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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건설사 '몸 사리기' 경영

  • 이데일리

    입력 : 2008.07.01 10:23

    벽산건설, 월드건설 등 '보수적' 경영 눈길
    수도권·재건축 분양 사업 집중, 신규 사업 내년 보류
    기업평가회사, "아직은 문제없다"

    주택전문 건설업체들이 '보수적 경영'을 통해 최근의 위기상황을 헤쳐나가고 있다.


    신규사업은 최소한으로 줄이는 대신 언제 현실화될지 모를 유동성 위기에 대비해 현금성 자산을 늘리는 등 '위험 회피(헤지)'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주택업체,'몸사리기' 경영= 1일 업계에 따르면 벽산건설(002530)은 올들어 주택시장의 미분양 문제가 심각해지자 아파트 분양을 수도권 등 안전한 지역과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집중하는 등 분양전략을 수정했다. 때문에 작년 2조원을 넘어섰던 신규수주는 올해 들어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벽산건설이 올해 분양 예정한 물량은 총 2632가구, 이중 2400여가구는 이미 상반기에 분양을 마쳤으며 구로구 고척동 재개발 물량 339가구(일반분양 182가구)만 남은 상태다.

    월드건설은 올해 신규분양 사업에 전혀 나서지 않고 있다. 대신 울산 매곡동 '월드시티' 분양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울산 월드시티'는 8000억원 규모의 월드건설 자체사업으로 지난해 10월께 분양을 시작했다. 최근 월드건설이 기업평가기관에 제출한 분양 실적은 6월 현재 65%이다.


    월드건설은 '울산 월드시티' 분양률을 연말까지 70%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분양실적이 70%를 넘어서게 되면 PF를 통해 마련한 자금과 공사대금을 해결해 재무적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림건설도 작년 지방에서 신규 분양한 아파트 분양률이 저조하자 올해에는 수도권 등 상대적으로 분양 성적이 양호한 지역에 공급을 집중하는 방식으로 미분양에 따른 위험을 회피하고 있다.


    ◇금융권, "아직은 견조"= 기업평가회사들도 이들 업체들에 대해서 '위험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6일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한 동일토건을 제외한 벽산건설, 월드건설, 동문건설, 우림건설 등에 대한 회사채 신용도를 종전과 같은 'BBB-'로 평가하며 등급전망도 '안정적'이라고 발표했다.


    기업평가회사들이 이들 업체의 등급평가에서 자세히 살펴보는 부분은 분양실적이다. 분양이 잘 돼야만 유동성 확보가 쉽고 향후 사업도 안정적으로 꾸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이들 업체의 미분양 상황을 심각한 수준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 단기채무상환에 대한 부담이 낮은 이들 업체로서는 향후 미분양 물량을 꾸준히 해소해 나간다면 상황은 개선될 여지가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한기평 관계자는 "건설업계 불황으로 중견 건설사에 대한 시선이 안 좋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단기간에 문제가 생길 정도로 재무 상황이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들 주택업체들은 해외 플랜트 사업 등 대기업이 운용하는 '공격적' 경영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안 되는만큼 '보수적'으로 기업을 운영하는 것 역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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