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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자가비율’ 10년새 37%로 반토막

입력 : 2006.10.04 20:11 | 수정 : 2006.10.04 20:11

서울 주거지형도 어떻게 변했나
자기집 있지만 교육등 이유 전·월세 살아
自家점유율 상위 5위는 모두 非강남지역

지난 10년간 서울 강남지역 집값은 크게 올랐지만 ‘자가(自家)점유율’(자기 집에 자기가 사는 가정의 비율)은 60%대에서 37%로 반토막 나면서 서울에서 세 번째로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반면, 집값이 덜 오른 강북의 자가점유율은 크게 높아져 도봉·노원·구로구가 서울 상위 1~3위를 차지했다. 3일 본지가 통계청 인구센서스 자료를 분석한 결과, 1995년 이후 10년 동안 서울의 주거 지형도에 큰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중 서울의 평균 자가점유율은 40%에서 45%로 올랐지만,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만 유일하게 하락했다. 또 자녀 교육과 직장 때문에 자기 집이 있으면서 일부러 강남에 세를 사는 ‘유(有)주택 임차가구’만 6만3000가구로, 서울 전체(19만 가구)의 3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점유율, ‘강북↑·강남↓’=지난 10년간 자가점유율은 강북이 크게 오른 반면, 강남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상대적으로 강북보다 강남에서 전·월세를 사는 가정이 늘면서 주거 불안이 심화된 셈이다. 2005년 기준으로 자가점유율 상위 5위는 도봉·노원·구로·양천·은평구 순으로 모두 비(非)강남이다. 구로구는 점유율이 37%에서 53%로 오르면서 순위도 16위에서 3위로 껑충 뛰었다. 금천·도봉·영등포구 등 강북 대부분 지역은 점유율이 상승했다.

그러나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는 점유율이 모두 떨어졌다. 강남구는 48%에서 37%로 급락, 순위도 4위에서 23위로 밀렸다. 주택산업연구원 장성수 선임연구위원은 “강남의 경우, 집값 급등을 따라잡지 못한 가정이 늘면서 전·월세로 주거의 하향 이동이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반면, 강북은 집값이 안정된 데다 전세가와 매매가 격차가 적어 내 집 마련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19만 가구는 자기 집 있어도 셋방살이=서울에서 자기 집을 갖고 있지만, 다른 곳에서 세를 사는 유(有)주택 임차 가정은 19만3800가구. 이 중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 4개구에만 6만3000가구가 몰려 있다. 이들 4개구의 전체 가구(64만가구)를 기준으로 따지면 100가구당 10가구 꼴이 된다. 서울 평균이 100가구당 6가구인 것에 비하면 2배 가까이 많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대표는 “주거 환경이나 직장 문제도 있지만, 자녀 교육이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교육 환경이 좋은 노원구와 양천구가 강남 다음으로 유주택 임차 가정이 많은 것도 같은 이유다.
◆강남·관악구 월세 가구 급증=지난 95년 44만가구이던 서울의 월세 가정은 2005년엔 68만가구로 늘었다. 월세 증가는 전셋값이 오르고,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급증한 게 원인이다. 내외주건 김신조 대표는 “1인 가구는 경제적 능력이 떨어지고, 굳이 큰 집도 필요 없어 월셋방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1인 가구는 지난 95년 38만 가구에서 작년에는 67만 가구까지 증가했다. 1인 가구가 크게 늘어난 관악구와 강남구가 월세 가구 비율도 동반 상승했다. 관악구(13%→30%)와 강남구(13%→27%)는 10년간 배 이상 증가했다. RE멤버스 고종완 대표는 “경기 침체로 일자리가 줄고, 소득도 감소해 월세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그런데, 집값은 계속 오르고 있어 주거의 양극화에 대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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