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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제2의 강남' 되나

    입력 : 2010.03.04 03:31

    초고층 주상복합 즐비 마린시티·센텀시티 중심 분양가 대비 2.5배 폭등도
    몇년간 공급물량 적고 대형 개발호재 쏟아져 관망하던 수요자 몰려

    지난달 28일 오전 11시쯤 부산역에 내려 자동차로 부산 도심을 가로질러 달리기를 40여분. 수영구 남천동과 해운대구 우동을 잇는 광안대교에 이르자 다리 너머 오른쪽으로 40~50층짜리 초고층 빌딩이 즐비한 마린시티가 한눈에 들어왔다.

    마린시티는 옛 수영만 매립지에 세워진 초고층 아파트 단지로, 최근 두산건설이 80층짜리 '두산위브더제니스'를 건설 중이고, 현대산업개발은 72층짜리 '해운대아이파크'를 짓고 있다. 거리엔 부동산 중개업소가 즐비했고, 건설사들의 모델하우스가 곳곳에 들어서 있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부산 전체적으로 집값이 오르고 있다"며 "특히 마린시티와 센텀시티를 중심으로 해운대구의 집값이 분양가 대비 2.5배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마린시티 내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 분양가가 8억원이던 74평형이 최고 20억원까지 호가가 치솟았다.

    ]마린시티' 야경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에 들어서있는 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 미분양이 속출했던 부산 집값이 해운대구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치솟고 있다.부산=김용우 기자 yw-kim@chosun.com

    천정부지로 치솟는 부산 집값

    최근 부산 집값이 급등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2009년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연간 결산' 자료에 따르면 부산은 지난해 전국 평균(1.5%)보다 훨씬 높은 4.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국 상승률 상위 10곳 가운데 영도구(8.4%)와 해운대구(5.7%)를 포함해 부산에서만 6개 구가 포함됐다.

    지난해 전국 2위의 상승률을 기록한 영도구는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이 급등하고 있다. 작년 10월쯤 6500만원대였던 20평형대 아파트가 현재 2500여만원 오른 9000만원을 호가한다. 특히 바다 조망권을 갖춘 곳이면 가격이 더 치솟아 '함지그린'(80㎡)의 매매가는 1억2000만원을 호가한다.

    분양시장의 '무덤'이었던 부산

    최근 부산 집값이 치솟고 있지만 부산은 대구와 함께 전통적으로 미분양이 속출해 분양시장의 '무덤'으로 불리던 곳이다.

    국토해양부 '지역별 미분양 현황' 자료에 따르면 부산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2005년 말 5295가구, 2006년 9009가구, 2007년 1만1502가구로 매년 증가했었다.

    집값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매년 차이는 있었지만 1999년 이후 부산의 집값은 서울보다 항상 더 많이 내리거나 덜 올랐다. 2006년에는 서울 집값이 18.9%나 올랐지만, 부산은 오히려 0.6% 하락했다. 그러던 부산의 집값이 전국적으로 주택경기가 불황이었던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독 강세를 보이며 치솟기 시작했다.

    부산 집값 상승, 왜?

    전문가들은 부산 집값이 치솟은 이유에 대해 그동안 부산의 주택공급이 현저히 적었던 것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부산의 입주아파트는 2007년 1만6500여 가구에서 2009년 8300여 가구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주택공급은 미미한 반면 최근 남항대교 개통, 북항대교 건설 예정, 혁신지구 지정, 재개발·재건축, 도로 확·포장 등 각종 개발에 따른 이주 수요 발생으로 주택 수요는 꾸준히 증가해 왔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이사는 "부산 부동산 시장이 오랫동안 침체기를 겪으면서 신규 아파트 공급이 적어 수요가 적체돼 있었다"며 "각종 개발계획이 가시화되면서 그동안 아파트 매수를 관망하고 있던 수요자들이 매수에 나서며 집값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최근 부산 집값 상승의 진원지로 해운대구를 꼽는다. 마린시티와 센텀시티 등 부산 최고급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부산의 강남'이라 불리는 해운대구엔 작년 복합쇼핑몰인 신세계 센텀시티점이 개점한 데다, 부산영상센터가 2011년 건립될 예정이다.

    부동산114 이호연 과장은 "해운대구에서 대형 개발 호재가 잇따라 나오면서 부산 전체의 집값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산의 집값 상승이 이미 꼭짓점에 도달했다는 분석도 있다. 한 분양대행사 대표는 "부산은 이렇다 할 생산유발 요인이 없는 소비도시인 데다, 센텀시티점 입점 등 반짝 효과도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어 집값 상승 요인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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