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12.22 02:52 | 수정 : 2012.12.23 08:28
이혼이나 기러기 아빠 돼서 남는 방
다른 사람에 세 줘 외로움 덜 수 있고
세입자도 임대료 아낄 수 있어 인기

회사원 김모(38)씨는 1년 전 아내가 자녀의 필리핀 어학연수에 함께 떠난 뒤 '기러기 아빠'로 지내고 있다. 하지만 그다지 외롭지 않다. 지난 가을부터 고등학교 동창과 함께 살기 때문이다. 친구가 이혼한 뒤 혼자 살기 적적하다며 '하우스 메이트'를 구하다가 마침 '기러기 아빠'가 된 김씨의 아파트로 들어왔다. 그냥 얹혀사는 것은 아니다. 월세도 꼬박꼬박 내고 관리비도 절반씩 부담하고 있다. 김씨는 "방 3칸 아파트에서 아내와 아이들이 사용하던 짐을 방 한 칸에 모아 놓고 친구와 방을 하나씩 쓰고 있다"고 말했다.
친구들끼리만 집을 함께 쓰는 것은 아니다. 남남끼리 방 3~4칸짜리 아파트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회원 수 150만명이 넘는 인터넷의 한 부동산 직거래 사이트에는 '하우스 메이트를 찾는다'는 글이 자주 올라온다. 대학가의 '룸메이트 구하기'가 아니라, 미혼의 직장인들이 주거비용을 아끼기 위해 같이 살 사람을 찾는 것이다.
김미영(29·공인중개사)씨의 서울 강일동 아파트에는 김씨와 대학생 2명, 의사 이렇게 4명이 살고 있다. 모두 여성이다. 언니와 전세를 살던 김씨가 언니가 결혼한 뒤 혼자 남게 되자 하우스 메이트를 모집한 것이다. 집안에 있는 에어컨·식탁·냉장고·정수기·세탁기·전자레인지·오븐 등은 하우스 메이트들과 함께 사용한다. 대신 김씨는 1인당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50만원씩 월 150만원의 '수입'이 생겼다. 김씨는 "최근 대출을 받아 전세 보증금을 올려줬는데, 월세를 받으면서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며 "하우스 메이트들의 연령대가 비슷해 친구처럼 지낸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로 갈수록 집에 대한 개념이 소유에서 이용으로 인식이 바뀌면서 주거공간을 공동으로 쓰는 것에 거부감도 적어졌다. 국내 케이블TV에서 방송됐던 미국 드라마 '프렌즈'에도 뉴욕 아파트에서 공동생활을 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부동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앞으로는 기존 전·월세와 달리 일(日) 단위로 집을 빌려주는 형태도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잠깐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집을 빌려주거나 빈방을 빌려주는 것 등이다.
이런 현상은 최근의 월세 선호 경향과 세입자들의 임대료 절감 수요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전세금이 3년 정도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미혼 직장인들의 경우 전세 보증금을 부담하기 힘들다"며 "하우스 메이트를 구해 전세나 월세 비용을 줄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주택난 해소를 위해 주거 공간을 나눠 쓸 수 있도록 설계한 '부분 임대형' 아파트도 등장하고 있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소장은 "타인들끼리 공동생활을 하는 만큼 향후 법적 분쟁이 생기지 않도록 계약서 등을 꼼꼼하게 챙길 필요가 있다"며 "전세 세입자가 하우스 메이트를 들일 경우 집주인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친구들끼리만 집을 함께 쓰는 것은 아니다. 남남끼리 방 3~4칸짜리 아파트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회원 수 150만명이 넘는 인터넷의 한 부동산 직거래 사이트에는 '하우스 메이트를 찾는다'는 글이 자주 올라온다. 대학가의 '룸메이트 구하기'가 아니라, 미혼의 직장인들이 주거비용을 아끼기 위해 같이 살 사람을 찾는 것이다.
김미영(29·공인중개사)씨의 서울 강일동 아파트에는 김씨와 대학생 2명, 의사 이렇게 4명이 살고 있다. 모두 여성이다. 언니와 전세를 살던 김씨가 언니가 결혼한 뒤 혼자 남게 되자 하우스 메이트를 모집한 것이다. 집안에 있는 에어컨·식탁·냉장고·정수기·세탁기·전자레인지·오븐 등은 하우스 메이트들과 함께 사용한다. 대신 김씨는 1인당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50만원씩 월 150만원의 '수입'이 생겼다. 김씨는 "최근 대출을 받아 전세 보증금을 올려줬는데, 월세를 받으면서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며 "하우스 메이트들의 연령대가 비슷해 친구처럼 지낸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최근의 월세 선호 경향과 세입자들의 임대료 절감 수요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전세금이 3년 정도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미혼 직장인들의 경우 전세 보증금을 부담하기 힘들다"며 "하우스 메이트를 구해 전세나 월세 비용을 줄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주택난 해소를 위해 주거 공간을 나눠 쓸 수 있도록 설계한 '부분 임대형' 아파트도 등장하고 있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소장은 "타인들끼리 공동생활을 하는 만큼 향후 법적 분쟁이 생기지 않도록 계약서 등을 꼼꼼하게 챙길 필요가 있다"며 "전세 세입자가 하우스 메이트를 들일 경우 집주인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