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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노트] 모델하우스 겉과 속이 다른 이유

  • 이재임·이재임디자인연구소장

    입력 : 2008.09.30 03:47

    '어! 정말 모델하우스도 이랬었나?'

    아마 모델하우스를 보고 아파트 분양 받기를 결정한 분들 가운데 실제 집 완공 무렵 이루어진 입주자 점검 현장에서 이런 생각을 갖는 분들이 적지 않을 겁니다. 처음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봤을 때는 너무나 멋진 집이었는데 막상 실제로 지어진 내 집은 모델하우스와는 많이 다르다는 생각 때문이지요.

    도대체 모델하우스에서 본 아파트 내부와 실제 시공된 아파트 내부의 분위기는 왜 달라 보이는 것일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먼저 모델하우스는 말 그대로 '모델'입니다. 옷을 판매하기 위해 그 옷에 잘 어울리는 멋진 모델에게 화장을 시키고 고급 액세서리까지 갖춰 광고사진을 찍는 것과 비슷한 셈이지요.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극대화시키려는 목적에서죠.

    건설회사에선 대단지 아파트 분양을 위한 방안으로 모델하우스 설계에 심혈을 기울입니다. 감각 있는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설계를 하고, 분양가에 포함되지 않는 고가의 가구와 소품으로 일반인들이 평소엔 보지 못했던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여기에 화사하고 밝은 조명까지, 그야말로 소비자의 입에서 탄성이 나오도록 하는 것이지요.

    또 모델하우스의 경우 공간이 실제보다 넓어 보이도록 장치를 합니다. 거실이나 침실 발코니를 확장하고, 타일 대신 마루를 깔아 놓은 뒤 수납장과 가구로 꾸며 놓는 것이지요. 값비싼 외부 새시 또한 고급스러움을 연출하는 데 큰 몫을 합니다. 주방 또한 넓게 확장한 공간에 예쁜 그릇들과 고급스러운 소품들이 동원됩니다. 모델하우스 침실 바닥재 역시 실제 시공시 쓰이는 것과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이런 동원된 소품들이나 장치들에는 '분양가 제외' 혹은 '이렇게 꾸며 보았습니다'라는 문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또 모델하우스는 실제 집과는 근원적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모델하우스는 금속, 합판, 석고보드를 가지고 건식공법으로 지은 것이기 때문에 마감이 깨끗하게 나옵니다. 하지만 실제 아파트 시공시엔 대부분 콘크리트나 시멘트 미장으로 마감하는 습식공법이 사용됩니다.

    결국 현재로선 소비자들이 현명한 판단을 하려면 이런 모델하우스의 '한계'를 인정하고 이를 감안해서 살피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 공간이 과연 우리 가족들이 들어와서 살 때 편리하고 적당한 곳인지, 우리가 가지고 들어올 가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지 '보다 현실적으로' 고민해봐야 한다는 것이지요. 또 집은 자재나 장식물 못지않게 그 안에 사는 사람들과 그들의 향기가 묻어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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