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6.04.18 22:49 | 수정 : 2006.04.18 22:49
전국 브로커 1만여명 활개
건설업자와 금융사 연결
각종 부동산 개발 붐을 타고 금융권에 브로커들이 다시 활개를 치고 있다. 현재 전국에 활동 중인 금융 브로커는 약 1만명(은행 및 부동산 업계 추정)에 달하며, 이들은 부동산 개발업자와 금융회사, 정치인 등을 연결해 주고 거액의 커미션(수수료)을 챙기고 있다.
얼마 전 검찰에 구속된 ‘금융계 마당발’ 김재록씨도 ‘컨설팅회사 대표’라는 직함을 갖고 있긴 했지만 그가 한 일은 전형적인 브로커에 해당된다.
대부분 컨설팅사 명함갖고 정치인과 친분과시 한 건만 해도 최소 수억…
한번 맛들이면 못떠나
◆브로커의 주요 먹잇감은 부동산개발사업
“대구시 ○○지구에 아파트 1000가구를 지을 수 있는 땅 지주작업(개발예정부지를 은밀히 사 모으는 작업)을 90% 이상 끝냈습니다. 땅 매입자금만 대출해주시면 사업을 일사천리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A컨설팅 대표 B씨)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주변 부지를 아파트 용지로 만들어 개발할 계획인데, 서울시장 친척도 가담하고 있으니 100% 성공할 수 있습니다.”(C자산관리회사 대표 D씨)
최근 A은행에 브로커들이 찾아와 제안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계획들이다. PF란 건설회사의 아파트·상가건축 사업에 금융회사가 사업자금을 대주고 수수료와 대출이자를 받는 금융기법. 최근 주택담보대출 제한 조치 등으로 자금 운용이 어려워진 금융회사들이 새 수익원 발굴을 위해 PF에 주력하자 여기에 브로커들이 몰려들고 있다.
브로커들이 챙기는 커미션은 전체 사업자금의 1~2% 수준. 예컨대 500억원짜리 프로젝트파이낸싱을 성사시키면 5억~10억원을 받아간다.
이처럼 거간 노릇만 하고도 엄청난 돈을 벌기 때문에 ‘브로커’를 직업으로 하는 꾼들이 늘어나면서 시장이 혼탁해지고 있다. B은행 부동산금융팀장은 “은행의 ‘대출의향서’(대출을 검토해 보겠다는 서류)만 갖고 다니며 사업이 다 된 것처럼 떠벌려 사기치려는 브로커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건설업체는 물론 개인투자자들도 피해를 볼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얼마 전 검찰에 구속된 ‘금융계 마당발’ 김재록씨도 ‘컨설팅회사 대표’라는 직함을 갖고 있긴 했지만 그가 한 일은 전형적인 브로커에 해당된다.
대부분 컨설팅사 명함갖고 정치인과 친분과시 한 건만 해도 최소 수억…
한번 맛들이면 못떠나
◆브로커의 주요 먹잇감은 부동산개발사업
“대구시 ○○지구에 아파트 1000가구를 지을 수 있는 땅 지주작업(개발예정부지를 은밀히 사 모으는 작업)을 90% 이상 끝냈습니다. 땅 매입자금만 대출해주시면 사업을 일사천리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A컨설팅 대표 B씨)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주변 부지를 아파트 용지로 만들어 개발할 계획인데, 서울시장 친척도 가담하고 있으니 100% 성공할 수 있습니다.”(C자산관리회사 대표 D씨)
최근 A은행에 브로커들이 찾아와 제안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계획들이다. PF란 건설회사의 아파트·상가건축 사업에 금융회사가 사업자금을 대주고 수수료와 대출이자를 받는 금융기법. 최근 주택담보대출 제한 조치 등으로 자금 운용이 어려워진 금융회사들이 새 수익원 발굴을 위해 PF에 주력하자 여기에 브로커들이 몰려들고 있다.
브로커들이 챙기는 커미션은 전체 사업자금의 1~2% 수준. 예컨대 500억원짜리 프로젝트파이낸싱을 성사시키면 5억~10억원을 받아간다.
