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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비 부담 6년여만에 최대폭 급증

      입력 : 2006.11.07 13:24 | 수정 : 2006.11.07 13:24

      전월세 대느라 소비지출 3년반만에 가장 위축
      실질소득 제자리인데 세금까지 급증해 `이중고`

      이른바 `전세대란` 속에서 전세가격이 뛰고 월세 전환이 늘어난데다 쌍춘년을 맞아 이사수요도 증가하면서 올 가을 가계의 주거비 부담이 6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가계의 실질소득은 제자리 걸음을 보이고 있고 세금과 연금, 사회보험 등 지출 부담은 커지고 있다. 이렇다보니 소비지출도 계속 위축되고 있는 모습이다.

      ◇ 3분기중 주거비 부담 6년여만에 최대폭 급증

      7일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3분기중 도시근로자 가구의 주거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7% 증가했다.


      ▲2003년 이후 분기별 주거비 증가율과 지출대비 비중

      이는 지난 2분기의 14.2%에 이어 2개 분기 연속으로 두 자릿수 증가를 보인 것으로, 지난 2000년 2분기의 26.3% 이후 6년여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전국 가구 역시 3분기중 주거비가 9.9% 증가해 통계조사를 시작한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주거비 항목이 월세를 비롯해 이사, 도배, 장판 등 주거설비 비용, 아파트 관리비, 화재보험료 등으로 구성되는 만큼 이같은 주거비 부담 증가는 월세가 늘고 이사가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 가을 `전세대란`으로 전세가격이 뛰면서 어쩔 수 없이 월세로 들어가는 가구가 늘어나고 집값 상승을 예상해 일시적으로 월세를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쌍춘년으로 이사나 결혼이 늘어난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 실질소득 제자리 걸음

      도시근로자 가구의 소득은 월평균 342만4000원으로 3.4% 증가했지만,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소득은 0.8% 증가에 그쳤다. 전국 가구의 경우에도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소득이 1.1% 증가하는데 그쳤다.

      다만 이처럼 소비지출이 둔화되고 소득이 제자리 걸음을 보이는데는 지난해 3분기에 있던 추석 연휴가 올해에는 4분기로 이동 탓에 비중이 가장 큰 식료품 지출이 줄고 상여금이 사라진 것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최연옥 통계청 사회복지통계과장은 "추석연휴 영향이 비교적 커 3분기 지표만으로 소비지출이나 소득을 가늠하긴 어렵다"며 "4분기 통계와 함께 비교해 판단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세금·국민연금·건강보험료 등은 두자릿수 급증

      소득이 제자리걸음인데도 세금이나 연금, 사회보험 등을 위해 지출해야 하는 가계의 부담은 오히려 크게 늘어나 이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소득세와 재산세 과표 인상 등으로 세금 부담이 크게 늘어났다.

      3분기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50만8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나 증가했다. 조세가 9.7% 증가했고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이 8.1%, 사회보험이 11.4% 각각 늘어났다. 떨어져 있는 가족에게 보내는 교육비와 생활비 송금 등도 27.2% 증가했다.

      전국 가구의 비소비지출도 43만4000원으로 11.9% 증가했다. 조세가 12% 증가했고 공적연금과 사회보험이 각각 8.4%, 9.4% 늘어났다.

      ◇ 주거비 대고 세금 내느라 휘청..먹는 돈도 줄인다

      세금 부담이 대폭 커짐에 따라 쓸 돈이 별로 남지 않았다. 3분기중 도시근로자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총소득에서 세금·사회보험 등 제외)은 1.8%, 전국가구는 2.4% 늘어나는데 그쳐, 총소득 증가율 각각 3.4% 및 3.7%를 밑돌았다. 물가가 오른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가처분 소득은 줄어든 셈이다.

      집세 부담까지 급증함에 따라 주거비 이외 항목의 소비는 줄어들었다.

      도시근로자 가구의 소비지출은 전년동기대비 0.4% 증가에 그쳐 지난 2002년 4분기의 -0.4% 이후 3년 반만에 가장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식료품 지출은 2% 감소해 지난해 3분기 -1% 이후 1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교양오락 지출도 4.3% 줄어 지난해 1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물가상승분을 제거한 실질 소비지출은 2.1%나 감소했다.

      (이데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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