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앞이 안보여" 대치동 공인중개사 A씨의 하루

  • 이데일리

    입력 : 2008.10.16 10:35

    "증시만 패닉이 아니라 중개업계도 패닉입니다. 앞이 안보여요"


    3년전 퇴직금을 털어 강남구 대치동 한 아파트 단지내 상가에 중개업소 문을 연 A씨는 "올해 1건도 거래를 못했다"며 허탈해 했다.


    이 단지내 상가에는 중개업소만 9곳이 있는데 올들어 거래가 성사된 건수는 달랑 2건에 불과하다. (참고로 강남3구에서 지난 9월에 거래된 아파트는 263건이다)


    A씨는 "경기가 꺾이기 시작한 작년만해도 한달에 전세 1~2건은 꾸준히 거래를 했다"며 "경기가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계속 붙들고 있지만 답이 없는 상황"이라고 답답해 했다.

    A씨는 보증금 7000만원에 권리금 5000만원을 얹어 가게를 빌렸다. 월세는 250만원으로 관리비와 공과금을 합치면 매달 300만원은 있어야 가게를 굴릴 수 있다.


    A씨는 "생활비는 사업 첫해 벌어둔 돈으로 충당하고 있다"며 "이대로 가면 밀린 월세 때문에 보증금도 다 까먹을 판"이라고 말했다.


    A씨는 요즘 출근하면 부동산 관련 기사를 찾아보고 매물 점검에 나선다. 효과가 없는 걸 알지만 최소한의 영업활동은 해야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관련 사이트 이곳 저곳에 올려놓은 매물을 시세에 맞춰 조정하고 집주인에게 전화를 걸어 가격 조정 여지가 없는지 확인한다. 연락처를 남긴 손님들에게는 문자메시지로 급매물 정보도 넣어준다.


    도곡동 B공인중개사도 A씨와 상황이 다르지 않다. 주변 고급주상복합 아파트 거래가 뚝 끊기면서 중개업소에서 나오는 수입은 쥐꼬리 수준이다. 그나마 오래 전에 부동산관련 학위를 따놓은 덕분에 1년반 전부터 한 대학에서 부동산 관련 강의를 할 수 있게 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B씨는 강의시간 외에는 여기 저기로 물건을 찾아다니는 게 일이다. 사무실에 있어봤자 찾아오는 손님도 없고 걸려오는 전화도 없어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문을 닫는 중개업소들이 속출하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한달 평균 2000여개 사업장이 문들 닫고 있다.


    <저작권자ⓒ이데일리 - 1등 경제정보 멀티미디어 http://www.edaily.co.kr>


    - 당사의 기사를 사전 동의 없이 링크, 전재하거나 배포하실 수 없습니다 -

    이전 기사 다음 기사
    sns 공유하기 기사 목록 맨 위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