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4.08.10 17:54 | 수정 : 2004.08.10 18:00
완공 6000여가구 중 “빈집 60~70%선”
투기대책 잇달아 살던 집 안팔린 때문

경기도 분당신도시 구미동 끝자락에서 23번 지방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5분쯤 달리면 용인시 수지읍 죽전지구와 맞닥뜨린다. 지난 2001년 분양 당시 ‘제2의 분당’으로 불리며 인기를 모았던 곳이다.
지난 6월 이후에는 아파트 6000여가구가 완공돼 ‘주인맞이’에 한창이다.
하지만, 지난 8일 찾은 죽전지구는 예상과 달리 활기를 느낄 수 없었다.곳곳에 입주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나붙었지만, 거리에는 주민들이 눈에 띄지 않았다. ‘반짝 특수(特需)’를 기대하고 인테리어 업자들이 설치해 놓은 수십개의 조립식 사무실은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인테리어 업자인 박모(45)씨는 “한 달 동안 3건밖에 공사를 못했다”면서 “도대체 이사를 하는 건지, 마는 건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죽전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입주한 지 2개월이 넘도록 빈 집이 넘쳐나고 있다. 전셋값은 작년의 절반 수준까지 곤두박질쳤지만, 찾는 사람이 없다. 매매가는 아직 프리미엄이 최고 1억원 이상 붙은 단지도 있지만, 거래는 사실상 끊겼다.
“전세요? 전체의 70%쯤이 매물로 나왔어요. 그나마 절반 이상은 세입자를 못 구해 비어 있는 상태예요.” 죽전동에서 만난 ‘P공인’ 안모 부장은 “6월 이후에는 매매·전세 모두 거래가 끊어졌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이후 죽전지구는 12개 단지, 6000여가구의 아파트가 새로 완공됐다. 하지만 현재 10가구 중 3~4가구만 입주를 끝냈다. 이처럼 입주율이 저조한 이유는 주택거래신고제 등 정부의 투기대책으로 살던 집이 빠지지 않기 때문이다.
죽전동 ‘신도시공인’ 관계자는 “죽전에 투자한 사람은 대부분 서울과 분당지역 거주자”라며 “두 곳 모두 아파트 거래가 중단돼 기존 집을 팔지도 못하고, 새 아파트에 들어오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잔금을 치르기 위해 새 집을 전세로 내놓고 있지만, 그나마 세들 사람이 없는 상황이다. 한꺼번에 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셋값도 급락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입주한 현대홈타운3차2단지 33평형은 불과 1년 만에 전셋값이 1억4000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반토막났다. 32, 33평형은 현재 6000만원대에 나오는 급매물도 있다.
지난 6월 이후에는 아파트 6000여가구가 완공돼 ‘주인맞이’에 한창이다.
하지만, 지난 8일 찾은 죽전지구는 예상과 달리 활기를 느낄 수 없었다.곳곳에 입주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나붙었지만, 거리에는 주민들이 눈에 띄지 않았다. ‘반짝 특수(特需)’를 기대하고 인테리어 업자들이 설치해 놓은 수십개의 조립식 사무실은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 인테리어 등 '입주특수' 실종
죽전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입주한 지 2개월이 넘도록 빈 집이 넘쳐나고 있다. 전셋값은 작년의 절반 수준까지 곤두박질쳤지만, 찾는 사람이 없다. 매매가는 아직 프리미엄이 최고 1억원 이상 붙은 단지도 있지만, 거래는 사실상 끊겼다.
“전세요? 전체의 70%쯤이 매물로 나왔어요. 그나마 절반 이상은 세입자를 못 구해 비어 있는 상태예요.” 죽전동에서 만난 ‘P공인’ 안모 부장은 “6월 이후에는 매매·전세 모두 거래가 끊어졌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이후 죽전지구는 12개 단지, 6000여가구의 아파트가 새로 완공됐다. 하지만 현재 10가구 중 3~4가구만 입주를 끝냈다. 이처럼 입주율이 저조한 이유는 주택거래신고제 등 정부의 투기대책으로 살던 집이 빠지지 않기 때문이다.
죽전동 ‘신도시공인’ 관계자는 “죽전에 투자한 사람은 대부분 서울과 분당지역 거주자”라며 “두 곳 모두 아파트 거래가 중단돼 기존 집을 팔지도 못하고, 새 아파트에 들어오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잔금을 치르기 위해 새 집을 전세로 내놓고 있지만, 그나마 세들 사람이 없는 상황이다. 한꺼번에 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셋값도 급락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입주한 현대홈타운3차2단지 33평형은 불과 1년 만에 전셋값이 1억4000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반토막났다. 32, 33평형은 현재 6000만원대에 나오는 급매물도 있다.

◆ 프리미엄 8000만~1억원 유지
죽전지구는 내년 6월까지 6000여가구가 추가로 입주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전셋값이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한다. ‘부동산114’ 김혜현 팀장은 “연말까지 거래 중단 사태가 이어진다면 상당 기간 전셋값 회복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매매가 역시 전셋값 하락의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매매가격은 평당 900만~1000만원대로 예상보다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지난 6월 이후 평균 2000만원쯤 빠졌지만, 프리미엄이 8000만~1억원은 붙어 있다.
현대아이파크, 죽전자이 등은 로열층 프리미엄이 2억원대를 호가한다. 이 때문에 현지 중개업자들은 최근 상황을 ‘일시적 소화불량’이라고 평가하고, 향후 가격이 더 떨어지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분당 구미동의 ‘구미공인’ 관계자는 “당장은 교통이 불편해 수요가 못 받쳐주는 상황”이라며 “도로,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면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미 지난해 10·29대책을 전후해 급매물은 대부분 소화됐고, 투자자들이 싼값에는 팔지 않겠다는 의사를 보이는 것도 가격급락을 막는 요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