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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어! 주방이 남쪽, 아파트 내부 확 바뀐다

입력 : 2003.10.29 14:07 | 수정 : 2003.10.29 14:07

3면 발코니로 넓게 쓰고 4곳으로 햇빛 드니 밝아지고
부모·아이 공간 분리, 눈치 안 봐 좋고

3면 발코니, 남향(南向) 주방 설계, 복층형 아파트…. 건설업체들이 새로운 평면(아파트 내부 배치 방식)의 아파트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 집 내부의 3개 면에 발코니를 배치하거나 주부를 위해 주방을 남쪽으로 두는 등 이전에 보기 어려웠던 신평면이 늘어나고 있다. 또 부부와 자녀 공간을 분리해 부부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려는 움직임도 두드러지고 있다.

세중코리아 한광호 실장은 “신평면 설계는 대부분 다른 아파트와의 차별화를 노린 것”이라며 “하지만 급경사 등 부지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고급스런 평면을 적용하는 경우도 있어, 단지 내 동(棟) 배치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내 면적을 최대한 넓게 = 최근 등장한 평면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아파트 내부의 3개 벽에 발코니를 낸 ‘3면 발코니’ 평면이다.< 그림1 > 지금까지 가장 많이 적용된 평면은 양면(兩面) 발코니형으로, 거실·방이 접한 남쪽과, 주방이 있는 북쪽에 발코니를 내는 형태였다. 하지만 3면 발코니는 동쪽 혹은 서쪽에 발코니를 하나 더 내기 때문에 그만큼 서비스 면적이 넓어진다. 게다가 외부로 트인 면이 늘어나 실내 개방감도 크게 좋아진다.

최근 아파트 중에는 현대산업개발이 충남 아산시에서 분양하는 ‘아이파크’에 이런 평면이 적용된다. 하지만 이 평면은 상대적으로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어, 아파트 옆동과의 충분한 거리 확보가 전제되어야 한다. 또 발코니가 늘어나는 만큼 분양가 인상 요인도 발생한다. 현대산업개발 설계팀 김대식 부장은 “아직 실험 단계의 평면”이라며 “단지 내에 일부 동에만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집 안을 더욱 밝게 바꾼다 = 집에 빛이 들어오는 공간이 몇 개나 되는지를 설명하는 베이(Bay) 수에서도 기존 3베이 방식에서 탈피, 3.5베이·4베이로 확장되고 있다. 이렇게 베이 수가 많아지면 대개 집 안으로 들어오는 빛이 많아지고, 그만큼 실내도 밝아진다. 가령 30평대 아파트에 많이 적용되는 3베이 방식은 볕이 들어오는 쪽으로 방-거실-방이 잇닿아 있는 형태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여기에 드레스룸이나 화장실의 일부를 추가로 붙인 3.5베이(방-거실-방-드레스룸·화장실) 방식이 등장, 집 안의 채광성을 좀 더 높이고 있다. 또 40평대에는 아예 방-거실-방-방 식으로 4베이 평면을 구성하기도 한다.

주부들이 많이 활동하는 주방도 이런 차원에서 북쪽이 아닌 남쪽에 배치되고 있다. 볕이 많이 드는 남쪽으로 주방을 둬 주부들이 밝은 분위기에서 요리할 수 있게 한 것. 쌍용건설이 최근 성남시 경원대역(분당선) 부근에서 선보인 32평형 일부 모델은 이렇게 설계됐다.< 그림 3 > 중견건설업체인 월드건설 역시 부산시 거제동에서 공급한 아파트에 식당을 남쪽으로 배치했다. 월드건설 기획팀 신종현 과장은 “우리에겐 다소 낯선 서구식 생활 스타일의 설계이지만 차츰 일반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부부 사생활 보호는 기본 = 부부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요새는 자녀와 부모의 공간이 상당수 분리돼 설계되고 있다. 대림산업이 지난 8차 서울 동시분양에서 선보인 ‘서초동 대림 e편한세상’ 아파트(48·57평형)의 경우, 내부를 길쭉하게 설계해 왼쪽은 부부침실, 오른쪽 구석은 아이들 공간(방 2개)으로 확연히 구분시켰다.< 그림4 > 또 최근 건설업체들이 24~25평형 아파트에도 화장실 2개를 기본으로 넣는 것 역시 이런 흐름의 연장선상에 있다.

일부 단지는 아예 최상층을 복층(復層)으로 설계하기도 한다. 현대산업개발이 천안 불당지구에서 공급한 40평대 아파트는 14~15층을 아예 하나로 터서 대가족 수요자들의 인기를 모았다. 대림산업 설계팀 김성중 차장은 “소비자들이 아파트 평면을 살필 때는 수납공간이 충분한지, 천장 높이는 낮지 않은지 등도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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