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1.13 13:47 | 수정 : 2009.01.13 18:33
"1억 더 빼줘도 싸늘" 경기침체, 2월 위기설로 매수세 실종
대출규제완화 등도 고가아파트에는 무용지물
경기침체 여파는 강남의 타워팰리스도 피해갈 수 없었다. 3.3㎡(1평)당 3000만원대에 거래되던 가격선이 무너져 내린 것. 지난 2006년 3월쯤 돌파했던 3.3㎡당 3000만원 가격선이 2년여만에 무너진 것이다.
13일 부동산 중계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2차 198㎡(60평형) 중에는 최근 들어 17억원 정도의 가격표가 붙은 매물도 등장했다. 지난 2006년 말 거래가격인 21억5000만원에 비하면 80% 수준이다. 3.3㎡(1평)당 가격도 2800만원으로 700만원가량 줄어든 셈이다. 그럼에도 인근 부동산 중계업체 관계자는 “17억원에 매물이 나왔지만 1억원 정도는 추가 협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인근의 고가 아파트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171㎡도 한때 30억원까지 올랐었지만 지금은 21억원 선에서 매매를 기다리고 있다. 도곡동과 삼성동 일대 아파트들은 작년 10월에 비해 약 3억원 정도씩 하락했다.
부동산 중계업체들은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것은 경기 침체 속에서 아파트를 처분하려는 사람들은 많지만 사려는 사람은 없는 ‘매도 우위’가 지속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고가 아파트들은 구입을 위해 많은 자금이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경기침체로 인해 은행 대출의 장벽이 높아 ‘사려는 사람이 없어 가격이 계속 내려가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처럼 팔리지 않아 경매시장으로 나가더라도, 고가 아파트들은 경매시장에서도 감정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수모’를 당하고 있다.
13일 부동산 경매 전문업체인 지지옥션(www.ggi.co.kr)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서울 강남3구 지역 아파트 매각가율(감정가 대비 매각가 비율)은 65.1%로 2001년 지지옥션 경매 시작이래 최저를 나타냈다. 부동산 매매시장에서는 팔리지 못해 경매시장으로 넘어간 뒤 감정가의 65% 정도로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지지옥션 측은 “올해도 불안한 주택시장 상황이 경매에도 그대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