이처럼 거간 노릇만 하고도 엄청난 돈을 벌기 때문에 ‘브로커’를 직업으로 하는 꾼들이 늘어나면서 시장이 혼탁해지고 있다. B은행 부동산금융팀장은 “은행의 ‘대출의향서’(대출을 검토해 보겠다는 서류)만 갖고 다니며 사업이 다 된 것처럼 떠벌려 사기치려는 브로커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건설업체는 물론 개인투자자들도 피해를 볼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직(前職) 금융기관 직원·사채업자 등 전국 1만명 활동
금융브로커들은 서울지역만 수백명, 전국적으로는 1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의 주된 활동 무대는 사채업자들이 많은 서울 명동, 상호저축은행들이 밀집한 서울 강남 테헤란로, 증권회사가 많은 여의도 일대다. 전직 금융기관 직원, 부동산중개업자, 사채업자, 건설회사 퇴직자 출신이 많고, 주로 ○○컨설팅 회사, ○○자산관리회사 대표라고 적힌 명함을 들고 다닌다. 이들의 사업 성공률은 10%에도 못 미치지만 한 건만 성사되면 거액을 벌 수 있기 때문에 꾼들이 계속 늘고 있다고 은행권 관계자들은 말한다. 이들은 금융회사에 찾아가 정치권 실세나 규제당국 공무원과의 친분관계를 과시하는 것이 공통점이다.
◆전직 관료들은 ‘합법적 브로커’?
기업 인수·합병(M&A) 등 대형 이권 사업에는 로펌(법률회사), 회계법인 소속 전직 고위 관료들이 사실상 브로커 역할을 하고 있다. 전직 고위 공직자의 대외 직함은 ‘고문(顧問)’이지만, 이들 중 자신이 몸담았던 부처의 현직 간부들을 상대로 일이 잘 돌아가게 ‘로비’ 하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S회계법인 이모(38) 회계사는 “회계법인들의 고문 자리는 재경부, 국세청의 국장급 출신들로 가득 차 있다”며 “이들은 기업 실사, 가치평가 등 실무에는 참여하지 않는 대신, 인맥을 이용해 ‘잘 봐달라’고 부탁하는 게 주 업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장을 지낸 K씨는 “은행장 재직 시절에 브로커들이 ‘사업아이템’을 들고 수도 없이 찾아왔고, 퇴직한 고위 관료들이 ‘그 친구 좀 잘 봐주라’고 전화를 한 일이 많았다”고 말했다.
금융브로커들은 서울지역만 수백명, 전국적으로는 1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의 주된 활동 무대는 사채업자들이 많은 서울 명동, 상호저축은행들이 밀집한 서울 강남 테헤란로, 증권회사가 많은 여의도 일대다. 전직 금융기관 직원, 부동산중개업자, 사채업자, 건설회사 퇴직자 출신이 많고, 주로 ○○컨설팅 회사, ○○자산관리회사 대표라고 적힌 명함을 들고 다닌다. 이들의 사업 성공률은 10%에도 못 미치지만 한 건만 성사되면 거액을 벌 수 있기 때문에 꾼들이 계속 늘고 있다고 은행권 관계자들은 말한다. 이들은 금융회사에 찾아가 정치권 실세나 규제당국 공무원과의 친분관계를 과시하는 것이 공통점이다.
◆전직 관료들은 ‘합법적 브로커’?
기업 인수·합병(M&A) 등 대형 이권 사업에는 로펌(법률회사), 회계법인 소속 전직 고위 관료들이 사실상 브로커 역할을 하고 있다. 전직 고위 공직자의 대외 직함은 ‘고문(顧問)’이지만, 이들 중 자신이 몸담았던 부처의 현직 간부들을 상대로 일이 잘 돌아가게 ‘로비’ 하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S회계법인 이모(38) 회계사는 “회계법인들의 고문 자리는 재경부, 국세청의 국장급 출신들로 가득 차 있다”며 “이들은 기업 실사, 가치평가 등 실무에는 참여하지 않는 대신, 인맥을 이용해 ‘잘 봐달라’고 부탁하는 게 주 업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장을 지낸 K씨는 “은행장 재직 시절에 브로커들이 ‘사업아이템’을 들고 수도 없이 찾아왔고, 퇴직한 고위 관료들이 ‘그 친구 좀 잘 봐주라’고 전화를 한 일이 많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