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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서초동 트라움 하우스3

입력 : 2003.05.01 19:51 | 수정 : 2003.05.01 19:51

163~185 평형…방공호 갖춰

핵전쟁이 터져도 2개월여를 견딜 수 있는 핵방공호를 갖춘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고급빌라 '트라움하우스3차' 전경. 이 빌라 180평형은 기준시가만 32억 4000만원에 달해 국내 최고가 주택으로 올라 있다./조선일보 DB사진



‘핵전쟁이 터져도 문제없다.’

최근 북한의 핵무기 보유설이 터져나온 가운데 핵전쟁에 대비한 시설을
갖춘 주택이 있어 눈길을 끈다. 서초구 서초동의 고급빌라
‘트라움하우스3차’가 그 주인공. 이 빌라에는 200명이 동시에 2개월
이상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방공호가 건물 지하에 마련돼 있다. 이
방공호는 스위스 민방위규정에 따라 핵전쟁에도 끄떡없을 정도로
튼튼하게 만들어졌다. 시공사측이 보안상 이유로 방공호 내부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간이침대와 냉장고, 주방시설 등을 갖추고 있어 1~2개월
생활하는 데 큰 불편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라움하우스3차는
핵방공호뿐만 아니라 진도 7의 지진까지 견딜 수 있는 특수설계 기법을
적용했다.

트라움하우스3차는 가격도 국내 최고 수준이다. 지난 29일 발표된 국세청
기준시가 고시에서 180평형은 32억4000만원을 기록, 4년 연속 1위를
고수했던 강남구 도곡동의 힐데스하임빌라(30억6000만원)를 제치고
‘황제’ 주택 자리를 차지했을 정도이다.

트라움하우스는 이름(독일어로 ‘꿈의 주택’)처럼 내·외부시설도
최고급 수제품으로 만들어져 있다. 주차장, 옥상, 현관 등 단지 곳곳에
폐쇄회로가 거미줄처럼 설치돼 완벽한 보안시스템을 자랑한다.
진입로에는 일일이 정으로 쪼아 분위기를 연출한 최고급 상문석이
깔려있다. 방 8개와 화장실 4개, 거실 등으로 구성된 실내에는 각종 외산
마감재를 사용, 마치 중세 유럽식 저택을 연상시킨다. 300㎏이 넘는
육중한 철제 현관문, 참나무로 바닥을 깐 거실과 석고보드에 페인팅
처리한 거실벽, 양탄자보다 쿠션이 좋다는 프랑스제 방바닥, 철제
주물욕조 등을 갖추고 있다.

부동산개발업체인 대신주택이 지난해 초 완공한 트라움하우스3차는 지상
12층짜리 1개 동으로 구성돼 있고, 163평형 2가구, 180평형 16가구,
185평형 1가구 등 총 19가구가 입주해 있다. 거래가 없어 정확한 시세는
파악할 수 없지만 40억~50억원대를 호가(呼價)할 것이라는 게 주변
부동산중개업자들의 설명.

최고급 주택인 만큼 소유자들도 국회의원, 대기업회장, 의사 등
내로라하는 유명인사들이다. 11, 12층의 두 개층으로 구성된
펜트하우스(185평형·기준시가 32억4000만원)는 거부(巨富)로 알려진
한나라당 소속 김모 의원이 소유하고 있다. 대기업 회장 가운데는 I그룹
H회장, D그룹 K회장, P그룹 J회장 등이 직접 살거나 소유하고 있다. 또,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장녀인 이모씨도 163평형(기준시가
28억8000만원)을 보유하고 있고, 화곡동의 유명한 산부인과 병원을
운영하는 황모씨도 소유주로 올라있다.

대신주택측은 입주자의 신원과 설계 등을 철저하게 비밀에 부치고
있으며, 주택내부도 일반인에게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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