 시장에 온기(溫氣)가 감도는 것은 투자자들 사이에 '바닥'이라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버블세븐' 지역의 중대형 아파트 값은 2011년 초반 이후 중소형 아파트 하락 폭(8.2%)의 두 배 가까운 15.1% 떨어졌다.

    신규 공급 감소도 한 원인이다. 미분양 사태를 우려하는 건설사들이 중대형 공급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중대형 아파트는 2007년에 11만1610가구(전체 공급 주택의 36.5%)가 공급된 이후 분양 물량이 매년 감소했다.

    최근 분양에 나선 중대형 아파트가 청약에 성공하는 것도 투자 심리를 살리고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달 중순 청약 신청을 받은 서울 독산동 '롯데캐슬 골드파크'에서는 전용 101㎡ 주택형(58가구)에 124명이 몰려 2.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만 중대형 아파트 가격이 본격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 많다. '부동산114' 김은진 팀장은 "중대형 인기가 서울 강남권·신도시에서 전국으로 확산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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