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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어디가 '물건'일까

    입력 : 2014.02.13 03:04

    올해 서울 재건축시장 총정리
    노른자위 '개포·은마', 속도 붙는 '반포·잠원', 대단지 '가락·고덕'… 모처럼 봄바람 솔솔

    지난해 11월 서울 잠원동 대림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잠원' 분양 현장.(위) / 주완중 기자
    지난해 11월 서울 잠원동 대림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잠원' 분양 현장.(위) / 주완중 기자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장이 크게 들썩이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함께 불어닥친 주택경기 침체로 '개점휴업'에 들어간 지 5년 만이다. 올해 말로 예정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유예 종료를 앞두고 주요 단지들이 사업에 속도를 내는 데다 부동산 핵심 규제가 최근 잇따라 풀리면서 집값이 오르고 분양 단지마다 높은 청약률을 보이고 있다.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올해 이주에 들어가는 아파트도 약 1만3000가구에 달할 전망이다. '부동산114' 함영진 센터장은 "재건축 사업은 대개 관리처분인가가 떨어진 후 1년 안에 이주, 착공이 이뤄지는 만큼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재건축 분양 물량이 쏟아질 것"이라며 "주택 수요자들은 단지별 진행 상황을 꼼꼼히 점검하면서 단계별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 대치 은마아파트.
    강남구 대치 은마아파트.

    역삼·논현동에서 일반 분양 잇따라

    아파트 1만440여 가구가 밀집해 있는 강남 개포지구는 서울의 주요 재건축 추진 단지 중에 미니 신도시급 규모를 자랑한다. 최근 사업 속도가 빨라지면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주공1~4단지를 비롯해 시영아파트가 모두 조합 설립을 마쳤다. 주공2단지는 작년 11월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위한 안건(案件)을 주민 총회에서 처리했고, 지난해 서울시로부터 조건부로 건축심의를 통과한 주공3단지는 올해 말 이주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10년 안전진단 통과 후 지지부진했던 대치동 은마 아파트도 사업을 재개한다. 지상 14층, 28개 동에 4424가구로 이뤄진 은마 아파트는 교통·교육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강남의 대표적 재건축 단지. 작년 말 재건축 추진위원회를 새로 구성한 데 이어 이번 달 추진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사업이 상당 부분 진행돼 일반 분양에 들어가는 단지도 있다. GS건설이 역삼동 '개나리6차'를 재건축한 '역삼 자이'와 대림산업이 논현동 경복 아파트를 새로 짓는 '아크로힐스 논현'이 대표적이다. 총 408가구(59~114㎡)인 '역삼 자이'는 역삼동에 남은 마지막 재건축 단지다. '아크로힐스 논현'(368가구·56~113㎡)은 연말 개통 예정인 지하철 9호선과 분당선의 환승역(선정릉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서초구 반포 주공1단지.
    서초구 반포 주공1단지.

    한강변 재건축, 본궤도에 속속 올라

    지난해 분양 시장에 청약 '열풍'을 몰고 왔던 서초구 재건축 단지들도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초구 반포·잠원동 일대는 교통이 편리하고 생활편의시설이 풍부한 데다 한강공원과 가까워 강남권에서도 노른자위로 꼽힌다. 재건축 사업이 완료되면 '반포 자이'나 '래미안 퍼스티지' 못지않은 가격대를 형성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형성돼 있다.

    최근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잠원동 한신아파트다. 신반포 '한신5차·18차'는 이번 달 조합원 분양을 시작하는 데 이어 연내 이주·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작년 9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한신6차'는 기존 84㎡형 560가구를 59~123㎡형 775가구로 재건축할 계획이다. 반포동 한양 아파트는 지난해 8월 사업시행인가 변경을 신청해 올해 이주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이주를 시작한 서초동 '우성3차'(421가구·59~114㎡)는 오는 9월 일반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바로 옆 '우성2차'도 작년 말 조합원 분양신청을 마치고 연내 이주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개별 단지로는 규모가 작지만, 인근 '우성1차'와 함께 신동아·무지개 아파트까지 모두 재건축할 경우 500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초대형 단지 모여 있는 송파·강동구

    서울의 동남권역인 송파·강동구에서는 재건축 사업이 무르익은 매머드급 초대형 단지가 수두룩하다.

    대표적인 단지가 잠실 '주공5단지'다. 작년 말 조합을 설립한 주공5단지는 올해 안에 사업승인은 물론 관리처분까지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한강 바로 옆에 있는 주공5단지는 지하철 잠실역을 바로 앞에 두고 있어 이 지역 랜드마크로 꼽힌다. 조합은 1978년에 지어진 이 단지(지상 15층·3930가구)를 지상 50층, 5890가구로 재건축할 계획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재건축 단지인 '가락시영'의 연내 분양 여부도 관심사다. 아직 사업시행인가 단계지만, 주민 이주가 이미 진행돼 온 데다 조합도 오는 5월쯤 관리처분인가를 마칠 계획이어서 이르면 올 하반기 분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재건축 사업이 마무리되면 기존 6600가구에 달하던 단지가 9510가구(전용 39~150㎡)로 커지고 일반분양 물량만 1581가구에 이를 전망이다.

    강동구에서는 '고덕시영'을 재건축한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3658가구·59~192㎡)가 다음 달 1114가구에 대해 일반 분양에 들어간다. 고덕동 '주공2단지'는 시공사와 최근 본계약을 체결하고 조합원 분양 신청을 받고 있다. 인근 '고덕 주공3단지'와 함께 재건축 사업이 완료되면 총 8169가구 규모의 초대형 주거 단지가 조성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 재건축 단지들의 사업 성공 여부는 향후 주택 시장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한다. 국민은행 박원갑 전문위원은 "각종 규제 완화로 시장의 불확실성도 상당 부분 해소되고 주택 가격도 2~3년 전보다 10~20% 이상 내려가면서 재건축 시장의 진입 장벽도 그만큼 낮아졌다"며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고 분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투자심리 회복과 함께 시장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지역 주요 재건축 추진 아파트자료:부동산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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