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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회관에 33억원 숨겨져있다?

  • 조선닷컴

입력 : 2009.04.06 08:37

노후 건물을 헐고 초고층 건물을 세우려는 도심 재개발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철거의 경제학'의 새로운 관심거리로 등장했다고 한국일보가 6일 보도했다.
철거 과정에서 고철 등 재활용품을 사실상 100% 수거함으로써 건물주와 철거 및 재활용업체는 물론, 저탄소 녹색성장을 추구하는 국가 경제에 큰 득이 되기 때문이다.

33억원의 재활용품 가치를 지닌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이 좋은 예라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전경련은 1979년 서울 여의도에 건설한 지하 3층, 지상 20층짜리로 당시 최고 고층 빌딩이었던 기존 전경련회관을 30년 만에 철거하고, 그 자리에 50층 규모의 고층 건물을 신축할 예정이다.
전경련은 당초 건물 철거와 관련해 10억원의 손실을 예상했다. 철거ㆍ폐기물 운반에 총 23억원 가량이 들어가고, 여기서 나온 재활용품 가치는 13억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전문가 진단에 따르면 재활용품은 휠씬 많고 가치도 기대 이상으로 높기 때문이다.

철거 및 재활용 전문업체인 A사의 계산대로라면 전경련은 철거하는 데 돈을 받아야 한다. 설계도면만 있으면 건물 속 재활용품 가치를 99% 이상 추정할 수 있다는 게 A사의 분석.
이에 따라 연면적 1만5,433평(용적률 313%) 규모의 전경련 빌딩에서는 나오는 재활용품 가치는 고철(7,000톤)과 구리, 스테인리스, 황동, 알루미늄 등 고가 비철금속 등을 포함해 총 33억원(시장가 기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전경련의 당초 예상 가치(13억원)보다 20억원이나 많다. 결국 철거로 인해 손익 보고서는 10억원 손실에서 10억원 이익으로 바뀐 셈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와 관련, "당초 철거업체와 고철매입업체를 분리해 입찰을 실시하기로 한 상태"라며 "조만간 경제적인 가치와 일의 효율성 등을 고려해 고가 입찰 방식으로 재활용품 처리 업체 선정 등을 할 예정"이라고 한국일보에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건물주들이 철거를 자주 하는 게 아니라서 철거를 '비용 발생'으로만 인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건물 철거에 따른 손익을 정확히 분석한다면 철거 과정에서 손해를 보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이 신문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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