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5.02 15:42 | 수정 : 2011.05.02 20:36
미국 정부가 9·11 테러의 배후 인물로 테러조직 알 카에다를 이끈 오사마 빈 라덴이 사살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 정보 당국은 2001년 테러 이후 ‘도깨비 행적’을 보인 빈 라덴을 10년 동안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1일(현지시각) 미국 시사주간 ‘타임’ 온라인판 보도에 따르면 미 정보 당국은 빈 라덴이 믿을만한 사람을 통해 택배를 전달받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4년 전 미 정보 당국은 택배 수신자의 ‘실명’을 알아냈으나, 택배가 어디로 가는지는 파악하지 못했었다.
택배 수신처를 탐지하는 데 성공한 것은 지난해 8월이었다. 빈 라덴은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국경 산악지역에 숨어 있다는 소문과 달리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 인근 고급 주택가에 은신하고 있었다.
높은 담벼락으로 둘러쳐진 ‘의문의 저택’이었다. 집값만 100만 달러(약 10억원)에 달했고, 담벼락이 3.6m에서 4.8m에 달했다. 은퇴자들 주로 사는 부유한 지역에서도 이 저택은 다른 집보다 8배 정도는 컸다. 전화는 물론 인터넷 연결도 되어 있지 않았다. 쓰레기는 항상 소각된 채 밖으로 내보냈다. 여러 정황을 포착한 미 정보 당국은 이 저택이 빈 라덴을 숨기기 위해 건설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미 정보당국자는 “이 저택의 물리적인 보안은 철통과도 같았다”고 말했다.
지난 1일(현지시각) 미 특수부대는 헬리콥터를 동원,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 북쪽으로 약 100㎞ 떨어진 아보타바드의 빈 라덴 은신처에 공격을 가했다. 헬기에서 내린 미군 특수요원들은 지상에서 약 40분간 작전을 수행했고 이 과정에서 빈 라덴은 사살됐다. 미 정부 관계자는 “작전과정에서 빈 라덴의 아들을 포함, 남성 3명과 여성 1명이 숨졌으며 미군 사망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 "빈 라덴, 항복하라" 머리에 총 겨누며 외치자 장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