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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아파트도 중대형 시대

입력 : 2005.08.10 18:30 | 수정 : 2005.08.10 20:31


풍동 공공임대 아파트 절반 가량이 30평이상
판교엔 45평형 짜리도"임대료 크게 싸진 않아"


경기 일산신도시 부근 풍동택지개발지구(26만평)에 건설 중인 대한주택공사의 공공임대 아파트는 전체 2016가구의 반 가량인 972가구가 30평형 이상이다. 총 9개동 757세대인 33평형은 전용면적이 25.68평으로 중대형 아파트의 기준인 25.7평에 불과 0.02평이 모자란다. 또 215세대가 들어가는 30평형도 전용면적이 23.02평으로 어지간한 중형 아파트 규모가 된다.
내년 5~6월쯤 입주를 앞두고 공사가 한창인 경기 고양시 풍동 택지개발지구 3공구. 공공임대 2개 단지가 들어서는 이곳에는 30평 이상 임대아파트가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9일 이 지구 5·6단지 공공임대 공구는 마무리 골조공사가 한창이었다. 내년 5~6월쯤 입주하는 이 아파트는 입주 후 5년 뒤 분양으로 전환할 예정. 현지 주공 관계자는 “2003년 11월 분양 당시 1순위에서 청약이 모두 끝났다”며 “입주 예정자 가운데는 인근 거주 자영업자와 샐러리맨, 맞벌이 가정 등이 많았다”고 말했다.

임대 아파트의 중대형화 추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임대 아파트는 그동안 주로 10~20평형대가 주로 분양돼 서민아파트라는 이미지가 굳어져 왔다. 일부 중·대형 임대아파트도 주로 지방에 건설돼 왔다.

그러나 정부가 2003년부터 중·대형 임대주택을 크게 늘리기로 하면서, 지난해와 올해 수도권 임대아파트 중 중·대형에 근접한 수준인 30평형대 아파트 공급물량이 속속 나오고 있다. 내년 중반 분양될 것으로 보이는 판교신도시에는 동양생명보험이 전용면적 25.7평 이상인 45평형 아파트 297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명실상부한 중대형 임대아파트가 처음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판교신도시 정책을 재검토 중인 정부는 판교신도시 중·대형 임대아파트 규모를 1000가구 이상으로 늘리는 계획도 잡아두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판교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중·대형 임대아파트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주공은 이미 고양 풍동 외에도 경기 화성 태안지구 공공임대아파트 786세대 중 620세대를 32평형으로 공급했다. 또 올 9월 분양 예정인 풍동지구 부근 일산2지구도 전체 1000가구 중 840가구가 33평형이다.

이 밖에 수원 영통지구, 화성 동탄신도시, 용인 흥덕지구 등에서 30평형 이상의 공공·민간 임대아파트가 공급됐거나 공급될 예정이다.

5~10년 뒤 분양으로 전환되는 임대아파트(국민 임대아파트는 제외)는 중산층·서민이 적은 비용으로 내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중형 임대아파트의 임대료는 주변 시세의 90% 전후로 크게 싼 편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주공이 분양한 풍동지구 공공 임대아파트의 임대료는 보증금 5500만원에 월세는 약 40만원으로 전세로 환산하면 약 9000만원 가량이 된다. 올해 공급된 수원 영통지역의 30평형대 민간아파트의 월세는 70만원이나 된다.

청약은 공공임대주택의 경우 수도권 거주 무주택세대주로서 청약저축·부금 가입자면 누구나 가능하다.
유니에셋의 김광석 팀장은 “올해부터 30평형대 민간 장기임대아파트 등이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우선 임대 후 나중에 주변 상황과 시세에 따라 분양받을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만큼 무주택 중산층·서민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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