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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에 몰리는 재건축 조합원들

    입력 : 2012.07.06 03:03

    거래 안 되는 중대형 기피… 사업 초부터 소형 늘리기도

    하반기 재개발단지 중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1구역의 '텐즈힐'. 이 아파트는 전체 1702가구 중 604가구가 다음 달 일반 분양된다. 그런데 일반 분양물량 중 3분의 1가량이 전용 85㎡(25.7평) 초과 중대형 아파트로 채워질 전망이다.

    조합원 대다수가 85㎡ 이하 중소형을 택하면서 중대형이 일반 분양으로 많이 나오게 된 것이다. 시공사 관계자는 "일부 조합원은 60㎡ 이하 소형을 고르기도 했다"며 "중대형을 어떻게 팔아야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일반적으로 조합원이 먼저 좋은 물량을 고르고 남는 집을 일반인에게 분양한다. 주택시장이 호황을 누리던 2007년까지만 해도 조합원은 주저 없이 중대형을 골랐다. 소형은 인기가 낮았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역전됐다. 중대형이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

    조합원들이 소형 선호로 돌아선 이유는 주택시장에서 소형주택 인기가 높아 거래가 잘 되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집값 상승 기대감이 낮아져 새집을 얻는 데 필요한 비용이라도 줄이겠다는 실속파가 늘고 있는 것도 원인이다.

    재개발·재건축의 경우 일반적으로 조합원이 자기 집이나 땅을 제공하는 것 외에 추가부담금을 내야 한다. 새로 받는 주택면적이 클수록 더 많은 돈을 내야 한다.

    조합원들의 중소형 주택 선호현상이 확산하면서 건설사들은 '좌불안석(坐不安席)'이다. 일반분양으로 사업비를 회수해야 하는데 미분양 부담이 큰 중대형 물량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은 사업 초기 단계의 재개발·재건축 단지는 중대형을 줄이고 소형을 늘리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6단지 재건축 조합은 최근 60㎡ 이하 소형을 317가구에서 416가구로, 60~85㎡ 이하를 675가구에서 913가구로 늘리는 대신 85㎡ 초과 중대형을 528가구에서 332가구로 대폭 줄였다. '부동산114' 임병철 팀장은 "주택경기 침체와 1~2인 가구 증가 여파로 재건축·재개발 조합원의 중소형 선호 추세는 더 뚜렷해질 것"이라며 "중소형 중심으로 사업계획을 다시 짜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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