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7.03.19 10:25
평당1억5천만원 용산역 집창촌 재개발 수주전
업계 1,2위 대우건설·삼성물산 수주 총력전
평당 1억5000만원짜리 용산역 집창촌 재개발사업을 놓고 국내 건설 선두업체인 대우건설(047040)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전면전을 펼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건축비 과다 지원 등에 대한 상호 비방이 가열되는 등 혼탁양상을 보이고 있다.
용산 전면 제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은 용산역 앞 집창촌을 헐고 35층 업무동과 37층 주거동 등 2개동을 짓는 사업이다. 지분 시세가 평당 1억5000만원을 호가하고 있어, 전체 사업규모는 최소 2300억원은 될 것으로 추정된다.
37층 규모로 짓는 주거동은 41평 21가구, 48평 42가구, 57평 42가구, 63평 40가구, 91평 2가구 등 중대형으로 짓는다. 일반 분양 물량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하더라도 평당 3000만원을 훌쩍 넘을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 사업이 관심을 끄는 데는 용산역 개발 선점 효과와 랜드마크로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별 단지 사업비는 대규모 재개발 사업 수주보다 작지만 대규모 개발 예정지인 용산역과 한강로 일대를 개척한다는 상징적 의미가 큰 곳"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현재 마땅한 랜드마크가 없는 대우건설이 뒤늦게 수주에 나서면서 양사 모두 수주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은 작년 여름부터 뛰어들었다. 74명인 건물주를 1대 1로 만나 '공사비 평당 476만원, 이주 철거기간 6개월'이란 사업 계획을 제시했다. 또 타워팰리스, 목동 트라팰리스로 이어지는 초고층 주상복합 건축과 관리 노하우를 앞세워 바닥을 다졌다.
대우건설은 올초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후발주자의 불리함을 만회하기 위해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공사비를 삼성건설보다 평당 20만-30만원 낮췄으며 상가와 오피스 책임 분양까지 제시한 것.
또 대우건설은 이주 철거 기간을 삼성보다 2개월 짧은 4개월로 하고 월 3000만원의 조합비 지원을 약속했다.
수주전이 과열되다 보니 상호 비방 등 혼탁 양상도 빚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후발주자인 대우건설은 이번 수주를 위해 사실상 '노 마진'을 선언했다"며 "수주전이 정보전과 신경전을 넘어서 양사 비방전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전했다.
용산 전면 제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은 오늘(19일) 오후 2시에 조합원 74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우건설과 삼성물산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가계약 후 한 달 뒤 본 계약 여부가 결정되고, 교통영향평가,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내년 중 착공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